크라이시스 공안기동수사대특수반 '매회 씁쓸한 결말의 목적은?'

    2017년 2분기 일드 : CRISIS 

     오늘의 일드 칼럼 

    CRISIS 공안기동수사대특수반

    '매화' 씁쓸한 결말!

    최종화를 향한 밑작업?



    脫 권선징악?!



    오구리 슌 × 니시지마 히데토시

    위 사진은 드라마 스틸컷이 아닙니다.



    2017년 2분기 일드에는 경찰물이 많은데 그 중에서 유독 빛을 발하고 있는 '크라이시스 공안 기동 수사대 특수반 (CRISIS 公安機動捜査隊特捜班, 후지 TV)이다. 1화 완결식으로 보통 사건의 해결까지 그려지는 것이 경찰물의 '권선징악 (勧善懲悪)으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는 스토리가 주를 이루지만, 이 드라마는 매화, 씁쓸한 결말을 내보이고 있다. 그 결말의 의도는 무엇인가? 이 의도를 놓고 칼럼니스트이자 TV 해설자 기무라 타카시 (木村隆志)가 해설했다. 


    올봄 10편의 사건 해결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CRISIS'가 이채롭다. 방송 시작부터 오구리 슌 (小栗旬)과 니시지마 히데토시 (西島秀俊)의 액션 장면이 화제를 휩쓸었으나, 드라마 회차가 늘어날수록 다른 측면에서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바로 드라마의 끝맛이 씁쓸한 결말로 계속해서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방송된 6화 전부, 통쾌함은 찾아볼 수 없는 뒷맛이 개운치 못한 결말로 시청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크라이시스 1화~6화 간단 내용



    매화 권력자의 비리를 지키는 형태로 종료


    1화는 자살에 내몰린 딸의 복수를 기획한 부친이 체포된 반면, 죄를 저지른 자(대신 아들)는 벌을 받지 않고 종료. 2화는 아동 매춘과 더불어 소녀를 의식불명의 중태로 몰아놓고, 증거를 잡은 저널리스트를 죽인 정치가가 적발되지 않고 오히려 출세하며 종료. 3화는 죽음에 몰린 아버지의 원한을 풀기 위해 국회 의원을 죽이려고 한 형제가 체포 직전에 서로의 머리를 쏘면서 동반 자살. 4화에서는 항공우주학 대학 교수가 국가가 고용한 암살자에 의해 죽어야만 하는 걸 이나미 아키라 (오구리 슌)는 그저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5화에서는 정치가가 기업의 유착을 감추기 위해서 암살자를 고용하고, 폭련단을 괴멸. 잠입 수사를 하던 이나미도 정치가에 이용되어 죽을 뻔 했었다. 6화에서는 무차별 폭탄 테러의 테러범이 사실은 종교 단체 잠입 수사관인 자신을 배신한 경시 총감을 죽이려고 했으나 실패. 체포된 직후 구치소에서 목을 매어 자살을 하고, 진상은 어둠속에 묻혔다. 


    6편의 이야기가 모두 국가와 권력자의 비리와 거짓말을 지키는 형태로 종료되었으며, 그때마다 이나미 아키라와 타마루 사부로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시청자에게 통쾌함은 정반대인 '답답함과 씁쓸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최근 '정의가 악을 물리치며 통쾌한 사건 해결'인 작품이 전성기였던 만큼 '크라이시스'의 결말은 이질감을 선사한다. 인터넷상에서는 '결말이 좋지 않아 못 보겠다.' '흔한 해피 엔딩이 좋은데.'라는 거부 반응도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운지 않은 결말, 이 씁쓸한 엔딩이야말로 '크라이시스 공안 기동 수사대 특수반'의 본질이다. 각 편의 범인과 테러리스트가 나쁜 것인지, 아니면 이나미 일행의 특수반이 지키고 있는 국가와 권력자가 진짜 나쁜 것인지, 이중 구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헤집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6화까지 계속해온 성과 때문인지 처음에는 갈피를 잡을 수 없던 시청자들도 점차 이 이야기의 깊이를 깨닫기 시작했다. 타마루가 중얼거렸다. "우리에게 승산은 있는가...", 이나미가 상사인 카지 (나가츠카 쿄조)에게 말했던 "만약에 제가 권력에 거력하면 죽일 겁니까?"의 대사의 묘미에 괴로운 그들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말을 그리고 있는 주역은 원안·각본 카네시로 카즈키. 2014년에 방송되었던 오구리 슌 주연작 [보더 (BORDER)]의 최종화에서 "주인공 형사가 범인을 죽인다"는 씁쓸한 결말로 발칵 뒤집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카네시로는 언제나 예정된 것을 싫어하고 시청자들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만큼 크라이시스의 향후 전개는 역시 읽어내기 어렵다.


    매주 적립되고 있는 뒷맛이 나쁜 이야기는 진짜 악이 처벌되는 최종화를 향해 바람을 잡고 있는 것 같지만 '아니, 카네시로라면, 최악의 결말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클라이막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보다 큰 카타르시스인가, 아니면 더욱 더 씁쓸한 결말인가. 어느 쪽이라고 해도 주목은 계속된다. 



    앞에 말한 것처럼 현재 드라마 업계는 권선징악이 베이스인 작품이 많고, 특히 형사물은 그 경향이 현저하다. 실제로 '권선징악의 형사물'은 가졉게 시청률을 획득할 수 있는 정론 중의 정론이다. 그런 만큼 '선악이 분명하지 않아 거의 악이 재판받지 않는다'는 크라이시스의 콘셉트는 정반대의 큰 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드라마는 액션 장면의 훌륭함과 시청자들의 머리와 몸을 사로잡는 이야기로, 종반을 향해서 점점 고조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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