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人質 韓国トップスター誘拐事件, 2021년 8월 18일 한국 개봉)

    인질 

    (人質 韓国トップスター誘拐事件)

    감독 : 필감성

    주연 : 황정민

    출연 : 류승수, 김재범, 이유미, 정재원, 이규원

    2021년 8월 18일 한국 개봉

    2022년 9월 9일 일본 개봉

     

     

    ※ 영화 인질의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번역하였으며, 일본어로 진행된 감독의 온라인 인터뷰를 번역하였습니다. 

     

    | 작품 간단 소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신세계 등으로 유명한 한국 배우 황정민이 실명으로 주연을 맡아 납치 감금된 톱스타의 생사를 건 탈출극을 그린 서스펜스. 기자회견에서 귀가길에 오른 국민 배우 황정민이 외진 골목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된다. 경찰과 관계자들은 필사적으로 행방을 찾지만 증거도 목격 정보도 없다. 의자 위에서 묶인 채로 의식을 되찾은 황정민은 자신이 몸값을 목적으로 납치되었음을 알게 된다. 마치 게임처럼 범행을 즐기는 젊은이들은 서울을 들썩이고 있는 엽기 살인사건의 범인이었다. 유일한 무기인 탁월한 연기력으로 범인들과 대치하는 황정민이지만...

     

    | 작품 인트로덕션

     

    여러분, 전대미문의 긴급 중대뉴스입니다! 한국의 톱스타, 황정민 씨가 납치되었습니다. 

    곡정, 아수라, 신세계 등 출연작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온 배우 황정민. 누적 관객 동원 1억명을 넘겨 1억배우로도 불리며 브로커의 송강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스타. 황정민의 최신작 인직 한국 톱스타 납치사건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라임 서스펜스지만, 귀를 의심하는 깜짝 설정이다. 주인공 황정민을 황정민이 연기.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거물급 배우가 납치 사건의 주인공 톱스타를 실명으로 연기한 전대미문의 리얼 서스펜스 액션. 바로 영화 자체가 SNS 시대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긴급 중대 뉴스!'

     

     

    유일한 무기는 연기력. 범인을 속이지 못하면 죽음! 목숨을 건 탈출극이 지금 시작된다!!

    스크린에서 터프한 영웅을 연기하는 스타도 실생활에서는 고민과 나약함을 품고 있는 한 인간일 뿐이다. 그런 부분까지 리얼하게 그린 본작에서는 애처롭게 포박된 황정민이 젊은이들에게 폄훼당하며 엉망진창 되는 장면이 속출한다. 그럼에도 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는 황정민이 타고난 연기력을 무기로 납치범은 물론이거니와 관객까지 속이며 목숨을 건 반격을 시도하는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다. 황정민의 과거 작품의 대사, 역할 이름이 인용되는 것도 팬들에겐 반가운 포인트. 바로 황정민 커리어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혼신의 한 작품, 인질!

     

     

    | 작품 간단 스토리

    서울에서 신작 영화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정민이 그날 밤 집앞에서 갑자기 납치된다. 의자에 묶여 의식을 되찾은 황정민은 자신이 고액의 몸값을 노린 일당에게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임을 즐기듯 황정민을 납치한 젊은이 5명은 서울을 떠들썩하게 만든 엽기살인 사건을 일으킨 흉악집단이었다. 인정사정 없는 협박에 굴복하여 몸값 5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황정민은 같은 방에 감금되어 있는 여성을 격려하며 필사적으로 탈출 방안을 모색한다. 그러나 냉혹한 기완이 이끄는 납치 일당은 대규모 수사를 벌이는 경찰을 농락하며 폭주한다. 이윽고 혼신의 열연으로 모 아니면 도에 나선 황정민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클라이맥스'에 접어드는데...

     

    | 출연 배우 소개

     

     

    갑자기 납치당한 한국 톱스타 배우 황정민 역 (황정민)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황정민. 신작 영화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체불명의 젊은이들에게 납치된다.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소식이 끊겨버린 황정민을 경찰과 관계자들이 열심히 행방을 찾기 시작하는 가운데, 황정민은 유일한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범인들과 대치한다.

     

     

    납치범 일당의 리더 최기완 역 (김재범)

    황정민을 납치한 범죄 일당의 리더. 감정을 일절 드러내지 않으며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동료들조차 두려워하는 인물.

     

     

    황정민 납치 사건 전에 이미 납치된 여성 소연 역 (이유미)

    화제가 된 카페 주인 참살 사건으로 가게 주인과 함께 납치된 아르바이트생 소연. 황정민과 함께 생존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다.

     

     

    납치범 일당의 넘버2 염동훈 역 (류경수)

    리더 최기완의 무서움을 몸소 알고 있기에 불합리한 명령에도 반항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마침내 기완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다.

     

     

    납치범 일당의 일원이자 황정민의 팬 용태 역 (정재원)

    황정민의 오랜 팬으로 그의 출연작은 모두 보고 있다. 영화에 나온 대사를 기억하고 있으며, 황정민에게 대사를 말해달라고 집요하게 부탁한다.

     

     

    리더 최기완에 심취한 고영록 역 (이규원)

    리더 기완의 보디가드라고 할 수 있는 존재. 체격도 좋고 호전적이며 조직 내에서도 광포한 무술파. 기완이 위기에 처하자 목숨을 건다.

     

     

    납치범 일당의 무기 제작 담당 샛별 역 (이호정)

    조직에서 사제 총과 폭탄 등의 제작을 담당한다. 동훈과 사귀고 있으며, 언젠가는 둘이서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창의력으로 만들어낸 리얼리티 넘치는 서스펜스 액션, 감독 필감성. 

    그동안 단편 영화를 찍어왔으나 처음으로 장편 영화 감독을 맡았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황정민 캐스팅을 생각했던 필 감독. 배우 황정민이 인질로 잡혔다는 전대미문의 설정을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내기까지 감독은 끊임없이 창조해냈고, 이 대담한 발상에 살을 붙여 작품을 완성했다.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숨 쉴 틈이 없는 긴장감 있는 영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프로덕션 노트

     

    제작비는 80억 원(약 8억엔), 스태프 100여명, 촬영 일수는 58일.

    스타의 아우라와 인질의 무력함의 격차를 표현한 황정민과 신인 배우들의 앙상블.

     

     

    인기 스타 황정민이 납치되는 '본인'을 연기한 이 작품은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황정민이 신작 기자 회견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처음부터 그는 한국인 누구나 아는 스타 배우의 아우라를 뿜어낸다. 필감성 감독이 말한다. [첫 장면에서는 원래 황정민 씨가 갖고 있는 섹시함과 화려함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했다. 완벽한 탑 배우 황정민과 인질로 잡히는 황정민. 이 두 상황의 격차를 크게 보여주고 싶었다.] 작품에서 180도 다른 두 상황에서의 황정민의 간극이 강조되어 관객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는 효과를 거두었다. 

    한편, 제작진은 황정민을 둘러싼 납치범에 관객이 지금까지 스크린에서 거의 본 적 없는 신선한 젊은 배우를 캐스팅했다. 뮤지컬계의 실력파 배우 김재범, TV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이유미, 이태원 클라쓰의 류경수, 영화 첫 출연인 정재원과 이규원. 약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작품에 합류한 배우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황정민은 젊은 배우들과의 협연에 대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관객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훌륭한 배우가 있었나 하고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의 의지가 전해지는 도주 액션 & 질주감과 박진감을 추구한 카체이스

    이 작품은 필감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단편영화 Room211로 국내 유명 영화제에 초청된 경력을 가진 필 감독은 [황정민, 납치범, 경찰이 벌이는 삼각형 구도의 근형을 맞추는 것이 큰 과제였다. 주인공 황정민이 느끼는 압박감, 탈출 의지를 중심에 두고 균형을 잡으려 했다.]고 말한다. 

    깊은 산속에 아지트를 만들어 활동하는 납치범들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 앞에선 황정민도 그저 무력한 인질일 뿐. 그런 황정민이 순발력을 발휘하며 탈출을 감행하는 장면은 긴장감을 극한으로 높이는 동시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원테이크로 촬영한 산 속 추격신은 관객들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있는 듯한 긴박감을 선사하며 황정민의 몸싸움 열연이 가득한 본작 중에서도 가장 선렬한 장면이 됐다. 이 장면에 머무르지 않고 황정민의 도주 장면은 기존 틀에 박힌 액션이 아닌 그의 살겠다는 의지가 전해지는 듯한 현장감 넘치는 묘사로 마무리된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체이스도 놓칠 수 없다. 이 장면에서는 1970년대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카체이스를 방불케하는 자극적인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CG 사용을 최소화하고 질주감과 박진감을 추구했다. 

     

    영화에 압도적인 생동감과 독특한 톤을 주 촬영, 미술, 음악. 숙련된 스태프의 일솜씨. 

    이 작품에는 숙련된 스태프가 집결했다. 베를린, 국제시장, 베테랑 등 흥행작에 참여했던 최영환 촬영감독은 카메라워크를 통해 영화에 도약감을 불어넣고 실감나는 추격신의 영상화를 이뤄냈다. 말모이, 엑시트의 최경신 미술 감독은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비현실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독특한 톤을 만들어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납치범들의 아지트. 내부는 선풍기, 냉장고, 시계, 화장지, 건조기 등이 있는 생활감 넘치는 공간이지만 그린과 오렌지의 화려한 조명을 사용함으로써 아지트의 황량감에 동화적인 톤이 더해져 절묘한 아이러니를 만들어냈다. 납치범들이 알로하 셔츠나 스웨터 같은 일상적인 일상을 입고 있는 것도 이런 스릴러에 흔히 있는 악역과는 색다른 인상을 준다.

     

     

    | 감독이 밝히는 영화의 제작 비화

     

    황정민이 황정민 역할을 연기한 이유는? 

     

     

    한국에서 주연 영화의 누계 관객 동원수가 1억명을 넘는 "1억 배우"라고 칭해지고 있는 황정민. 베테랑, 곡성, 아수라, 신세계 등등 히트작이 허다하다. 이러한 실적을 갖춘 톱스타가 "자기 자신을 역할로 연기"한다는 이 센세이셔널한 설정이 화제인 한국 영화 [인질 한국 톱스타 유괴 사건 (일본 개봉 제목)]. 한국에서는 2021년, 1294개의 스크린을 통해 개봉, 163만명을 동원. 코로나 사태로 영화관도 오후 9시로 제한되어 관객이 급감한 21년, 한국영화로는 3위에 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자 회견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납치 감금된 황정민. 그를 납치한 이는 서울을 들썩이고 있는 엽기살인 사건을 일으킨 흉악한 집단이었다. 대스타를 납치하였음에도 증거와 목격 정보 없음. 의자에 묶여 꼼짝할 수 없다. 경찰과 관계자들이 열심히 행방을 찾는 가운데 황정민은 유일한 무기인 연기력으로 범인들과 대치한다...는 내용의 픽션이 펼쳐진다. 

    이 작품의 감독은 신예 필감성. 실제로 일어난 배우 납치 사건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청한 것에서 이 작품의 착상을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어지게 되었을까.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제작 비화를 밝혀주었다.

     

     

    Q. 필감성 감독님의 경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어떤 경위를 거쳐 영화업계를 지향하고 감독이 되겠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전통적인 코스를 밟아 영화감독이 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호주의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습니다. 이후 영화학교 (시드니 KVB 칼리지 한국 동국대)를 졸업하고 영화 조감독을 거쳐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이번에 장편 영화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전통적인 코스입니다. 

    Q. 황정민 씨가 실명으로 출연했다는 점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구상했던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황정민 씨를 섭외하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배우로서의 매력과 함께 알려 주세요. 

    황정민 씨가 꼭 출연해줬으면 하는 3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인질 역할이라 계속 묶인 채로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상체와 얼굴 표정으로만 두려움이나 강인함을 보여주고 폭넓은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꼼짝 못하는 상태에서 겁을 먹거나 상대를 위압하고 극중에서는 범인을 속이기 위한 연기도 해야 하는데, 변화무쌍한 배우로 제겐 황정민 씨가 제1의 후보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액션 연기를 잘 하시기 때문입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격렬한 격투와 추적 장면이 있어 액션 실력이 필수적입니다. 극중 황정민 씨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일반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액션신을 너무 잘하면 안 되었습니다. 액션 배우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액션을 잘 해야 하는 그런 배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황정민 씨가 적역이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감독으로서 황정민 씨의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황정민 씨는 조직폭력배나 검사, 경찰 등 강한 마초 역할이 많았고, 제가 알기로는 납치 사건의 피해자와 같은 약하고 수동적인 캐릭터는 별로 연기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내고 싶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황정민 씨의 배우로서의 가장 큰 매력은 저희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혹은 인터넷에서 봐왔던 모습과 실제 모습이 같은 겁니다. 굉장히 솔직하고, 생각한 것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는 열정적인 분입니다. 일할 때는 누구보다도 프로페셔널하세요. 연기할 때의 숨소리 하나까지 모두 준비하는 모습도 황정민 씨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촬영하면서 용감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Q. 황정민 씨는 시나리오에 대해 '나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고 들었습니다. 

    황정민 씨의 의견을 반영한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애초에 황정민 씨는 본인 역할을 어렵게 생각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어떤 모습인지는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작품에는 제가 생각하는 '황정민이라면 이렇게 하겠지'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심지어 관객들이 생각하는 '황정민이라면 이렇게 하겠지'라는 이미지도 있지요. 그 3개의 황정민을 잘 섞어야 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가짜로 보여서는 안 되고 모두를 만족시키고 더 새로운 황정민을 만들기 위해 논의를 거듭했습니다. 이를 테면, 편의점 앞에서 납치범과 접촉하는 장면에서 제가 생각하는 황정민과 황정민 씨가 나라면 여기서 이러지 않겠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그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나라면 바로 상대에게 욕할 거라고 했습니다. 제가 쓴 시나리오에선 그냥 상대방을 피한다는 묘사였습니다. 납치범에 대해 화가 나지만 감정을 억누르며 피한다고 했지만 황정민씨 본인이라면 바로 욕설을 퍼붓는다, 싸움을 할지도 모른다고 했죠. 그 의견을 듣고, 저는 그 장면에선 싸우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묘사를 모색하는 작업을 많이 했고,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셨습니다.

     

     

    Q.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미 씨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류경수 씨 (이태원 클라쓰, 지옥)가 출연했습니다. 원래는 황정민 씨 외에는 실력은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캐스팅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중요한 기획 의도였다고 하던데 어째서인가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황정민씨가 황정민 역할로 등장하기 때문에 다른 유명 배우가 나오면 안 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다른 유명 배우가 나와버리면 '왜 황정민만 본인 역할이고, 다른 배우는 그렇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영화로서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은 신인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연출자로서 항상 새로운 배우와 일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명인이 납치된다는 모티브가 그리 새롭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황정민 씨가 본인 역할로 등장한다는 건 신선합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황정민 씨에게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실력있는 신인 배우를 찾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만 희망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제작사가 그 아이디어를 좋아해 주시고, 황정민 씨도 적극적으로 찬성해주셔서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Q. 촬영 전에 황정민 씨와 납치범을 연기한 배우들이 3주간의 리허설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본작에서는 실력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캐스팅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황정민 씨만큼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저도 장편영화는 처음이라 다같이 모여서 함께 연습을 많이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연습실을 빌려서 그곳에서 연극 무대처럼 의자를 하나 두고 제가 황정민 역할로 참여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연습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그 말을 들은 황정민 씨가 '무슨 소리냐, 내가 황정민이니까 나도 같이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적극적으로 연습에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읽는 것부터 시작했고, 그다음에 동선을 정해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신인 배우와 황정민 씨가 친해지고, 서로 마음이 통하면서 촬영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보다도 큰 성과였습니다. 만약 리허설을 하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면... 신인 배우들은 주눅들고 긴장해서 촬영이 더 힘들어졌을 겁니다. 리허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황정민 씨는 완성된 작품을 보고 어떤 감상을 보이셨나요?

    황정민 씨는 기자 여러분과 함께 언론 시사로 완성된 작품을 처음 보셨습니다. 많이 긴장하셨어요. 긴장하고 있는 황정민 씨의 모습을 보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어떤 작품으로 완성됐는지를 몰라서 긴장하셨을 겁니다. 저는 평소 긴장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긴장해 버렸습니다. '황정민 씨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같이 영화관을 나왔을 때 매우 좋아하셨어요. 소감을 물었더니 '너무 재밌어'라고 말씀해 주셔서 무처 기뻤습니다. 그때가 '인질'을 제작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전화도 받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내 연기가 좋았다고 칭찬해줬어. 그래서 '그럼 지금가지의 연기는 그저 그랬냐?' 고 되물었지.' 라는 농담도 하셨습니다. (웃음) 제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Q. 부당거래, 베테랑에서 황정민 씨와 함께 했던 류승완 감독님이 제작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무언가 조언을 받으셨나요?

    류승완 감독님은 제작자 이전에 훌륭한 감독님이세요. 본인이 감독이기 때문에 제게 부담이 될까봐 굳이 조언을 하지 않으려 하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보면 항상 적극적으로 조언해주셨어요. 대단한 아군을 얻은 것 같았죠. 든든한 존재셨습니다. 감독님과 황정민 씨는 여러 편의 작품을 촬영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황정민 씨는 현장에서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이라 감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주연 배우가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하니까요. 하지만 류승완 감독님은 '그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나한테도 그러니까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차라리 그걸 즐겨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다음 계획을 알려주세요.

    다음 작품은 시리즈물이 될 겁니다. 아직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스릴러 장르로 TV 시리즈를 찍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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