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간다(家路, Homeland, 2014)

    집으로 간다
    ★★★☆☆

    원제가 家路 : 귀로(집으로의):いえじ
    (집으로 간다는 한국인을 위한 제목이겠지만, 그냥 아쉽다. 귀로가 뭐 어때서!)


    후쿠시마에서 다시 시작하는 삶을 조명하며,
    일본 특유의 조용하면서도 다큐와 드라마의 철로가 평행하는 작품.

    전에 봤던 후쿠시마에서 나 홀로 생활하는 다큐멘터리와 상통하는 이야기로,
    다큐에서 약간의 감성과 가족의 이야기가 가미되면서 드라마 요소가 강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제1원전 폭발 사고 후에, 정신없이 피난을 떠나 가건물 생활 중인
    형 (우치노 마사아키)과 형수(안도 사쿠라), 기억이 점차 흐릿해지는 엄마(다나카 유코)와
    고교 중퇴와 함께 도쿄로 떠나 홀로 생활하다가
    아무도 살지 않는 땅에 남은 일생을 살기 위해 귀향한 이복동생(마츠야마 켄이치).

    풍요로운 땅, 복이 넘쳐흐르는 땅이라 하여
    이름도 후쿠오카(福岡)이건만...

    이제 그 땅은 살 수 없는 절망과 죽음 땅일 뿐.

    그 땅에서 어느 순간부터 멈춘 것 같은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그것에 자극받아 자신의 방식으로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정착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마츠야마 켄이치는, 농사를 얼굴로 하고, 삽질도 얼굴로 한다.
    (+) 비꼬는 것이 아니라, 농사도 이제 얼굴로 해야 된다 싶어서.

    반가운 얼굴들, 실력파 배우들이 집결된 영화로 보는 내내 구멍을 느낄 수 없었다. 
    자칫하면 나른하게 보일 수 있는 전개지만,
    조용한 영상 안에 깔린 침묵 속에 담긴 감정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이미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있을 것.

    (+)가장 불만인 건, 어떻게 포스터에 우치노 마사아키 (=우치노 세이요) 이름이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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