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서 두릅을 직접 채취하고 손질 후, 맛있는 저녁 즐기기

     

    | 2020년 4월의 이야기

     

    바쁘다는 핑계로 매번 오지 못했던 외갓집에 오랜만에 발걸음했다. 쉬는 날이면 으레 집에서 처박혀 잠만 자기 일쑤였으나, 이번 휴일도 피곤함에 짓눌려 이불 속에서 못 나올까 하는 두려움에 아예 쉬기 며칠 전부터 약속을 잡아버렸다. 서울에 있는 막내 이모도 부르고, 엄마도 꼬셔서 여자 셋이서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놀러왔다. 오랜만에 뵌 외할머니. 할머니는 손녀딸이 오랜만에 와서인지 보자마자 활짝 웃어주셨다. 

     

    할머니네 앞마당에서 보이는 풍경은 언제나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 가끔 전철이 다니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데, 그것도 신기하게 시골의 정취처럼 느껴진다. 

     

     

    시골에 오면 가장 좋은 건, 멍 때리기. 앞마당 곳곳에 핀 꽃들을 둘러본다. 작년엔 없었는데 노란 꽃무덤이 있길래 얼핏 보고는 유채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엄마가 갓꽃이라고 알려줬다. 갓김치의 그 갓꽃이라고. 그런데 막내이모가 조금 전에 유채꽃이라면서 줄기를 뜯어 우적우적 씹어먹었는데. 나한테 먹어보라고 자꾸 들이댔지만 끝까지 버티며 먹지 않은 나를 칭찬한다. 누구 말이 맛는 걸까. 갓꽃인가 유채꽃인가. 

     

     

    마당 한쪽에는 몇십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나무 잎이 이제 막 솟아나기 시작해서인지 귀여웠다. 

     

     

    이 시골에서 가장 드센, 가장 똥꼬발랄한 아이. 이름으 ㄴ땅콩.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몇 시간이고 달려드는 철의 견이라 볼 때마다 놀란다. 작은 몸에서 솟아나는 그 기력이 부러울 지경.

     

     

    또다른 한쪽에는 할머니가 직접 산에서 뜯고 삶은 고사리가 잔뜩. 

     

     

    외갓집 바로 뒤에는 두릅나무가 많다. 두릅나무가 왜 이렇게 많은지 물어보니 외할머니가 직접 심으신 거라고. 시골은 정말 뭐든 심으면 쑥쑥 자라나는 걸까?

     

    두릅의 제철. 바로 삶아서 저녁 밥상에 오른 두릅. 예전엔 장날에 외할머니가 모두 팔아서 이렇게 실한 건 먹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하는 엄마와 이모의 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즐겁다. 

     

     

     

     

    해가 진 시골엔 또 하나의 구경거리가 있다. 바로 밤하늘의 달과 별. 

     

     

    시골의 아침부터 밤까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날. 역시 외할머니댁이라 쓰고 힐링처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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