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서울 상도동 밤골마을, 영화 신의 함께 촬영 장소

     

    서울시 동작구 상도2동 밤골마을. 제일 처음 이 밤골마을을 알게 된 건 벽화마을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것이 계기였다. 검색하면서 알게 된 것은 곧 철거가 예정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곧 없어질 동네라는 사실에 다음날, 전철을 타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그렇게 한달에 2번 방문하여 이곳저곳 사진을 촬영한 후에, 밤골마을이 정말로 철거되어 자취를 감췄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밤골마을은 196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있었다. 전형적인 달동네. 이 동에는 밤나무가 많아 밤골마을이라고도 불렸고, 조씨 성을 가진이가 많아 조촌마을이라 불렸다고도 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가 밤골마을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 있다.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도 재개발 확정 지역이라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었다. 좁은 골목과 대문 앞으로 잡초와 이름 모를 꽃이 무성했다. 사람 냄새가 거의 없는 그 허름한 동네를 지키고 있는 건 담벼락 곳곳의 벽화뿐이었다.

     

     

    과거와 맞물려 있는 골목을 직접 걸어보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추억을 갖게 해준 밤골마을. 이화벽화마을, 북촌한옥마을, 익선동 골목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 동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촬영지였던 둘리 슈퍼는 이곳 밤골상회. 영화관에서 신과 함께를 관람했을 때 밤골마을이 나와서 괜히 반가웠으나 그와 동시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시 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기에. 

     

    1960년대부터 2016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마을, 서울 상도동의 밤골마을은 12월 중순부터 철거된다고 하였다. 후미진 골목을 예쁘게 물들였던 벽화들 위로는 붉은색 마커로 사정없이 휘갈긴 '철거'라는 글자로 덮여 있었다.

     

    상도역에 내려서 밤골마을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터널.

     

     

    상도동 밤골마을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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