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시마 신노스케가 말하는 다나카 케이의 존재 : 차이메리카 인터뷰

    다나카 케이는 미츠시마 신노스케에게 사랑스러운 형 같은 존재

     

    배우에게 있어서 작품과 역할과의 만남은 어느 정도, 운에 맡긴다. 때론 '운명'을 느끼기도 한다. 미츠시마 신노스케에게 [차이메리카]는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한다.

    “형”

    다나카 케이의 댕댕이 같은 사랑스러움

    「기적처럼 타이밍이 딱 맞아떨어진 느낌입니다. 이 작품의 모티브, 천안문 사건이 일어난 1989년은 헤이세이 원년이 시작된 그해에 태어난 제가 마침 연호가 바뀌기 전의 헤이세이 마지막 순간, 20대의 마지막에 이 작품을 합니다. '드디어 해야 할 것이 왔다!' 하고 몸이 떨렸습니다.」

    그러나 즉석에서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 절대 조건으로 이 작품의 출연자로 다나카 케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 다나카 케이는 미츠시마 신노스케가 3년 전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 형제 역할을 연기한 이후, 끔찍이 사랑해 마지않는 존재다.

     

    「케이 씨가 없었다면 이번에 저는 이 작품을 향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을 거고, 케이 씨도 마찬가지였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형제 중에 형만 없었기 때문에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줄곧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3년 전에 케이 씨와 만나 '아, 사랑스러운 형 같은 존재와 만나버렸어' 라고 생각했어요. 형편없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웃음), 최고예요, 정말로요!

    시대가 지금 케이 씨의 매력을 알아챈 모양이지만, 이 사람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을 저는 좋아해요. 시대나 세상이 어떻다는 게 아닌 '나는 나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하는 가벼움이 있긴 하지만, 실은 엄청나게 여러 가지 일에 진지해요. 게다가 장난을 걸어오는 강아지처럼 내버려 둘 수 없는 사랑스러움이죠. 가끔 살짝 무는 그런 느낌이에요. (웃음) 아프지만 며칠이 지나면 '또 물리고 싶어' 라고 생각해 버리죠. (웃음) 저는 강아지처럼 계속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연극 차이메리카는 천안문 사건을 배경으로 탱크 앞을 가로막는 중국인 사진을 찍은 미국인 조 스코필드 (다나카 케이)가 20여 년 만에 충격의 사실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츠시마는 조의 옛 친구로 중국인 장린을 연기한다.

    「대본을 읽었을 때 생각했습니다. 조와 린은 역할을 연기하는 사람들이 연기만으로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것만으로 약하겠다고요. 그래서 케이 씨와 해야 했어요. 저는 언제나, 지금도 케이 씨를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이 마음은 통해 있어요. 케이 씨도 저를 생각해 준다면, 같은 장소에 있지 않더라도 제 안에는 언제나 다나카 케이가 있어요. 이런 관계라면 무대 위에서도 같은 장면에 없어도 관객이 보았을 때 '실제로는 여기에 없는데, 없어야 할 사람이 확실히 있다'는 존재를 느낄 수 있거든요. 배우의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니까, 매 순간 마음껏 애정을 쏟고 싶습니다.」

    모든 만남은 이어져 있다

    조가 천안문 사건에서 촬영한 1장의 사진은 뜻하지 않은 곳까지 파문을 일으켜, 타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한 편의 연극과 영화 작품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미츠시마는 실감하고 있었다.

    「무대에 서서 무엇인가를 사람에게 전한다는 건 선교사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일이 있어, 하고 알게 된다는 의미로 말이죠. 배우가 연기하는 것으로 체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유사 체험을 하고, 지금까지 본 적 없던 문이 열려요. 보고 있는 사람의 인생과 닿아 버린다는 그런 에너지가 연극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츠시마는 고등학생 때,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 [HAZARD (헤저드, 2005년, 오다기리 죠 주연)] 를 보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앗, 나와 똑같은 녀석이 있어' 하는 충격이었어요. 제겐 그 충격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영화는 어느 대학생이 일본의 현실에 안주할 수 없어 위험투성이인 뉴욕에 가서 우왕좌왕하는 이야기에요. 저는 영화도 연극도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보고는 완전 엔진이 걸려 버렸어요 (웃음) 그걸 계기로 소노 씨의 조감독을 하게 됐어요. 그땐 소노 씨와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생각 못했고,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어요. 소니 씨가 누나 (미츠시마 히카리)와 [러브 익스포저 (2008)」를 했었는지도 전혀 몰랐어요. 전부, 만남에 끌려갔던 거죠. 생각해보면 신기한데 어떤 일이 있어도 '전부 이어져 있어' 라는 [차이메리카] 역시 그런 이야기입니다.」

    미츠시마는 이 작품으로 [인생의 총괄]로 하고 싶다며 다짐하고 있었다.

     

     

    「장린이 극 중에서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인간이야' 라는 말을 하는데, 저도 옛날엔 저 자신한테 거짓말만 했었어요. 하지만 진짜 제가 아닌 저에게 질려버렸어요. 지금은 어쨌든 무대에 서니까 진정한 나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이번엔 제가 태어난 해를 소재로 20대의 마지막에 하는 거니까, 불필요한 것을 떨쳐버리고 저의 인생을 청산하고 싶어요. 지난 30년 동안 무언가를 전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담고 싶어요. 말로는 표현 못할 만큼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 인생의 총괄은 물론이고, 관객 여러분도 인생을 총괄하며 새로운 출발을 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상태로 무대에 설지, 매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생각하면 두근두근해서 몸이 긴장으로 굳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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