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海よりもまだ深く, 2016년 5월 21일 일본 개봉)
- 영화/일본영화정보
- 2021. 6. 9.
태풍이 지나가고
(海よりもまだ深く)
주연 ; 아베 히로시, 마키 요코, 키키 키린
감독 ; 코레에다 히로카즈
2016년 5월 21일 일본 개봉
▹ 작품 간단 줄거리
웃음이 터질 정도로 한심한 인생을 갱신중인 중년 남자 료타 (아베 히로시). 15년 전에 문학상을 한번 탔던 자칭 작가로,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는 중이다. 그러나 주위와 자기 자신에게도 '소설을 위한 취재'라고 변명하고 있다. 전처 쿄코 (마키 요코)에게 아들 싱고의 양육비도 만족스럽게 지불할 수 없는 주제이지만, 그녀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긴 것에 충격을 받는다. 그런 료타의 기댈 곳은 단지에서 홀로 살고 있는 어머니 요시코 (키키 키린) 뿐이다. 어느 날, 우연히 요시코의 집에 모이게 된 료타와 쿄코, 싱고는 태풍 때문에 다음날 아침까지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우연히 되찾은 하룻밤, 가족들의 시간이 시작되는데...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인터뷰
내려다본 곳에 있는 것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어느 시선 부문에 선출된 코레에다 히로카즈 (是枝裕和) 감독의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海よりもまだ深く).
9세부터 28세까지 살았던 도쿄 키요세시의 아사히가오카 (旭が丘) 단지에서 촬영한 오리지널 작품에 담은 마음에 대해 코레에다 감독이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코레에다 감독이 원안, 각본을 겸한 이 작품이 크랭크인한 것은 2014년 5월. 전작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봄과 여름편의 틈새를 비집고 촬영했지만 착상 자체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감독은 아버지가 타계한 후 단지에서 독신 생활을 시작한 어머니에게 설날에 돌아갔을 때의 일을 언젠가 이 단지의 이야기를 찍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최근 몇 년은 지금까지 다루어 온 작품에 불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라는 코레에다 감독만이 만들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 세상을 만나왔다. 촬영 시기는 비슷하지만 그 두 작품 뒤에 '태풍이 지나가고'가 개봉되는 것에 큰 의의를 느낀다.
제작자로서의 균형 감각이라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현장에서의 작업은 바뀌지 않지만 확실히 엔터테인먼트라고 한다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각본을 쓸 때 이야기의 구조를 극영화의 방향을 잡고 쓴 작품이고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깊이 파고 들어가며 요시다 아키오 씨라는 원작자가 여기서 무엇을 하려던 것인가를 찾는 작업으로 완성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각본 집필에 착수한 것은 2013년 여름.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각본에 임하면서도 지금이라면 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1차 원고를 완성했다. 첫 번째 페이지에 있던 것은 '모두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었다.
코레에다 감독이 문득 궁금했던 것을 적어두는 소재 노트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수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09년.
걸어도 걸어도가 끝난 직후부터 여러 가지 에피소드의 단편을 써서 모았다. 불단을 청소하거나 아버지한테 복권을 사보라는 말을 듣고 샀던 것을 어머니한테 말했더니 혼났다 같은,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포함해서 썼던 것이 어느 정도 쌓여 있었다.
영화는 작가로서의 싹이 나오지 않아 탐정일을 하며 살고 있는 중년 남자 료타와 전처 쿄코, 아들 싱고가 료타의 어머니가 사는 단지에 우연히 모이게 되어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에는 ' 이러려고 한 건 아니었다' 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도 몇 명 나온다. 동시에 아베 히로시가 연기한 주인공 료타의 어머니를 연기한 키키 키린의 주옥의 대사가 빛을 발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끝나면 다시 한번 작은 주제로 되돌아가볼까, 나의 원점이라고 할까, 입지를 확인해볼까 하고 생각했다. 슬슬 사회파의 큰 주제를 다루어 보고 싶은데, 이대로 직진하는 것보다는 다시 여기로 돌아오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쓰기 시작하니까 1차 원고가 의외로 빨리 완성됐다. 각본을 쓰게 되면 찍고 싶어진다. 그래서 프로듀서에게 보였더니 이거라면 당장에라도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라고 해서 아베 히로시의 일정도 확인을 끝냈다. 두 영화를 동시에 촬영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었는데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거면 되겠다고 판단했었다.
아베 히로시는 물론, 어머니 역의 키키 키린에 대해서도 코레에다 감독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키키 씨가 ok하지 않으면 이 작품은 찍지 않을 생각이었다' 고 말할 정도로 키키 키린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잘 모여줬다. 그건 럭키였다. 그래도 힘드셨을 것이다. 키린 씨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와 '뛰어드는여자와 뛰어나오는 남자' 사이였으니까. 지쳐서 현장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존재로 비약한 이케마츠 소스케 (池松壮亮)가 소설의 취재와 주위에도, 자신에게도 변명을 하며 탐정 사무소를 근무하는 료타의 업무상 파트너 마치다 역을 맡았다. 처음 현장을 함께 하는 이케마츠의 연기를 보고 코레에다 감독은 각본을 다시 쓰며 장면을 더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케마츠 군은.. 야구 장면도 그렇고, 찍기 시작하면서 추가한 장면도 있었다. 찍고 있으면 '아, 이 두사람은 아버지와 아들과 유사하구나'라고 생각했다. 탐정 사무소에서 다른 가족, 부자 관계가 성립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이케마츠 군의 첫 연기를 봤을 때였다. 그래서 고양이 찾기 포스터를 붙이면서 걸어가는 장면을 덧붙였다. 마치다의 상냥함은 자신이 친아버지와 그런 관계를 가질수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간접 체험을 하고 있었다. 그건 내가 쓴 게 아니라 그의 연기에서 그걸 느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쓰게 됐다.
그리고 코레에다 작품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료타. 아베 히로시가 코레에다 감독 작품에서 료타라는 이름이 들어간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걸어도 걸어도, 고잉 마이 홈에 이어 3번째. 그렇게 아버지가된다에서는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료타를 연기했는데, 코레에다 감독은 과거 자신과 가까운 곳에서 주인공을 설정할 때는 료타를 사용하고 있다 말한 적도 있었다. 그 이야기를 꺼내자 코레에다 감독은 웃으며 답했다.
어라, 그런 말을 했었나. 그래도 40대에 걸어도 걸어도를 하고, 설정 연령은 조금 아래이긴 한데 나도아베 히로시 씨도 서로 50대가 되어서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 좀 더 나이 들어 가족 이야기를 할 때에아베 히로시 씨로 료타를 해볼까 했던 것을 이번에 해낸 듯한 느낌도 든다. 당분간 이런 홈 드라마는떠나볼까? (웃음)
[감독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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