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2007년 5월 17일 한국 개봉)

    한국 포스터

     

     

    밀양 작품 소개

     

    이창동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이자 전도연의 전무후무한 연기력으로 기억되는 작품 밀양. 1985년 이청준 작가의 단편 소설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며,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깊은 감정적 파장을 남긴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영화는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과 함께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이사 온 이신애(전도연)의 이야기다. 그러나 평범한 재기의 여정이 아니라, 그녀는 아들의 유괴와 살해를 겪으며 삶의 가장 어두운 곳으로 내몰린다. 그녀는 종교를 통해 구원을 찾으려 하지만, 신조차 그녀를 외면하는 듯한 현실에 부딪힌다.

     

    이창동 감동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감정, 특히 절망과 용서, 그리고 신앙이라는 복합적인 요소를 철저히 파헤친다. 전도연은 밀양을 통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연기력을 증명했다. 

     

    밀양 작품 줄거리 (스포주의)

     

    한 여자가 있다. 남편을 잃고, 아이를 잃고, 결국 신마저도 잃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빼앗겼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녀에게 견디라고 말한다. 영화 밀양(2007)은 잔혹한 운명 속에서도 구원을 찾고자 했던 한 여인의 고통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 새로운 시작, 그러나 깊어지는 공허함 | 

     

    서울에서 남편을 잃은 이신애는 어린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내려온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곳에서 그녀는 새 출발을 다짐한다. 밀양의 햇빛은 따뜻하고, 사람들은 다정해 보이지만 그녀에게 이곳은 익숙지 않은 곳이다. 

     

     

    밀양에서 자동차 수리점을 운영하는 김종찬(송강호)은 신애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종찬은 단순한 친절을 넘어 그녀에게 호의를 갖고 계속해서 도움을 주려 한다. 그러나 신애는 그저 선의로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녀의 삶에는 이미 많은 것들이 무너졌고, 누군가의 호의를 선뜻 받아들일 만큼의 여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피아노 학원을 열며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려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조금씩 지역사회에 적응해가면서 밀양이라는 도시와 조심스럽게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또 한 번 송두리째 뒤흔들 사건이 일어난다. 

     

    | 가장 소중한 것을 잃다 | 

     

    하루는 신애의 아들 준이 실종된다. 처음에는 아이가 길을 잃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곧 납치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신애는 필사적으로 아들을 찾고, 납치범으로부터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그녀는 가진 곳을 긁어모아 몸값을 마련하지만, 경찰은 이미 범인을 쫓고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결말은 오지 않았다. 경찰은 납치법 박도섭을 검거하지만, 이미 준은 살해된 뒤였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끝났다. 아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녀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고, 신애는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밀양의 햇빛은 여전히 찬란하지만, 그녀의 삶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신을 찾다, 그러나 더 깊은 절망으로 | 

     

    아들의 죽음 이후, 신애는 깊은 슬픔과 분노 속에서 살아간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에게 종교를 권한다. 교회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신의 사랑과 위로를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반발했지만, 점차 그녀는 종교에 기대게 된다.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지만, 교회의 위로 속에서 그녀는 잠시나마 안식을 찾는다. 

     

    그렇게 신앙을 받아들인 그녀는 마침내 결심한다. 아들을 죽인 박도섭을 용서하기 위해 감옥을 찾아간다. 신은 용서하라고 말했고, 그녀도 신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면회실에서 마주한 박도섭의 모습은 신애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저는 하나님께 용서받았습니다. 박도섭은 밝은 얼굴로 신애를 맞이했다. 그는 이미 신을 받아들였고, 구원을 얻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신의 용서는 그녀에게 공허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신애는 충격에 빠진다. 그녀가 힘겹게 결심한 용서는 이미 의미를 잃었고, 신조차도 그녀를 배신한 듯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쓰러졌고, 다시는 신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 신을 향한 분노, 그리고 끝없는 방황 | 

     

    그날 이후, 신애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교회에 가서 찬송가 대신 거짓말이야라는 노랫말이 반복되는 가요를 틀고, 믿음을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반항한다. 그녀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신의 고통을 세상에 외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김종찬과 다시 얽히게 된다. 종찬은 그녀의 절망을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신애는 그마저도 밀어낸다. 그녀는 극단적인 행동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만, 그 어떤 행동도 그녀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정신 병원에 입원한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구원은 없었다. 

     

    | 머리를 자르다, 새로운 시작일까? |

     

    시간이 흘러 신애는 퇴원하고, 종찬은 그녀를 맞이한다. 그러나 신애의 마음은 여전히 공허하다. 그녀는 미용실을 찾아가 머리를 자르려 하지만, 우연히 납치범 박도섭의 딸과 마주치자 충격을 받고 도망친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마당에 거울을 놓고 직접 가위를 든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천천히 머리를 자른다. 종찬은 묵묵히 곁에서 거울을 들어준다. 이것이 새로운 시작일까? 아니면 또 다른 방황의 시작일까?

     

    | 용서도, 신도, 구원도 없는 이야기 | 

     

    영화 밀양은 단순한 비극을 넘어 인간의 신념과 용서의 가능성을 깊이 탐구한다. 신애는 모든 것을 잃었고, 신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것이었다. 그것은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고, 단순한 절망의 연장일 수도 있다.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신은 어디에 있는가, 용서는 가능한가, 삶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밀양은 쉽게 답을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 질문들은 우리 안에 남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가 개봉 당시 미친 영향

     

     

    2007년 개봉 당시, 이 영화는 단순한 멜로 드라마나 스릴러가 아닌,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신과 인간, 용서와 구원의 의미를 강렬하게 탐구하면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도연의 연기력은 찬사를 받았고, 칸 영화제에게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도 크게 주목받았다. 송강호 역시 조연으로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섬세한 연기가 신애의 절망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하는 역할을 했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이 극대화된 이 작품은 단순한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넘어서 관객들에게 삶과 신념,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 전도연의 경이로운 연기 : 신애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연기는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퍼포먼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이창동 감독 특유의 깊이 있는 서사 :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헤치는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은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 신과 인간, 용서와 복수에 대한 철학적 질문 : 신은 존재하는가, 용서는 가능한가.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결말을 제시하지 않는다. 
    • 잔잔하지만 강렬한 여운 : 영화가 끝난 후에도 신애의 감정과 선택, 그리고 영화가 던진 질문들은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관객층

    인간의 감정을 깊이 탐구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종교와 신앙, 그리고 용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해본 사람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팬

    연기력만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전도연의 연기를 보고 싶은 사람

    단순한 결말이 아닌,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를 원하는 사람

     

    밀양 주요 등장인물

     

     

    전도연 / 이신애 역

     

     

    송강호 / 김종찬 역

     

    이창동 감독 일본 인터뷰

     

    이창동 감독의 신작 밀양. 전도연과 송강호라는 한국 최고의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한 여성의 영혼이 겪는 깊은 고통과 구원을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로 전도연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계 복귀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Q. 2007년 도쿄 필름엑스에서 종교나 신앙은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행위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현대 일본인들은 종교와는 거리가 멀고,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여러 번 일본을 방문하셨는데, 현대 일본인들에게 삶의 의미와 희망, 그리고 구원을 어디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본인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종교적이라고 느낍니다. 일본을 걸어 다니다 보면 크고 작은 신사(神社)나 가정의 제단을 자주 보게 되죠. 그리고 그곳에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일본에서는 종교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종교가 너무 특별한 것이 되어버리면 오히려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것을 단순히 문화나 정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면, 훨씬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밀양의 주인공 신애는 종교 속에서 명확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반면, 송강호 배우가 연기한 종찬은 왜 교회에 다니냐는 질문에 안 가면 외롭고, 가면 좀 마음이 편해지니까 라고 말합니다. 이 둘은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지만, 저는 종교를 대하는 두 가지 태도 모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밀양에는 상당히 강렬한 종교 및 교회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서 어떤 반응이 있었나요?


    이 영화를 종교 비판으로 해석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편으로는 종교의 중요성과 필요성 또한 말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 영화는 종교를 비판하는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반면, 기독교인 중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영화를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이 영화를 보고 기독교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심지어 자신이 설교할 때 밀양을 꼭 보라고 신도들에게 권하기도 했죠. 더 나아가 이 영화를 분석한 책을 쓴 목사님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Q. 감독님께서는 한때 한국의 문화부 장관을 지내셨습니다. 그 경험이 영화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공직에 있었던 것이 영화 제작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랜만에 영화 작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현장에서 조금 어색함을 느끼긴 했죠.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공직에 있었던 기억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Q. 영화의 마지막에서 신애가 미용실에서 도망친 뒤,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이 ‘용서’를 의미하는 걸까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용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 신애는 거울을 통해 범인의 딸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때 신애의 표정은 단순한 원한이나 증오가 아닌 측은함, 동정, 그리고 깊은 고통을 담고 있었죠. 이 감정은 신애만이 아니라, 거울을 통해 관객에게도 전달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신애는 그곳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신이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것에 대해 내적으로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용서란, 나는 당신을 용서합니다라는 간단한 말 한마디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쉽게 용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거짓된 감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 아픔을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면, 그것이야말로 용서의 시작이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에서 신애가 보여준 미묘한 감정의 흐름 자체가 중요합니다. 관객들이 이 장면을 보고 이것이 용서라고 명확히 정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신애와 범인의 딸 사이에서 흐르는 복잡한 감정, 그 무언의 교감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이 영화를 일본 관객들은 어떤 마음으로 보면 좋을까요?


    요즘 영화들은 특정 관객층을 타깃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영화나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종종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 이해하라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죠. 한편, 상업 영화들은 오락적인 요소만 강조하면서 지나치게 가벼워지는 경우가 많고요. 저는 영화란 본질적으로 관객과의 소통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거나, 답답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오히려 진정한 교감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특정한 관객층이 아니라, 모든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느낄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과 감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밀양과 비슷한 작품들

    1. 오아시스 (2002, 이창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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