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2016년 7월 20일 한국 개봉)

    한국 포스터

     

     

    일본 포스터

     

    부산행 작품 소개

     

    시속 300km 이상으로 주행 중인 고속철도 차량 내부를 주 무대로 좀비 팬데믹으로 인한 공포와 그에 휘말린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렸다.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특별 초정 작품으로 출품된 것 외에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시체스 카탈로니아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시각효과상을 획득하는 등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철도 장면 촬영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협조를 받았다. 

     

    부산행 작품 스토리 (결말 스포주의)

     

    서울의 펀드매니저인 석우는 아내와 별거해 친모와 딸 수안 셋이 살고 있었다. 딸이 생일에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직장인 석우는 부산에 가서 엄마가 보고 싶다는 수안의 희망을 마지못해 승낙하고 아침 첫 기차 서울발 부산행 KTX 101열차 3호차에 올랐다. 이 열차에는 상화와 임신한 아내 성경, 고교생 야구팀 진희와 영국, 고령 자매인 인길과 종길, 고속버스 회사 상무인 용석 등이 타고 있었다. 

     

     

    KTX 출발 직후, 수안은 차창에서 역무원이 괴한에게 습격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한편, 12호차에는 발차 직전에 이상한 모습으로 뛰어들어 쓰러져 있던 여자가 자신을 도우려는 한 승무원에게 좀비처럼 덮치는 사태가 발생한다. 물린 승무원은 이내 주위의 승객들을 차례로 덮치기 시작했고, 이윽고 차 안은 광포화된 인간들이 덮쳐오는 지옥으로 변해간다. 

     

     

    수안과 함께 안전한 차량으로 도망간 석우는 감염자가 자력으로 객실 문을 열지 못하고, 사람을 보면 반사적으로 달려드는 성질을 알아채고, 문에 신문지를 붙여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감염자를 중간 차량에 격리하는데 성공한다. 살아남은 승객들은 역에 도착하면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열차가 천안아산역을 통과할 때 역에서 감염자에게 차례로 습경당하는 대피자들을 보게 된다. 

     

     

    차내의 텔레비전에서는 [각지에서 전국 규모의 폭동이 발생하여 사상자가 다수 나오고 있다.] 라며 정부가 비상사태 선언을 발령한 취지가 보도되고 있었다. 이후 기사는 방송에서 열차는 대전역에서 운행을 중단하고 군에 의해 차량을 진압하기 위해 승객은 전원 하차하라고 통보했다. 

     

    무인 대전역에 열차가 도착하고 승객들이 하차하는 가운데, 정부 소식통의 정보를 통해 대전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용석은 기사에게 다른 놈은 버리고 지금 당장 부산으로 가자고 한다. 그러나 기사는 다른 사람들도 태워야 한다며 출발을 거절한다. 출구로 향하는 승객들은 감연된 군 병사와 경찰들에게 차례로 습격당해 목숨을 걸고 열차로 되돌아가지만 성경, 수안, 인길과 노숙자들은 13호차 화장실에, 용석, 인길과 헤어진 여동생 종길, 영국의 여자친구 진희 외 대다수가 15호차에 감염자가 있는 차량을 사이에 두고 분산돼 버린다. 

     

     

    휴대전화로 아내의 위험을 알게 된 상화, 딸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석우. 그 앞 차량에 진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영국은 각자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힘을 합쳐 감염자들이 꿈틀거리는 차량을 돌파하기로 결심한다. 감염자가 어둠 속에서 활동이 무뎌지는 습성을 눈치채고, 그것을 이용해 어떻게든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하고 생존자가 모이는 15호차로 향한다. 

     

    그러나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용석은 석우 일행이 감염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주위 생존자들을 선동하여 15호차 문을 닫는다. 감염자에게 쫓기던 석우 일행은 가까스로 문을 부수지만 상화와 인길이 희생되고 만다. 석우의 책망을 받고 경앙된 용석은 석우 일행을 연결부로 밀어낸다. 모두가 슬픔에 잠긴 사이, 감염된 언니를 보고 후회가 깊어진 종길이 문을 열면서 15호차 승객의 상당수는 감염자에게 습격당하고 만다. 이때 용석은 열차가 터널에 들어간 사이 차장과 함께 화장실로 도망치는 바람에 살아남는다. 격리되어 있던 석우 일행도 생존했다. 

     

     

    다시 한번 수안을 지키겠다고 다짐한 석우는 서울에 남긴 부하 직원의 연락으로 일련의 사태 원인이 어제 주식 조작으로 돕도록 지시한 유성바이오임을 알게 된다. 책임의 일단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사실에 짓눌린 석우였지만, 슬픔에 잠길 새도 없이 열차는 선로가 파괴된 열차와 컨테이너에 막혀 있어 동대구역 앞에서 정차해야 하고, 살아남은 일동은 하차하여 다른 열차를 찾게 된다. 

     

     

    기사는 차고에서 디젤 기관차를 발견했고, 영국과 진희도 차량을 발견하고 올라타 열리지 않는 반대편 문의 유리창을 깨기 시작한다. 감염자에게 쫓기던 용석에 의해 방패 대신 당한 진희가 희생되고, 슬픔에 잠긴 영국도 진희에게 물리고 만다. 반면, 살아남은 용석은 기관차를 움직이던 기사까지 희생시키며 열차에 올라탄다. 

     

    석우 일행은 갑자기 나타난 폭주열차에 휘말려 영국과 분단됐지만, 가까스로 석우와 수안 그리고 성경도 부산으로 향하는 마지막 주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기관차 운전실에서 나온 것은 감염된 용석이었고, 석우는 용석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물리고 만다. 석우는 수안에게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고했고, 자아가 사라지는 가운데 딸이 태어났을 때의 행복을 떠올리며 미소지으며 기관차에서 스스로 떨어진다. 

     

     

    수안과 성경이 달아난 곳에서는 바리케이드와 희생자들이 선로를 막고 있었다.  기관차에서 내린 성경과 수안은 어두운 터널로 걸어가고, 터널에서 나오는 사람의 그림자가 감염자인지 감시하던 병사에 의해 사살될 뻔하지만, 수안의 노래가 병사의 귀에 닿아 최악의 사태를 모면하고 목적지인 부산에 도착한다. 

     

    부산행  등장인물 / 출연 배우

     

     

    공유 / 서석우 역

     

     

    김수안 / 서수안 역 

     

     

    마동석 / 윤상화 역

     

     

    정유미 / 성경 역

     

     

    최우식 / 민영국 역

     

     

    안소희 / 김진희 역

     

     

    김의성 / 용석 역

     

     

    최귀화 / 노숙자 역

     

     

    정석용 / 김동현 (기장) 역

     

     

    예수정 / 인길 역

     

     

    박명신 / 종길 역

     

     

    심은경 / 가출 소녀 역

     

    장혁진 / 이기철 역

     

    부산행 연상호 감독 일본 인터뷰

     

    감독님의 작풍을 만든 공포/스릴러 영화를 알려주세요.

    연상호 감독 : 제 기억에 남는 작품 중 좋아하는 것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 트윈 픽스(Twin Peaks, 1992). 이건 영화판도 드라마판도 좋았어요. 그리고 닐 조던 감독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  흡혈귀는 모티브로서는 오래된 것이지만, 새로운 시점에서 잘라낸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편 더 꼽자면 로보캅도 저는 공포영화로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기괴하면서도 SF적인 요소도 있고 액션 요소도 포함되고 여러 가지가 조합된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행을 만들게 된 경위를 알려주세요.

    연상호 감독 : 이보다 예전에 돼지의 왕, 사이비라는 사회성 강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었는데 애초에 밑바탕으로 공포라는 장르를 좋아해서요. 단편 애니메이션의 데뷔작 '지옥'도 공포였고, 그 후에는 서울역 좀비라는 작품 구상도 구상했지만 당시에는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회파 애니메이션 두 편을 다 찍고 난 후 다음에는 더 다른 것을 생각하고 그 좀비 영화를 발전시켜 '서울 스테이션 팬데믹(서울역 2016)'이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걸 본 출자·배급사 NEW가 '실사판으로 리메이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해주셨거든요. 하지만 저로서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작품을 두 번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에 좀비가 타서 열차 안에서 급속히 늘어나는 상황을 생각했습니다.

    그런 설정 속에서 예를 들어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와 같은, 멸망해 가는 세계에서의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스티븐 킹의 미스트 같은 폐쇄 공간에서의 군중과 인간의 심리를 액션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한국 메이저 영화에서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좀비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연상호 감독 :  한국에 좀비 영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재로서 생소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좀비의 비주얼도 결코 대중이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이 작품에 착수했을 때는 만화, 특히 웹툰에서 좀비를 존재로 한 작품이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어서 젊은 세대의 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좀비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르가 된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죠.

     

     

    부산행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연상호 감독 :  부산이 가진 종착역(부산은 KTX의 종점)이라는 이미지가 중요했습니다. 한국에도 여러 가지 종착역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종착역인 부산역, 즉 종말을 향해 가는 스토리와도 겹치고, 등장인물 각각의 삶도 끝이 정해져 있는 그런 삶의 비유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좀비 영화를 만들 때 스피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좀비는 느림으로써 인간 측의 심리나 철학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감독님은 그 부분을 어떤 식으로 생각했습니까?

    연상호 감독 : 좀비영화에서 좀비의 움직임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계속 논의되는 문제죠. 대니 보일 감독이 영화 28일 후(2002)에서 달리는 좀비를 만들면서 그 논쟁은 격화된 것 같아요. 좀비는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아니 빨라야 한다 이런 식으로. 반면 몇 년 전 좀비의 친부모인 조지 A. 로메로 감독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대답은 좀비는 빠르지 않다(웃음).

    그것과는 별개로 제 나름의 '좀비의 빠르기'에 대한 정의가 있습니다. 그것은 '좀비는 살아 있는 시체'이기 때문에 사후 경직이 있다, 그래서 근육이 움직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빨라질 수 없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시체이기 때문에 당연히 썩는다, 근육도 썩어 오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새벽의 저주를 만든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제 막 발병한 좀비는 신선하고 아직 썩지 않았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의견도 있죠. (웃음)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점을 의식해서 좀비의 움직임을 만들었나요?

    연상호 감독 :  새로운 좀비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클래시컬한 부분도 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좀비라는 존재에게 느끼는 근원적인 공포입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하나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다른 존재로 바뀌어 버린다는 공포. 또 하나는 자신도 다른 존재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그것들을 겉모습으로 느끼기 위해서, 움직임은 역시 굉장히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도입한 것 중 하나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듯한 어딘가 공허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족이었던 사람이 보면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게 하는, 정말 마음이 아픈 것입니다. 또 그걸 보고 나도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머지는 액티브한 움직임을 보이는 장면에서 본 브레이크 댄스(관절을 부러뜨리는 듯한 댄스)의 움직임도 사용했습니다.

     

     

     

    좀비의 움직임을 생각하신 분은 곡성에서도 좀비의 움직임을 담당하신 분이라고 하네요.

    연상호 감독 : 맞아요. 곡성에서 좀비가 등장하는 건 굉장히 짧은 장면이고 사용한 움직임은 하나였는데 나홍진 감독님은 철저하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라 굉장히 많이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저는 '이것과 이것과 이것을 사용하고 싶다'라는 식으로 결정할 수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곡성 제작팀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은 곡성과 부산행의 대히트로 좀비 일색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이 한국 공포의 흐름을 바꾼 것 같나요?

    연상호 감독 : 이전에는 찍히지 않았던 유형의 영화가 최근에는 찍히고 있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면 강동원 씨 주연의 검은 사제들은 엑소시스트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죠. 곡성은 오컬트의 범주에 들어갈 것 같고, 좀비 영화인 부산행도 만들어졌어요. 주제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예전에는 금기시되었던 영역이 깨지고 있는 것 같네요.

    김성훈 감독(공조 감독)의 창궐(현빈 주연)도 그런 흐름 속에서 찍혔고, 공교롭게도 동명이인 김성훈 감독(터널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라는 사극 좀비도 만들어졌다. 금기로 여겨지는 분야가 없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국 영화 파워의 비밀은 어떤 데 있다고 생각하세요?

    연상호 감독 :  한국의 현장에 가면 느끼는데, 저와 같은 세대인 40대 초반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 직원들이 중심이 되어 굉장히 열정적으로 일에 몰두하고 있어요. 물론 영화를 만드는 것은 생활을 위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에너지가 느껴지거든요. 그것이 한국 영화의 힘인 동시에 아까 말한 것과 같은 금기를 깨는 힘도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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