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케이 「철저하게 나쁜 사기꾼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다나카 케이 

    슈트의 정석, 이 남자가 도전하고픈 역할이란?

     

     

     

    남자끼리의 순수한 연애를 그린 옷상즈러브의 샐러리맨 역할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다나카 케이는 작품 속의 역할로서 슈트를 착용하는 일이 잦다. 여성팬 사이에서는 그의 옷맵시가 자주 화제가 되고 있는데, 다나카 케이는 슈트 차림으로 연기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확실히 제 의상은 거의 슈트입니다. 슈트를 입지 않는 역할이 드물 정도네요. 사적으로는 릴랙스할 수 있는 모습으로 지내는 일이 많은 만큼, 슈트를 입으면 역시 찌릿 하고 마음이 긴장됩니다. 물론 슈트라 말해도, 연기하는 역할에 의해 준비된 타입은 다양해요. 그것을 리얼하게 입어내는 것도 연기자의 역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선배 배우나 스타일리스트의 여러분께 멋있게 입는 법이나 몸짓을 배우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미지에 의상이 걸맞지 않기도 하지만 그 경우에도 그 슈트가 잘 조화되도록 옷맵시에 유의하고 있다고 한다. 

     

    「의상 담당자 분이 굉장히 역할을 생각해서 이 슈트를 골라주셨구나, 또는 이거 조금 대충 고른 거 아냐? (웃음) 등등 의상 미팅 때 많은 걸 알 수 있어요. 그래도 그런 걸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일은 없습니다. 배우인 제가 대처하면 되는 얘기니까요.」

     

    실력파 배우로서의 자신감에 찬 말이라 화제 드라마와 영화, 연극 제안이 끊이지 않는 것도 수긍이 간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임했던 일 중에서 다나카 케이 자신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느꼈던 작품은 어떤 것이었을까?

     

    「음, 너무 많이 있는데요.(웃음) 저한테는 큰 단락이 됐던 작품도 있지만, 결국은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거쳐서 제가 있는 거니까요. 때로는 "왜 이 역할이 나한테 온 거지?" 하고 느낀 적도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어쩐지 무조건 흡수하는 게 있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모든 작품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고, 그 때 하고 있는 일에 가장 정열을 갖고 있어요. 그 의미로는 어떤 작품이 가장 큰 도전이었느냐고 묻는다면, "지금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사기꾼」이라고 즉답. 그것도 흔하디 흔한 "실제로는 좋은 사기꾼"이 아닌 "철저하게 나쁜 사기꾼"에 매료된 듯하다. 

     

    「얼마만큼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것인가가 제 연기 자세입니다.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부 그 순간 순간의 제가 드러나도록 하고 있어요.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제가 철저하게 거짓말을 하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걸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

     

     

     

    |이것이 바로 현대적 클래식 정장 |

    (BEAMS 롯폰기힐즈 : 12만 5000엔)

     

    쓰리피스 정장의 아름다운 실루엣과 착 붙는 착용감. 

    현대적이고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는 케이쨩입니다.

     

    차이티라떼에 푹 빠져 있다는 케이쨩

    다나카 케이가 고집하고 싶은 건 연기뿐!

     

    옷상즈러브로 히트하고, 그 후에도 드라마, 버라이어티에서 속속 새로운 얼굴을 보이며, 우리를 질리지 않게 하고 있는 다나카 케이. 바쁜 가운데 진행된 인터뷰. 피곤해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고 「잘 부탁드립니~다앗!」  라고 말하며  서글서글 아주 기분 좋은 미소로 나타났습니다. 

     

    케이 씨, 지금 무척 바쁘실 텐데 개인적인 시간은 제대로 있으신가요?

     

    「있습니다! 어제도 온종일 오프라서 아침에 큰 꼬맹이가 학교에 간 뒤에, 작은 꼬맹이랑 아내와 셋이서 쇼핑을 하러 가서 점심을 먹었어요. 큰 꼬맹이를 초등학교까지 데리러 가서, 친구네 꼬맹이를 맡아주겠다는 약속을 한 터라 집에 데려와서 다함께 Nintendo Switch (웃음)로 달아올랐어요. 밤엔 아이들 전부 목욕시켰습니다.」

     

    그런 꾸밈없는 말에 점점 매료되고 마네요. 오는 2월 6일부터는 연극 차이메리카의 막이 오릅니다. 1989년, 중국에서 일어난 천안문 사건 때, 그 자리에 있던 미국인 청년, 조 역할. (이 인터뷰는 차이메리카의 연습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진행되었습니다.)

     

    「아직 한번 밖에 대본을 읽지 못했지만 스토리로서의 재미가 두드러져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입니다, 재밌죠?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하는 이상,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에게 생생한 감정을 불어 넣고, 흔들림을 줘서 휴먼 드라마로 보여줘야 해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선  조한테 전혀 감정 이입이 안 되네요. 조가 왜 '탱크맨'을 고집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천안문 사건이나 중국과 미국의 역사 속에서 풀어가지 않으면 알 수 없을지도 몰라요. 반대로 조의 인물상을 쫓아가다 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픽션이기 때문에 작자가 어떤 생각으로 썼는지도  관계되어 있어요...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만 우리들만의 차이메리카로 완성된다면 좋겠습니다.」

     

    역할에 대해 고찰하는 다나카 씨에게는 연기라는 것을 향한 기대와 동경, 연기하는 것에 대한 기쁨이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연기를 좋아해서 배우를 계속하고 있어요」 라고 여러 번 말을 덧붙이는 다나카 케이 씨.

     

    벌써 몇 년이나 전부터 연속 드라마에 매 분기 끊이지 않는 캐스팅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연극 무대에도 서고 있는 것도 「연기를 좋아한다」는 증거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출연 제의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쇄도했을 요즈음, 일할 것은 하고 버릴 것은 버릴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텐데도 「소속 사무소에 맡기고 있습니다」 고 말하는 다나카 씨.

     

     

     

    「제가 하고 싶은 작품만 한다면 성장할 수 없으니까요. 기본적으로는 어떤 현장이라도 배울 것이 꼭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엔 스케줄 때문에 꽤 고생스러웠어요. (웃음) 하지만 '인기 있는 사람 놀이'를 하자며 즐겼습니다. 이게 영원히 계속될 리도 없고, 이걸 경험하는 것으로 또 무언가가 축적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예전부터 그대로인 사고 방식인가요, 히트 전과 후로 변한 부분도 있나요?

    「글쎄요. 옷상즈러브에서의 평가는 자신감에 큰 도움이 되었고,  더욱더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야겠다는 의욕도 생겼습니다. 이 흐름으로,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것이 가능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면, 프로듀서가 저의 연기를 인정해서 이 역할을 다나카 케이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이전에는 '제 이름'만으로는 기획이 통과되지 못했어요. 좀 더 인기 있는 사람으로 하자는 흐름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 부분이 클리어될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면 역할의 폭도, 가능성도 높아질 거라 생각됩니다.

     

    라고 말은 하지만, ’다나카 케이 위주’의 작품은  「좀 다르다」고 말한다.

     

    ​「그 역할에 그 사람이 맞는지 어떤지보다도, 이름만 내걸고 시작해버린다는 건, 뭐랄까...(웃음) 저는 여태까지 그런 풍조와 싸워왔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나카 케이 씨는 15살에 데뷔하여,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22세까지는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계속 '좀 더 인기있어 지고 싶다'며 몸부림치며 괴로워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몸부림치고 있어요. 지금 괴로워하고 있는 건 무턱대고  치켜세우는 것의 위화감이에요. 모두 대등한 거로 좋잖아, 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요. 요전에 예전부터 저를 인정해주고 있는 아는 프로듀서에게 '너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있으니까, 앞으로 20년은 지금의 위치에서 힘차게 달려줘’ 라는 말을 들었어요. ’에이, 그딴 거 알게 뭐예요’ 하고 대답했더니, ’대부분의 녀석은 인기를 얻었으니 지금의 자리를 지키려고 해서 실패하지 않아. 그런데 넌 지키려 하지 않잖아.’ 하고 설교를 들었어요. 그렇지 않아요. 착실하게 일은 합니다. 하지만 확실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굽히면서까지 인기인으로 있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양보하고 싶지 않다고 제가 생각하는 건 연기뿐이라서요.」

     

    다나카 씨는 앉은 채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어깨를 움츠리곤 약간 심통이 난 얼굴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있는 자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소중한 것이 보이지 않게 되어간다는 건, 일하는 누구라도 빠질 수 있는 덫.

    그러나 집착하지 않고, 방황하지 않고, 제대로 땅에 발을 대고 있다면, 발버둥을 칠 일도 없고, 좀 더 높게 뛰어오를 수 있을 터. 앞으로도 다나카 케이 씨는 다나카 케이 씨답게 경력을 넓혀가 줄 겁니다.

     

    ※ 정보 : 다나카 케이가 요즘 푹 빠져 있는 것

    요즘엔 차이티라떼에 푹 빠져 있어요. 거의 매일 마시고 있어요. 

    단맛이 나는 음료를 좋아한다는 것도 어쩐지 따스하게 느껴져 친근감이 솟습니다.

     

    다나카 케이 「뭐든지 잘 해내는 배우의 치열한 내면을 이 인터뷰로 만나 보시길.」

     

    ※ 주의 : 아래의 인터뷰 서문은 기사 원본과 조금 다른 제 사심이 들어갔습니다. 적당히 읽고 넘어 가시고, 케이쨩의 코멘트만 눈 여겨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따로 밑에 코멘트를 달지 않겠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고 케이쨩이 더 좋아지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그것이 바로 저의 보람입니다. (원래 인터뷰 사이 사이에 사진을 많이 삽입하곤 하는데, 이 인터뷰를 오롯이 즐겨주셨으면 해서 사진은 거의 넣지 않았습니다)

     

     

    다나카 케이는 참으로 뭐든지 잘 하는 배우다. 지금까지 어떤 역할이라 할지라도 야무지고 능숙하게 연기해왔다. 그런데 바로 그런 능숙함과 뭐든지 잘 소화해내는 그의 연기력이 이번에 도전하고 있는 연극 「배신의 거리 (裏切りの街)」에서는 도리어 해가 된 것 같다. 

     

    그가 연기하는 것은 속절없이 형편없는 남자. 이런 몹쓸 남자를 연기하는 건 뭐든지 잘 해내는 그에게 드물게 못 하는 것 중의 하나였던 모양이다. 배우 생활 10주년을 맞이한 다나카 케이. 그가 지금 처음으로 느끼고 있는 초조함을 적나라하게 털어 놓았다. 

     

    다나카 케이는 매우 멋스러운 배우다. 외모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물론 팔다리가 길고 늘씬한 스타일의 소유자이기는 하나, 지금의 '멋스러움'은 오직 그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다.  임기웅변이 뛰어나고, 머리 회전도 빠르다. 능숙하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재주를 선보이는 타입이다. 그러므로 사람 좋은 프리터부터 냉혹한 엘리트까지, 그동안 어떤 역할이라도 기발하게 연기해왔다. 그것도 매우 무난하게. 

     

    아니, 어쩌면 그 나름대로의 갈등은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런 부분이 보는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일은 없었다. 행동 또한 멋스럽기 그지없다. 그런 다나카 케이가 배우 생활 1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만나 본 적 없는 거대한 벽과 직면하고 있었다. 

     

    먼저 취재 장소에 나타난 그에게 감돌고 있는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다. 다나카 케이라 하면,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은 활기가 떠도는 배우 중의 한 명이 아니던가. 충격이라는 표현부터 떠오를 정도로 그에게 긍정적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져 있었고, 생기 없이 어깨가 축 늘어진 마이너스 후광이 감돌고 있었다. 

     

    뭐, 그건 그것대로 남자로서의 섹시한 매력으로 다가와 괜찮지만, 다나카 케이 본인에겐 그런 점을 자각할 여유조차 없어 보였다. 

     

    Q. 지금, 연극 「배신의 거리」 연습 중이시죠? 

     

    「연습을 시작한지 3주 정도 됐어요. 지금까지의 페이스라면, 이제 사람들에게 보여줄 정도로 만들어져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간이 지났긴 한데요. 사실은 대본으로 치자면 무려... 첫 페이지라는 느낌이 듭니다...」

     

    Q. 연출가 미우라 다이스케 씨와는 첫 작품이라서 아직도 모색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일까요?

     

    「음... 미우라 씨가 말하고 있는 걸 모르겠다는 건 아니에요. [연기란 상대방의 대사를 듣고, 둘이서 하는 것] 그게 정말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그 말을 연습 첫날부터 계속 듣고 있는 상태에요. [다나카 군은 혼자서 연기를 하는 버릇이 있어] 라고 말이죠. 지금까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도 했고,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를 하고 있을 때에도 혼자서 연기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있었으니까 저로서는 어떻게 하면 될지 알 수가 없어서... 

     

    전 지금까지 두 편의 연극만 경험했기 때문에 영상으로 보이는 연기와 연극 연기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어쩌면 처음에 대본을 읽으면서 그런 식으로 생각해버렸는지도 몰라요. 분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3주일이나 지나고, 대사도 움직임도 일단 머릿속에 들어간 상태라서 "어라, 다음 대사 뭐였지?" 하는 일이 없는 지금 단계에도 그런 말을 또 들어 버리니까, 제 안에서는 거기서부터 흐름이 정지해버려요. 우선은 혼자 연기하는 버릇을 버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요. 정말로 제가 못하니까,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 벌써 3주째가 됐어요... 

     

    다른 출연자 분들은 오직 저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상태 같은 느낌이에요. 모두의 연습인데, 제가 혼나고 있는 것만 보게 되는 연습이 되어버렸습니다(쓴 웃음).」 

     

    Q. 대본의 첫 페이지라는 느낌이라니... 굉장히 어려운 장면인가요?

     

    「꽤 어려운 부분이긴 해요.  전화 장면인데, 전화방에서 전화 통화를 하거든요. [좀 더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대꾸해 주세요.] 라는 말을 들었는데, 전화방인데 상대방의 얘기를 제대로 듣나? 하고 저 혼자 생각해버리는 거죠(쓴 웃음). 그리고 특히 이번 역할인 스가와라를 연기하면서 그렇게 일일이 대꾸하지 않을 거라는 기분이 아무래도 제 안에서 생겨버리니까요. 

     

    예를 들면, 마주 보고 있는 장면이라면, 무의식이라도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밖에 없잖아요. 당연한 거고, 그건 연기 상대에 대해서도 제가 계속 신경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전화 이외의 장면에서는 '좋다.' 라는 말을 들어요. 그런 장면은 제가 남자니까 스가와라의 심정을 리얼하게 알 수 있고, 공감되기도 하니까, 상상도 하기 쉽고, 연기하기도 쉬웠어요. 」 

     

    Q. 스가와라 역할은 캐릭터적으로는 몰입해버리는 게 좋은 역할이었나요? 

     

    「글쎄요, 어떠려나요. 저는 캐릭터에 대해선 아직 파악하지 못했어요. 미우라 씨에게 [너무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지 마세요. [그때그때의 상대를 상상하면 자연스럽게 되니까, 캐릭터는 생각하지 말아요. 제 연극은 너무 생각해 버리면 오히려 중요한 포인트를 피해가고 말아요.] 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연기했더니 [연기가 되기는 하는데, 자기 편한 대로 연기하는 느낌이야. 그건 보기는 편하지만, 스가와라고는 할 수 없어.] 라는 말을 들어버렸어요. 

     

    스가와라라는 역할은 미우라 씨가 제 이미지를 투영해서 썼긴 했지만 제가 미우라 씨가 그린 스가와라상과 다른 부분도 있을 거예요. [좀 더 다나카 군이 가진 본연의 느낌으로 연기해 주세요.] 라고 말하시니까 여성과 접하고 있는 장면에서 그렇게 연기했더니 [스가와라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아] 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원래 저는 여자든 남자든 낯을 가리지 않고 말하거든요 (쓴 웃음). 그래서 역시 저를 드러내면 스가와라가 아니게 되는 거죠. 

     

    있는 그대로 연기하면 '좀 상쾌하네요' '멋있네요' 라는 말을 들어버리니까요. (뭐야, 케이쨩 은근 슬쩍 원래의 자신이 상쾌하고 멋있다고 어필했어.) 전혀 멋있어 보이려는 게 아닌데도,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에요. 미우라 씨가 저를 이미지해서 썼으니까 안 될 리가 없는데 말이죠.」

     

    Q.  혹시 미우라 씨가 뭔가를 오해해서 다나카 씨를 캐스팅한 건 아닐까요? (웃음)

     

    「저도, 저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형편없는 남자라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그런 남자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저는 스가와라의 몹쓸 부분은 가지고 있지 않네요. 엄청 기분 나쁜 일일지도 모르지만, 미우라 씨가 말하고 있는 건 아마도 이런 건가, 하고 생각하면서 연기하면 [연기가 좋아졌어요] 라고 말하세요. 그래서 그럼, 이렇게 연기해볼까 하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자니 제 안에서는 아직 역할의 틀이 잡히지 않았으니까 도중에 흔들려버리고 말아요.  진짜 뭐가 뭔지 저도 몰라요 (쓴 웃음). 

     

    미우라 씨가 말하고 있는 게 이해는 되기는 하지만... 제대로 이해했을 텐데... 막상 연기를 하면, 못 해요. 미우라 씨가 말하는 걸 전혀 모르겠고, 미우라 씨가 제시하고 있는 걸 어떻게 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언제가 되면 가능할까 싶어요. 뭐랄까, 진짜 미우라 씨가 제시하고 있는 게 무척 알기 쉬운데... 그래서 제 자신에 대한 욕구 불만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Q. 원래 답을 찾기 전까지가 힘들잖아요.  답이 보이게 되면 그때부터 시야가 확 열리지 않을까요?

     

    「에효, 답이 찾아지지 않는 기분도 조금 들어서요.... 아마도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연기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저는 이렇게 하고 싶으니까, 이거면 돼!] 라는 입장은 절대 아니에요. 제대로 미우라 씨가 말하는 것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하지만 갑자기 완벽하게 연기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연습이 싫어, 가고 싶지 않아, 일하기 싫다는 감각은 없어요.

     

    [오늘이야말로!!!] 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가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잘 하고 싶어요. 그래서 집에 와도 머리에서 연극 생각이 떠나지 않으니까, 일단은 대본을 읽어요. 어떻게든 역할에 빠져볼까 해서요. 그렇게 대본을 읽으면 그 역할이 된 듯한 느낌이 드니까, 저 나름대로 이런 건가~ 하면서 연습에 임하는데, 또 그게 아닌 거예요. 진짜 뭐가 뭔지 모르게 돼서 사실은 제 연기를 보는 건 싫지만, 그런 말을 할 순 없으니까 좀 더 객관적으로 보려고 생각해서 제 연기를 녹화해서 봤어요. 그랬더니 솔직한 인상으로 제가 엄청 따분한 연기를 하고 있었어요(쓴 웃음). 

     

    이제 2주일 밖에 안 남았는데... 게다가 순전히 저 때문에 대본 첫 페이지에 머물러 있으니까, 이거 공연을 제때에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초조함과 죄송한 마음으로 정말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는 상태에요. 설마 제가 연기로 이렇게까지 발목을 잡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거든요.」 

     

     

    Q. 이렇게까지 막다른 곳에 몰린 일이 또 있었나요?

     

     

    「대본을 읽고 [이거, 엄청 어렵네!] 라고 생각할 때는 많아요. 현장에 가서도 어쩐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때도 있었어요. 음... 제 성격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도 영상에서 비치는 제 연기를 완벽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하지만 그 때는 온 힘을 기울이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아요. 다만 역시 다시 보게 되면, 다음에 같은 연기를 하게 된다면 좀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안 되겠다고 생각되는 게 하나 있는데, 아마도 이렇게까지 내몰린 적은 그동안 없었던 것 같아요. (웃음). 첫 연극이었던  [죽기까지의 짧은 시간] 때에도, 이와마츠 료 씨가 뭘 말씀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그건 진짜 와 닿지 않는 모름이었어요. 이와마츠 씨가 [이렇게 해] 라고 말하는 걸 전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어떻게 연기하면 될지 갈피를 잡지 못하니까 키타무라 카즈키 씨가 이와마츠 씨가 전하고 싶은 것을 알기 쉽게 자신의 말로 알려주셨어요. 거의 통역이었죠. 실제로 연기 동선을 보여 주면서 이해시켜 주셨어요. [지금 케이의 연기는 이래. 하지만 이와마츠 씨가 말하고 있는 건 이런 거야.] 라고 말해 주셔서 굉장히 이해하기 쉬웠어요. 그래서 저는 '그렇구나' 하고 깨닫고 그때부터 여러 가지 연기를 시도해 볼 수 있었어요. 시라이 아키라 씨의 연극 [우연의 음악]을 할 때는 즐거웠던 것만 기억하고 있지만요 (웃음). 

     

    어쨌든 이와마츠 씨 때는 키타무라 카즈키 씨 같은 분이 계셨으니까, 연습도 길었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연극에는 오히려 지적받고 있다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서 답을 내놓으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돼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밖에 할 수 없네요. 」 

     

    Q. 미우라 씨는 분명 다나카 케이 씨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말하고 계신 거겠죠.

     

    「 미우라 씨는 그런 의미로 저를 절대로 버리지 않는 사람이십니다. 무조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세요. 어제, 팸플릿용 좌담회가 있었는데요, 마지막 공연일에도 5분 전까지 연습시켰다는 말을 들어서 [이번에 내가 완전히 그런 분위기잖아!] 라고 생각했어요 (쓴 웃음).」

     

     

    Q. 미우라 씨의 작품을 지금까지 본 적은 있었나요?

     

    「 연극은 없었어요. 그래서 미우라 씨가 감독한 보이즈 온 더 런을 보고, 미우라 씨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미우라 씨가 그리고 싶은 세계관이라고 할까, 인간의 안 좋은 점을 속속들이 드러내고 있는 구원이 없는 듯한 이야기예요. 하지만 전 조금은 구원받을 수 있는 얘기를 좋아하니까, 이번에도 연습에 들어가는 걸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세계관은커녕... 연기가 안 되니까 죄송합니다라는 상태입니다...

     

    Q. 작품 선택은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신가요? 

     

    기본적으로는 사무소가 결정해주고 있어요. 사무소는 그동안 제가 해왔던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자세를 잘 알고 있으니까 저를 내놓고 싶은 작품을 굉장히 잘 생각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연하는 보람이 없는 작품에는 나오지 않아요. 쉽게 말하자면, 출연 비중이 적어도 공부가 되는 현장이거나, 다음으로 이어지는 현장에 들어가는 일이 많아요. [관료들의 여름]도 그랬었는데요, 꼭 봐둬야 할 일의 연속이었어요. 그래서 살펴 보면 젊은 배우는 저뿐인 작품도 많았었기 때문에 그건 정말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젊은 배우끼리 다함께 왁자지껄하게 연기하는 건 즐겁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닌 것 같아요.」 

     

    Q. 그러고 보니, [마왕] 때 슈츠 차림이 신선하다고 말했었는데, 지금은 슈츠가 아주 잘 어울리는 남자가 되었네요.

     

    「 요즘엔 슈츠만 입고 있어요. 광고가 자전거 경기 광고인지, 칼로리 메이트 광고인지 구별이 안 되지 않나요?(웃음). [바른 생활 사나이] 에서도 그렇고 [체이스 : 국세청 감사관]에서도 슈츠를 입었었는데, 이번 연극은 오랜만의 스웨터 차림입니다.」

     

    Q.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을 생각해 보니, 뭐든 잘하는 역할이 많았네요.

     

    「그렇네요. 안 좋은 느낌의 역할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스가와라 역할은 미우라 씨의 [이번은 너의 몹쓸 곳을 모두에게 보여줘] 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 죄송합니다. 제가 의외로 몹쓸 놈은 아니었나 봅니다.] 라는 느낌을 (쓴 웃음). 아마도 스가와라는 2, 3년 전의 저였다면 잘 연기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형편없는 남자에서 조금씩 나아져 가고 있으니까요.」 

     

    Q. 나아지게 된 계기가 있었던 건가요?

     

    「딱히 무슨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고, 하루하루가 축적되어 가면서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Q. 미우라 씨 입장에서 본다면, 좀 더 망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제가 멋있다는 말 같은 건 별로 들어보지 못했어요, 진짜로요. (웃음) [케이 군은 정말 못쓰겠네~] 라는 말을 계속 들어왔어요. 왜냐면 제 주위에 멋있는 사람이 벌써 두 명이나 있어요. 오구리 슌하고 이쿠타 토마라는 사람이(웃음).」

     

    Q. 그럼, 다나카 케이씨는 어떻게 생각되고 싶은데요?

     

    「글쎄요. 별로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서요. 멋지다, 귀엽다 같은 건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아, 그거요!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되고 싶어요. [그 자식, 좋은 녀석이야] 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 

     

    Q. 그동안 연기해왔던 역할 중에서 가장 자신의 성격이나 내면이 나왔던 건 어떤 역할이었나요?

     

    「별로 저하고는 멀다고 생각되는 역할은 적긴 해요. 역시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최근이라면 [바른생활 사나이]에서 쿠마자와 시로라는 역할을 했었는데요. 그 때 출연자끼리 술을 마시러 갔는데, 여자 출연진에게 [쿠마자와 씨 멋있었어] 라고 칭찬을 받았어요. [오! 나 말이야?] 라고 물었더니, [완전 아니거든!] 라고 부정당했습니다(웃음).」 

     

    Q. 연기할 때는 역할을 끌어당기는 느낌인가요, 아니면 스스로 다가가는 편인가요?

     

    「역할에 따라 달라요. 기본적으로는 끌어들이고 싶네요. 저를 통해서 그 역할을 내놓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 있으니까요. 그 역할을 먼저 파악한다면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파악하기까지 엄청 갈팡질팡해요. 물론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얼레 얼레? 뭔지 모르겠어. 어디 있니~?] 하는 느낌입니다.」 

     

    Q. 혹시 다나카 씨가 역할을 파악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렇지 못했던 때도 있었나요?

     

    「별로 없어요. 하지만 파악했던 게 [달랐나?] 했던 적은 있죠.  그건 드라마를 하다 보면 각본이 놀랄 정도로 확 달라져 버리는 일도 있으니까요. 만약 제가 그 단계에서 역할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간다면 결국 작품의 완성이 늦어지게 되잖아요. 그러니 [이 역할,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저 나름대로 소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의미로는 영상 작품 같은 경우는 흐름을 타는 부분도 아무래도 있긴 하죠. 물론 그건 다른 분도 같은 조건이니까, 그 안에서 얼마나 역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가가 승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홈리스 중학생 시리즈는 평판이 무척 좋았었어요. 그 때는 역시 역할을 [잡았다!] 하는 느낌이 있었나요?

     

    「그때는 칸사이 사투리 연습을 해야만 했었어요. 리허설 시간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건 역할을 잡았다기보다는 3명의 분위기가 굉장해서 그 두 사람을 진짜 형처럼 대하는 게 가능했었어요. 그리고 그 아이들도 그런 것을 잘 받아들여 줬거든요. 

     

    최근에 막 끝낸 작품이라서 또 [바른 생활 사나이] 얘기가 되어 버리지만, 그 드라마를 할 때는 류타 (주인공 : 사토 류타) 군이 잡고 있던 걸 다들 공통 의식으로 가지고 있었다는 느낌이에요. 이를 테면, 출연자가 많은 드라마라고 하면 공연자의 누군가가 파악한 역할에 대해 [그런가?] 하고 생각해버리는 때도 당연히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것도 감안해서 다 함께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최종적으로는 배우들 모두 각각의 캐릭터에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현장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다른 사람과 다르게 역할을 파악한 것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때는 어떻게 하나요?

     

    「그럴 때는 기본적으로 저는 출연자에게 맞춰주는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이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저는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라고는 그다지 말하지 않고 있어요. 원래 작품은 감독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하지만 최근에 연기로 지적을 받은 적도 그다지 없다고 할까, 지적을 들어본 적이 제로였어요. 물론 좀 더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같은 말은 들으면 당연히 그렇게 합니다. 다만 [그건 아니지] 라는 진지한 지적은 벌써 몇 년이나 받지 못했어요. 물론 가장 연기하기 쉬운 것은 명확하게 제시받는 게 알기 쉽긴 하죠. 제시해 준다면, 그건 다르지 않나 해서 [그래도, 여기는 이러니까, 이렇게 하지 않을까요?] 하는 생각을 하긴 해요. 

     

    제 안에서 연출가가 절대적으로 옳은 존재는 아니거든요.  제가 역할을 연기하고 있으니까, 연기로 역할과 대면하고 있는 건 저잖아요. 그래서 만약 연출가가 이렇게 해, 라는 말을 들어도 저나 저와 연기하는 상대방이 할 수 없는 거라면 할 수 있는 흐름으로 만들어 가야만 하고, 그게 안 된다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 해요. 그건 실제로 리얼하게 움직이는 우리들 쪽이 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럴 때는 제대로 말해주면, 의논할 수 있거든요. 류타 군과는 그런 식으로 연기했었어요. 그래서 제대로 이런 식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명확하게 말해주는 감독님이 기쁘긴 합니다. 말해주지 않으면, 왜 그런 거지...? 하고 불안해져요.」

     

    Q. 최근에 연출을 하지 않는 감독님이 늘고 있는 듯한데, 역시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으면 배우는 하기 힘든 것일까요?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주셔서, 제가 하는 건 전부 OK 해주는 감독님이라면, 좋은지 나쁜지 알 수가 없죠. 하기 힘들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불안해요. [좋았어~] 라는 말을 들어도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라고 생각해 버리니까요. 배우라면 모두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연기로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는 건 정말로 괴로워요. 전 원래 감독님의 주문에 전혀 보답드리지 못했던 적도 있어서, 그걸 계기로 연기 레슨을 열심히 다녔던 시기도 있었어요. 음... 지금 오랜만에 그 느낌을 체감하고 있는 중입니다(쓴 웃음)」 

     

    Q. 레슨이요? 그 시기는 언제였었나요?

     

    「10년 정도 전이요. 화요 서스펜스 극장이었는데요, 오구리 슌이 메인 게스트였고, 저는 일단 역할 명은 있었지만 엑스트라 같은 느낌으로 현장에 익숙해지기 위해 출연했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그 자리에서 대사를 하나 주셨어요. [선생님, 저 잠깐 밖에서 전화하고 올게요.] 이 대사뿐이었는데도 긴장 때문에 전혀 말할 수 없었어요. 

     

    첫 드라마였는데, 단 한 줄의 대사를 8번 정도나 다시 찍었어요. 감독님이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다시 하게 해주셨는데도, 눈  앞에 슌 군도 있으니까 정말로 미안한 마음뿐이었죠.. 그때부터 진지하게 레슨을 다니게 됐었어요. 다음에 그런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응할 수 있도록 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시작해서인지, 감독님이 바라는 건 절대적이다, 나는 그것에 응하고 싶다는 입장이 됐습니다. 」

     

    Q. 이번에도 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겠네요. (웃음)

     

    「뭔가 계속 안개가 끼여 있다고 할까, 전혀 시야가 좋아지지 않고 있어요. [살려 주세요~] 하는 느낌이에요(쓴 웃음). 확실히 스가와라라는 역할은 너무 어려워요. 그때그때, 그가 느끼는 것도 전혀 달라요. 꽤 어려운 장면만 잔뜩 있어요. 연기는 결국 자기 안에 있는 감각을 드러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없어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역할이 가능한 것은 그 역할의 요소는 자기 안에 무조건 있다는 거죠. 그렇게 생각했을 때 저를 못난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그렇지도 않았어요. (웃음)」

     

    Q. 미우라 씨는 연출할 때, 실제로 연기해 주시진 않나요?

     

    「”이런 느낌입니다.”하고 해주세요. 그건 스가와라라는 남자는 미우라 씨의 체험담과 자신의 신조를 토대로 쓰여 졌으니까, 이미지 캐릭터는 미우라 씨 본인이에요. 그래서 미우라 씨가 연기로 보여주는 스가와라를 똑같이 베낀다면 얼마나 편하겠어요. 하지만 저한테는 절대로 불가능해요. 스가와라라는 남자가 몇 가지가 있다고 해도, 미우라 씨가 연기하는 스가와라는 그 중 하나에요. 확실히 제대로 된 캐릭터가 되어 있고, 알기 쉽고, 보고 있는 쪽도 웃어버릴 정도의 스가와라상이지만, 제가 추구해야할 건 그게 아니거든요. 그래도 미우라 씨를 보고 있으면 영향을 받아 버려서, 흉내를 내게 되고, 역할이 흔들려 버리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은 연습 중에 미우라 씨가 연기할 땐 최대한 보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쓴 웃음)」 

     

    Q. 시험 삼아 모방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느낌은 모방이 불가능해요. 달라요. 만약 저한테 아라카와 요시요시 씨의 연기를 해주세요, 라는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억지잖아요. 제가 같은 연기를 한다고 해도, 그렇게는 안 되니까요. 예를 들자면 그런 느낌입니다.」 

     

    Q. 그럼, 역시 캐릭터를 만들어 놓아야만 하겠네요?

     

    「음, 무조건이죠.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역할의 접근 방법으로 저는 항상 역할을 뼈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를 무의식  중에 굳혀가 버리는데요, 이번에는 전혀 그걸 할 수 없었어요. 미우라 씨에게 캐릭터에 대해 물으면 [그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을 취하세요. 연기를 해주세요.] 라는 답이 돌아오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Q. 다나카 케이 씨의 안에 있는 스가와라상을 한번은 전부 부수고 싶지 않나요?

     

    「이미 부숴뜨렸는데요. (쓴 웃음) [제 연기는 이렇습니다] 하는 느낌은 일절 내지 않아요. 모처럼 들어왔으니까 미우라 씨 색에 물들고 싶다고 생각해요. [미우라 씨가 말하는 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못 하고 있는 거예요. 진즉에 깨버리긴 했는데, 어쩌면 깨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연기는 이러니까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입 밖에 일절 꺼내지 않도록 하고는 있어요.」 

     

    Q. 지금까지의 방법론으로는 불가능한 역할일까요?

     

    「그런 건 아닐 거예요. 불가능한 이유를 모를 뿐이죠. 어쩌면 그게 방해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요컨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10년을 부정해야만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응?] 하고 생각하게 되는 점이 있죠. 제가 연기를 함께 하고 있는 상대에 대해 [우와, 이 자식 연기하고 있네. 좀 더 자연스럽게 하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되는 연기를 지금 저 스스로가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어쩌면 지금까지 10년 동안, 연기를 잘못 해온 건 아닐까 하고...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의 기분이 되어버렸어요.」

     

    Q. 감독이나 연출가에게 요구 받고 있는 게 다를 때가 있으니까, 그런 걸 이번에 요구받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스가와라가 너무 어려워요. 뭐가 어렵냐면... 대본을 읽으면, 스가와라의 마음은 전부  알 수 있거든요. 이 장면에서는 이 녀석은 이렇게 느끼겠지 한다는 걸요. 느끼고 있는 건 안다는 건 좋은데, 아무래도 저는 그걸 알기 쉽게 겉으로 드러내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문제가 되는 거죠. 

     

    연기를 못한다던가, 서투르다고 혼나는 게 아니라, 너무 알기 쉬워서 안 된다는 거니까 좀 더 분위기로 전해 달라는 의미인 거죠. 제가 느낀 것을 너무 솔직하게 내놓는 건 안 된다고 생각은 해요. 하지만... 나와 버리고 말아요... (쓴 웃음). 

     

    이를 테면, 제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한다면,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는 연기가 나와 버리는 거예요. 그게 너무 쉽게 전해지는 거죠. 전해지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너무 전해지지 않아도 곤란하니까요. 미우라 씨가 미개발 신무기 하나를 확실하게 제 몸에 새겨 넣어 주려고 하는 걸 알고 있으니까, 저도 뭔가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극복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가능할까요... 지금 감각이라면 1년을 해도 따라잡지 못할 것 같아요 (쓴 웃음)」 

     

    Q. 이번에는 역할을 잡고 못 잡고를 떠나 첫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는 걸 목표로 해야겠군요. 

     

    「맞아요. 넘어가고 싶어요, 정말로... (쓴 웃음)」

     

    Q. 영상 작품에서 리허설부터 찬찬히 진행하는 것과 휙휙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 중에 다나카 케이 씨에겐 어느 쪽이 더 하기 쉬운가요?

     

    「탁탁 진행되어 가는 걸 좋아해요. 저는 순발력이 생명이거든요.」 

     

    Q. 그럼 역시 연극은 잘하지 못한다는 의식이 있는 건가요?

     

    「저하고는 진짜 안 맞아요. 그래서 영상 작품에서만 연기한 덕분에 순발력만큼은 단련할 수 있었어요. 영상은 유동 작업인 점도 있고, 편집이나 컷 비율로 속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연극을 하게 되면, 제 연기를 제대로 다시 바라볼 수 있어요. 경험이라는 의미로는 그동안 굉장히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고, 좋은 연극과도 만나왔어요. 다만 이번에는 너무 단번에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쓴웃음)」

     

    Q. 지금까지 역할로 이렇게까지 머릿속이 꽉 찼던 적이 또 있었나요?

     

    「아니요, 없어요! 지금은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으로 밤에도 잠이 오질 않아요. 모처럼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데 말이죠. 대본이 너무 좋아서, 모두한테 [보러 와줘] 하고 생각되는 무대로 만들기 위해서 빨리 착착 만들어 나가고 싶은데요. 음... 연기가 안 되니 어쩔 수가 없네요. (쓴 웃음)」

     

    Q. 영화도 곧 개봉되는데, 지금은 연극만으로 다른 건 생각할 수도 없겠어요.  

     

    「일단 지금은 연극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막이 오를 때는 모두에게 공연을 보러 오라고 안내 메일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극을 하면 언제나 그 전까지는 없었던 연기자로서 싸울 수 있는 무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연극에 도전하는 것은 제겐 무척 중요한 일이에요. 이번에도 좋은 의미로 제 콧대가 부러졌습니다(웃음). 일단 지금은 무사히 막이 올랐다가 내려가면 됩니다. 그것뿐입니다!

     

    ※ 2010년 5월 7일 ~ 30일까지 도쿄 PARCO 극장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6월 5일 ~ 6일 오사카, 6월 8일에는 후쿠오카에서 공연했다. 

     

    ▣ 덧붙이는 연극 리뷰


     

     애인과 동거하는 유부녀와 히모맨에 의한 불륜극. 특히 히모맨 (다나카 케이)의 한심함의 묘사가 뛰어나 여러 가지 의미로 무심코 웃게 된다. 군상회화극의 동시다발적인 진행. 미우라 다이스케는 그것을 방법론적으로 진화시킨 형태로 전개한다. 히모맨의 방과 유부녀의 방이 무대에 공존하고, 두 개의 방 사이를 연결하는 전화나 메일의 커뮤니케이션을 회화극에 공존시킴으로서 치밀하고 복잡한 등장인물의 관계성이 묘사된 작품. (*히모맨 설명은 전에 드렸으니까 패스!)

     

    다나카 케이가 연기하는 거의 히키코모리에 임박한 히모맨의 반실업 상태의 묘사력은 박진감 넘치는 리얼함이 돋보인다. 다나카 케이의 젊은이 특유의 몹쓸 캐릭터 묘사는 그가 이 연극을 고심을 거듭한 만큼 매우 흥미로웠고 훌륭했다.

     

    ♡ 잠깐 퀴즈 : 케이쨩은 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쓴 웃음을 몇 번이나 지었을까요? (제가 지금까지 수많은 아티스타들의 인터뷰를 번역했었는데 그 중에 쓴 웃음이 가장 많은 인터뷰였습니다.)

     

    다나카 케이

    2018년 3분기 일드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최신 롱 인터뷰 

     

     

    다나카 케이 아재's 러브 현상 

    「이 상태는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않는다.」

    아재's 러브 상실감은 있지만, 이미 과거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고, 올해는 드라마 「아재's 러브」에서 직장 상사와 동료의 두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 주인공 하루타, 통칭 '하루탕'을 전력으로 연기한 다나카 케이. 지금까지도 '하루탕 상실감'에 몸부림치는 수많은 팬들. 

     

     

    요전에 발표된 2018년 상반기 주목받은 인기 남자 배우 순위에서도 3위를 차지한 그가 새로 도전하는 것은 생활 보호 수급자를 지원하는 신입 케이스 워커 (사회 복지 활동 전문가)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 2018년 3분기 일드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健康で文化的な最低限度の生活)」이다. 

     

    요시오카 리호가 연기하는 여주인공의 상사로, 부하에게 일을 엄격하게 가르치는 쿄고쿠 다이키를 연기한다. 그런 다나카 케이에게 이 드라마에 대한 각오와 작품과 마주 보는 법, 그리고 아재's 러브 현상' 등 이미 '다음' 을 내다보는 다나카 케이가 지금의 인기에 대해 진지하게 터 놓았다.

     

    ◆ 원작 팬도 생각하면서, 저만의 쿄고쿠를 연기하고 싶다.


     

    - 이 작품은 생활 보호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요, 대본과 원작을 읽고 나서 감상은 어떠셨나요?

     

    마음이 따스해지는 장면도 있었고, 다양한 인간 드라마가 담겨 있어서 재밌는 드라마가 될 거란 예감이 들었어요. 그걸 어디까지 연출과 연기로 영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인지 순수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작도 읽었는데, 원작 팬 분들 생각도 물론 하면서 저만의 쿄고쿠를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케이스 워커란 직업을 연기함에 있어 조사한 것이나 공부했던 건 있으신가요?

     

    케이스 워커의 일 내용에 관한 자세한 자료를 받아서 읽어 봤는데요,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과 마주 하는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을 순수하게 존경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이야기, 그러니까 예를 들면 배우라는 일이 없어져도 사회는 곤란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케이스 워커는 사회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걸 의식하고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 상황이 언제까지고 계속되지 않을 거라 묘하게 냉정해졌다. 시시한 연기를 해도 주위가 칭찬해주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다. 


     

    -아재's 러브 최종화 방송 후에는 하루탕을 더는 보지 못한다는 상실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속출했는데,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에서 맡은 쿄고쿠 다이키는 하루타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네요. 다나카 케이 씨의 새로운 매력이 활짝 꽃을 피우지 않을까요?

     

    저만의 이상을 말한다면, 하루타와 같은 감각으로 쿄고쿠를 연기하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하루타는 오리지널 캐릭터라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게 가능했지만, 쿄고쿠는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니까요. 그래서 그렇게까지 자유롭게 연기해서는 안 됩니다. 

     

    연기적인 접근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하루타처럼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으면, 또 다른 어떤 새로운 '서랍'이 늘어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케이쨩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들을 자기 안에 있는 각각의 서랍 속에 넣어두는 느낌이 강하죠. 캐릭터 얘기할 때 「서랍 : 引き出し」 은근 표현 좋아하는 케이쨩)

     

    - 역시 케이 씨 안에서도 하루타의 존재는 아직도 큰가요?

     

    확실히 주위에서 「대단해」「축하해」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작년에 낸 사진집이 중판이 됐다고 들어서 「에~ 그런 일도 생기는구나~」하고 놀라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저입니다. 단순하게 기쁘네요. 그치만 「잠깐만」하고 이 현상에 대해 몇 가지 제가 생각하는 것도 있어요... 

     

    먼저 특별히 달라지는 것 없이 제겐 어떤 영향도 없다는 것 (웃음). 그리고 이 상황은 언제까지나 계속되지 않을 거라 묘하게 냉정해졌다고 할까요. 연기 경력도 꽤 있으니까, 그렇게는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예를 들자면 제가 굉장히 시시한 연기를 해도 주위가 칭찬을 해주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그런 부분과 싸워 오면서 지금의 「다나카 케이」가 있는 거니까, 앞으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시시한 연기는 하지 말라고.」계속 꾸짖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다나카 씨에게 아재's 러브가 대표작이 되어 주목이 쏠리고 있는 지금, 새 드라마의 출연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심정이실까요?

     

    그건 별로 의식하고 있지 않아요. 아재's 러브는 저도 상실감은 느끼지만, 벌써 과거의 일이라 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는 [대표작]이 되어서 과거를 덮어버린 것은 솔직히 기쁘긴 하지만, 그 대표작을 거듭 덮어가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아재's 러브는 타이밍과 출연자 등 여러 기적이 겹쳐서 재밌는 현상을 일으켰다고도 말할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화제가 된 첫째 이유는 배우의 연기라고 생각해요. 연기의 힘으로 제대로 사람에게 뭔가를 전할 수 있는 게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돼서 더더욱 저를 연마하고 싶고, 이 드라마에서도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혹시 출연하고 계신 작품의 평가와 감상을 SNS나 인터넷을 통해 조사를 해보기도 하나요?

     

    그야 물론 '아재's 러브' 로 검색을 해본 적도 있죠. 하지만 트윗이 너무 많아서 전부 쫓아갈 수 없었어요(웃음). 지금은 방송국 프로듀서가 트위터 반응을 보면서 만들고 계신 분도 있는 것 같던데, 저는 시청자 의견에 신경 쓰면서 연기할 생각은 없다고 할까요. 

     

    물론 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걸 무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작품을 재밌게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연극 무대에 설 때도 정면을 향하고 하는 연극은 거의 하지 않고, 무대에 서 있는 사람을 향해 말하려 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가끔 제 이름을 검색하는 일이 있는데, 좋은 걸 적어주는 사람도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 「시끄러워~!」라고 말하면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웃음).  

     

     

    - (웃음). 지금까지 폭넓은 작품에 계속해서 출연하고 있는데, 다나카 씨는 현장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계신가요?

     

    기본적으로는 「다나카 케이가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라는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어쨌든 작품이 재밌게 되나, 그렇지 않나 하는 게 얼마나 저한테 달려 있느냐로 동기 부여가 달라지거든요. 작품이 조금이라도 재밌어진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전부 하고 싶어요. 

     

    슬램 덩크 안자이 선생님의 명대사까지는 아닌데 「멈추면 거기서 시합 종료」시켜버리니까요 (웃음). 어떤 작품이라도 가능하면 포기하지 않고, 때로는  버릇없이 제멋대로 굴며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좋은 의미의 버릇없음입니다. 저 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되어져도 상관없으니까 역할을 통해 많은 것과 싸워가고 싶어요. 

     

    ◆ 아무리 내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도, 같은 사무소에는 계속 오구리 슌이 있다.


     

    - 그렇게 배우를 계속 오래도록 해온 다나키 씨를, 그렇게까지 몰아붙이는 이유는 뭘까요?

     

    글쎄요... 「팔려라!!!」라는 거죠 (웃음) (케이쨩, 대체 얼마나 더 팔려야 속이 시원하겠니!)

     

     

    - 단순명쾌하네요! 그래도 이미 충분히 활약하고 계시잖아요.... (웃음)

     

    아닙니다, 아니예요!  같은 사무소에 계속 오구리 슌이 있어요 (웃음). 이제 18년이나 사무소에 있으니까 「아무리 자기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도, 계속 등을 보여주는 선배가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해!」라고 후배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케이쨩, 오구리 슌 이적시켜 버려! 그치만 케이쨩 사무소에 아야노 고쨩도 있잖앙... 하하하. ※ 참고로 슌과 고쨩은 82년생으로 케이쨩보다 2살 형입니다.)

     

     

    - 「건문최생 (드라마 제목, 길어서 줄였어요)」에서 신입을 엄하게 지도하는 계장 쿄고쿠처럼, 다나카 씨도 후배에게 조언을 해주고 있군요?

     

    그런데 정신차려 보니까 모두 제 등을 거르고 가버렸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연기만큼은 모두에게 절대로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다시 후배들에게 등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후배들이 누구나? 사카구치 켄타로야? 기무라 후미노야? 마미야 쇼타로야? 셋 다 연기력으로 치면 케이쨩 못 따라와... 아직 멀었어... 케이쨩, 그 소속사에서 당신 넘버2로 사진 올라가 있어... 이럴 땐 자존감 좀 세워도 된다고!)

     

    ◆ 어떤 역할도 해내는 배우 말고, 개성파 배우가 되고 싶다. 


    - 다나카 씨처럼 어떤 역할이든 푹 빠져버리는 배우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어떤 역할이라도 해내는 연기자 말고, 핀 포인트처럼 딱 맞는 역을 연기하는 개성파 배우가 되는 게 저의 이상이었는데요! (웃음) 유감이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습니다...(웃음) 

     

     

    - 좀 전에 배우라는 일이 없어져도 사회는 곤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셨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케이스 워커의 어려움과 수급자 현황을 세상 사람에게 알릴 수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나카 씨는 배우란 직업을 통해 사회에 이런 영향을 주고 싶다는 소망은 있으신가요?

     

    제가 이 일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와 관련된 작품을 보고 장래의 꿈을 결정하는 사람이 있거나, 사는 게 괴롭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살아갈 희망을 줄 수 있다거나, 그런 식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제가 즐겁다고 생각되는 작품에 관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회에 뭔가 영향을 주고 싶다는 큰 바람이 아니라 제가 의도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즐겨주시고 기뻐해주는 것만으로 기쁘니까, 그런 의식을 갖고 앞으로도 배우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다나카 케이의 생애 첫 팬미팅은 2009년 3월 14일 볼링장에서 시작했다

     

    다나카 케이 팬 이벤트 ▣ 잠입 리포트 !!

    팬 대망의 다나카 케이 첫 팬 이벤트!!

     

    많이 말하고, 실컷 놀고, 맛있는 것을 잔뜩 먹고... 최고의 흥을 보여준 이 이벤트를 여러분에게 전해드립니다! 화이트데이였던 3월 14일, 도내의 볼링장을 전세 내서 진행된 다나카 케이의 첫 팬 이벤트. 시작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곳인  볼링 레인 끝에서부터 쥐 마스크(?!)를 쓰고 장난감 칼을 허리에 찬 다나카 케이가 팬 여러분 앞에 등장했다. 

     

    뜨거운 성원과 함께 케이 군의 인사 후, 드리어 볼링 대회가 개시. 6인 1조가 되어 각각의 레인 합산점을 다투는 게임에서는 각 레인에서 한번씩 공을 굴린 케이군. 끝에서 끝까지 던지고 달려오는 것의 반복. 그리고 마이크를 손에 들고 말까지 하려니 너무도 큰일!

     

    스트라이크 때와 공이 옆으로 빠졌을 때의 차이가 심한 반응도 애교. (웃음) 팬 모두를 위해 최선을 다해 계속 볼을 던졌다.

     

    3게임 정도 한 후, 장소를 이동하여 호텔의 매우 큰 객실에서 식사를 하면서볼링대회에서의 우승자를 축하했다. 그리고 팬 이벤트 제2부는 케이군이 지금까지 연기해 온 역할의 상대역이 되어 대사를 맞춰 볼 수 있는 기획. 물론 「마왕」도, 「드라마 나의 섬/그녀의 마지막」도, 「무리한 연애」도! 선택된 팬은 대흥분하면서도 역할이 되어 케이군과 제대로 승부. 「이 기획은 또 하고 싶어!」 하고 케이군 자신도 대만족.

     

    클라이맥스에는 「홈리스 중학생2」 의 프로듀서가 케이군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마음을 담은 내용에 눈물을 짓는 팬도 있었다. 

    준비된 모든 순서가 끝난 후, 팬 한 사람 한 사람을 악수로 배웅하며 이벤트는 종료. 다채로운 내용과 케이군의 따뜻함과 팬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된 근사한 하루였다. 

     

    이번이 첫 이벤트라 등장 할 때는 약간 부끄러워했지만,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평소의 기운 찬 케이군이 되어 팬 모두와 즐기기 시작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중히 대했던 케이군. 정말로 팬을 소중히 하고 있다는 것이 가슴 깊이 느껴졌다. 

     

     

    배우, 다나카 케이 인터뷰

    줄곧 원피스의 루피를 동경해오다.

    2019년 1월

     

    ◆ 「밀당하기보다 '그렇게나 솔직하게 살고 있는 거야!?' 하는 여성이 매력적」


     

    지난해에는 '다나카 케이의 YEAR'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드라마에서의 인상이 강하지만, 실은 1년에 1번, 연극에도 출연하고 있다. 

     

    2019년의 첫 연극 작품은 '차이메리카 (CHIMERICA)'. 중국에서 일어난 천안문 사태를 배경으로 한 희곡이다. 내용도 내용인지라 인터뷰도 진지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했더니 천진난만한 다나카 케이의 토크엔 웃음과 폭탄 발언이 마구마구.

     

    연습은 싫다. 하지만 연극은 연기를 함에 있어서 최고로 사치스러운 환경이기에 계속하게 된다고 말하는 다나카 케이. 

     

    Q. 멋대로 품어 버린 인상이긴 한데, 다나카 케이라고 하면 드라마에서의 활약이 많게 느껴져 연극 작품에 지속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요.

     

    A. 연극 작품은 1년에 한편은 출연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2번 출연했네요. 다만 연극 출연의 제안은 꽤 빨라요. 그래서 차이메리카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다른 일로 벅찼었기 때문에 '어? 또 연극을 하는 건가, 어떻게 하지...' 싶었어요. 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미츠시마 신노스케와 마시마 히데카즈 씨에게서 '너도 출연해라' 라는 말을 들었어요.

     

    Q. 미츠시마 씨와 마시마 씨와 원래부터 사이가 좋았나 봅니다.

     

    A. 몇 번인가 공연하며 사이가 좋아졌어요. 연극은 어쨌든 힘들거든요. 그래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출연할 수 없다면 싫어요. 둘 다 사이는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뭘 해도 동료 감각으로 문제가 있어도 그냥 넘기는 게 아니라 연기로 승부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서로 연기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함께 공연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Q. 드라마와는 달리, 연극에 접근하는 방식은 따로 있나요?

     

    A. 전혀 없어요. (즉답) 전 발성 연습도, 대사 연습도, 체력 다지기도 하지 않습니다.

     

    Q. 네엣!? 그런데도 무대 위에서 연기할 수 있는 건가요?

     

    A. 대사 연습은 일부러 하지 않고 있어요. 물론 대사를 외우는 작업은 하지만, 어느 정도 외워지면 그걸로 끝이에요. 연극은 공연하는 배우와 만들어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둘이라면 연습하지만 혼자서는 하지 않아요. 장면이 보이는 방식이나 제가 연기하는 역할의 의미는 생각하지만, 그걸 연기로 해보지는 않아요. 

     

    역할 만들기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렇담 안 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타입이에요. 게다가 기본적으로 연습을 싫어합니다. 연습이란 게 하루에 몇 시간이나 하잖아요.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지 질려버려요. 연습 중에는 대체로 힐끔힐끔 시계를 보면서 「연습 종료까지 앞으로 2시간이나 남았네... 」 하고 생각해요. (마치 우리들의 퇴근 몇 시간 남았네... 와 같군요. 진짜 배우계 공무원케이쨩입니다)

     

    Q. 아니, 그런 폭탄 발언을? 연습이 싫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배우는 좀처럼 없는데요. (웃음)

     

    A. 비유하자면, 연습은 수험 공부와 같아요. 수험 공부는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하지만 합격하고 싶으니까 공부하지 않을 수 없죠. 연습도 그런 느낌이에요.

     

    Q. 그런데도 연극 출연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연극은 연기를 함에 있어서 가장 사치스러운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생생한 날 것'이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도 즐거워요. 전 연기를 너무 좋아해서 배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작품에서는 얻을 수 없는 즐거움이 연극에는 있어요. 그래서 '또야?' 하고 여러 가지를 불평하면서도 다음 무대에 참여해버리곤 합니다. (웃음)

     

    Q. 「입으로는 싫어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좋아한다」는 거 아닌가요?(웃음) 작품 속에서는 쿠라시나 카나 씨와 연기하는 테스와 연애하는 사이가 되는데 테스는 의사 표시가 확실한 강인한 여성입니다. 다나카 씨는 테스와 같은 여성이 타입인가요?

     

    A. 다른 걸 생각하고 있으면서 거짓말을 해버리는 여성보다는 의사 표시가 확실한 타입이 좋아요. 생각하고 있는 게 얼굴에 나와버리는 여성은 싫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전 남자든 여자든 바보가 좋아요. 머리가 나쁜 그런 바보가 아니라, 바보처럼 솔직한 게 좋아요. '그렇게나 솔직히 살고 있는 너!'라는 사람이 좋아요. 

     

    여성은 밀당을 하거나 겉과 속을 나눠서 말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 것보다는 자신을 굳게 가지고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여성이 안심됩니다.

     

    Q. 여성은 좋아하는 남성일수록 밀당하기 쉬운데, 그런 게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좋아하는 여성의 헤어스타일은 있나요?

     

    A. 진짜 없어요. 어울린다면야 어떤 헤어스타일이라도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새카만 색보다는 밝은 헤어 컬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계속 흑발이니까요. 그 반동으로 밝은 머리색 여성은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Q. 확실히 다나카 씨는 줄곧 흑발이네요. 고집하고 있는 건가요?

     

    A. 이것도 전혀요. (웃음) 하지만 머리색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을 뿐이죠. 역할 때문에 바꿔야 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 염색하는 일은 없어요. 특별히 해보고 싶은 머리 스타일도 없는걸요.

     

    Q. 갑작스럽지만, 피부가 고우시네요.

     

    A. 피부요!? 이거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걸요. 평범하게 세수하고, 화장수를 탁탁 바를 뿐이에요. 딱히 고집하고 있는 화장수도 없어요. 근데 요즘에 뾰루지가 생겨서 곤란해 하고 있어요. 그래서 피부과에서 받은 약을 바르고 있습니다.

     

    Q. 이번 작품에서 다나카 씨가 연기하는 죠는 탱크맨의 존재에 영웅성을 느끼는 남성인데 다나카 씨가 영웅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있나요?

     

    A. 계속 동경하고 있는 건 원피스(ONE PIECE)의 루피에요. 솔직함과 자신의 약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게 멋있는 것 같아요.

     

    Q. 다나카 씨도 솔직하시잖아요.

     

    A. 전 '루피같네' 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기뻐요. 그래서 일이나 사생활에서도 솔직하게 있으려 유의하고 있답니다.

     

    ◆ 일이 바쁠수록 그만큼 놀고 싶다!


     

    Q. 2018년은 매우 바빴을 거라 생각하는데, 바쁜 매일을 극복하기 위한 기운 회복법은 있나요?

     

    A. 일이 끝난 후에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거예요. 물론 빨리 일이 끝나서 꼬맹이가 깨어 있거나, 가족과 함께 밥 먹을 수 있는 때엔 곧바로 돌아가요. 하지만 늦었을 땐 일과 집 사이에 조금 거리를 두고 돌아가요. 고향 친구를 불러내 5분만이라도 수다를 떨거나, 스포츠 센터에 가기도 합니다. 

     

    일과 집만 왕복하는 건 싫거든요. 매일 대사를 외우고, 빨리 일어나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고 「하아, 오늘도 피곤하네. 내일도 일찍 일이 있으니까 컨디션 조절해서 빨리 자야지」하는 매일이 뭐가 재밌냐고! 하고 생각해버려요 (웃음) 바빠도, 수면 시간을 줄여서 똑같이 놀 테야! 하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다만 그땐 집사람의 기분을 보면서 슬슬 더는 안 되겠다 싶을 때는 후다닥 들어가요. (웃음) 가정이 있어야 저도 있는 거라 그 밸런스는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Q. 훌륭한 마음가짐이네요! 최근 수면 시간을 줄이고 놀아서 즐거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A. 얼마 전에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를 모아서 조깅을 했어요. 달린 후에 술을 마시러 가지 않고, 정말로 그저 달리기만 했어요. 달린 후에 땀범벅이 돼서 「달렸네~」하고 잠깐 수다를 떨고 「그럼, 간다! 」하고 헤어져요. 「우리 몸에 좋은 일도 하니 스토익~!」하고 자화자찬이네요. 

     

    지난번 조깅은 6km 정도 달렸는데요, 한 명이 「너희들을 못 따라가겠어」하고 녹초가 됐는데, 바로 마시마 씨입니다. (웃음)

     

     

    Q. 마시마 씨와 아주 사이가 좋으시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2019년의 야망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A. 엄청나게 즐거운 현장을 만들고 싶어요. 솔직히 작품을 봐주시는 분을 생각해서 일을 한 적이 없어요. 그것보다도 현장에서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그렇게 하면, 그 즐거움이 작품으로 전해져서 봐주시는 분에게 전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바꿔 말하면 현장에서 100%의 힘을 낼 수 없다면, 좋은 작품은 완성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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