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진첩 털며 주절거리기
- ME TIME
- 2024. 9. 8.
30년이 넘은 엄마의 냉장고
가끔 거실에 앉아 있으면 굉음이 들릴 때가 있다. 가정집에서 들릴 만한 소리는 아닌데, 라고 생각한 순간 엄마가 웃으면서 말했다.
"냉장고 소리야."
"무슨 냉장고 소리가 이렇게 위협적이야?"
"오래돼서 그래."
"얼마나 됐지?"
"30년도 더 썼지."
"30년이면... 나 중학교 때부터인데?"
"그렇지."
"30년 동안 이사 다닐 때마다 품고 다니다니, 대단한데?"
엄마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아니 엄마의 30년을 함께 한 오래된 냉장고. 얼마나 잘 사용했으면 30년을 버틴 것일까? 그리고 냉장고 정리는 어떻게 하면 저렇게 깔끔한 것인가. 달랑 두 식구 살림인데도, 집에 있는 냉장고만 보면 5인 가족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엄마가 호언장담했다. 집에 갇혀도 6개월은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네네, 암만요. 아껴 먹으면 1년도 살 수 있을 것 같...
오미자차와 풋귤차
선물을 받았다. 그런데 선물만 받고 뚜껑조차 열지 않고 현재 방치중. 사진은 인증샷. 물만 끓이면 되는데, 만사가 귀찮으면 이렇게 된다. 벌써 한달 넘게 사람 손길 타지 않고 어둠 속에서 존재하는 중. 올해가 가기 전에 맛은 봐야 할 텐데...
엄마의 키토 김밥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한달하고도 보름째. 10kg 감량에 성공했다. 탄수화물, 밀가루를 끊었다. 두부와 달걀, 방울 토마토, 양송이 스프, 단백질 쉐이크 등등 평소에 멀리하던 것들을 가까이 했다. 엄마의 노력이 빛을 발해 한달 만에 10kg 감량, 현재 유지중이다. 운동은 쥐뿔도 하지 않았다. 아마 운동까지 했으면... 더 잘 빠졌겠지...
다이어트 식단은 귀차니즘 때문에 엄마가 만들어 주는 것만 먹었는데 그 중에 가장 맛있었던 건 역시 키토 김밥. 배도 무진장 부르고, 맛도 좋다. 물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아무리 키토 김밥이라도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2줄을 다 먹는데도 몸무게 변동이 없다. 앞으로는 운동을 병행하면서 추가적으로 5kg 더 감량하는 것이 목표이다. 2024년 마무리하기 전에 반드시 15kg 감량에 성공할 테다!
그림의 떡
왕집게튀김. 튀김이라면 다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잘 먹지 않는 것이 왕집게튀김.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냥 구경하고 사진 찍는 건 좋아하는데 입으로는 작행하지 않는 음식 중의 하나. 사진만 찍고 나서 다시 고이 모셔두었다가 왕집게튀김 좋아하는 언니 드렸다.
선인장 꽃
어느 날, 베란다 문을 열었더니 선인장에 꽃이 피어 있었다.
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이렇게 갑자기 필 수도 있는 것인가? 아니면 스멀스멀 꽃대가 올라오고 있던 것에 무심했던 것인가. 다행히 활짝 핀 선인장 꽃을 발견하고 후다닥 사진을 찍었다. 운이 좋았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이틀 후, 꽃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선인장의 꽃말을 검색해보니 불타는 마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색깔도 저리 정열적으로 붉었던 것인가. 늘 느끼지만 동식물의 신비로움이란 그저 감탄의 감탄뿐.
레오의 숲
카페 레오의 숲에 놀러 갔다가 엄마가 혼자 힐링 타임 갖길래 뒤에서 도촬했다. 같이 갔는데 왜 힐링 타임 가져요? 어무이, 자식들이 그렇게 귀찮았어요?
레오의 숲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장미 모양 얼음을 넣어준다. 우리집에도 있는데. 생각난 김에 내일 나도 장미 얼음틀에 얼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마셔야겠군. 이상, 오늘의 수다 끝!
들기름 막국수
엄마가 직접 짠 들기름으로 만든 들기름 막국수는 세상 어느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맛나다. 엄마가 자식을 위해 정성과 마음을 듬뿍 담아서 내놓을 때, 그리고 그것을 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으로 여길 때. 바로 그 때에 살포시 스며드는 따스함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투박한 음식에, 익숙한 맛이지만 내게는 가장 화려한 느낌의 들기름 막국수.
나만 먹기 아깝다.
하지만 나만 먹고 싶다.
어무이, 나만 만들어 주세요.
동생은 절대로 만들어 주지 마세요.
핫핫.
개구리 인형 가방
전주 여행하면서, 저 개구리 가방을 돈을 주고 살 수도 있었다. 그런데 얼마면 살 수 있었을까? 물 속에 건진 오리 인형을 건져 점수를 합산 해 보았으나 개구리 인형 근처에도 접근할 수 없었다. 사장님이 갖고 싶은 것을 물어보셔서 개구리 인형이 갖고 싶다고 했더니, 풍선 터트리기 게임 한판만 하면 주겠다고 하셨다. 10개의 다트핀을 던져 8개를 터트렸다. 그렇게 쟁취한 개구리 인형은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귀여웠다. 그것을 메고 전주 한옥마을 거리를 활보하는 엄마도 사랑스러웠다. 개구리 인형 가방을 손에 넣기 위해 쓴 돈은 2만원. 돈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춘천에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하니, 알리에서 2800원에 팔고 있었다. 그것도 배송비 무료로...
제엔장!
깻잎 동그랑땡?
이름을 잊어버렸다. 일단 깻잎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같다. 시제품이었는데, 고기맛이 엄청 진한 동그랑땡이었던 걸로. 엄마는 참 예쁘게도 놓는다. 본받아야지.
바닐라 라떼, 스페셜티 카페라떼
커피 없이는 못 사는 인생.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 편의점을 보면 커피 사먹는 즐거움을 잃고 있다.
빨간 양념 어묵꼬치
원래 어묵으로 만든 것은 가리지 않고 뭐든 좋아하고 잘 먹는다. 그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빨간 양념 떡칠한 어묵 꼬치!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 맛.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줄 때마다 맵기 조절, 단맛 조절이 가능해서 너무 행복하다. 어묵아, 내가 널 억수로 사랑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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