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김밥, 엄마의 사랑이 넘치는 김밥!
- EAT LOVE
- 2022. 10. 10.
어제 오후 5시 즈음에 엄마한테 김밥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달걀도, 오이도, 햄도, 어묵도, 김도, 밥도 모두 있었기에. 사실 성인이 되고 나면 엄마가 싸주는 김밥을 먹을 일이 거의 없다. 어릴 때도 엄마의 김밥을 맛볼 수 있는 날은 고작 초등학교 운동회와 소풍날 정도. 요즘은 가족끼리 어딘가로 1박 2일로 여행을 가기 전 엄마는 항상 김밥을 준비한다. 여행 기분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안에서 가족끼리 냠냠하는 그 김밥으로 한껏 고조된다. 각설, 엄마의 김밥 만들기. 엄마가 귀찮건 말건 옆에 딱 달라붙어서 계속 사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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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와 게맛살과 달걀 준비 완료
몰랐는데 어묵과 햄을 간장을 살짝 뿌려 볶는다고 한다. 어묵은 볶는 거 알았는데, 햄은 솔직히 볶는 줄 몰랐다. 대체 난 아는 게 뭔가.
준비 완료. 여기까지 속재료를 준비했을 때, 우리는 달걀의 노란색에 현혹되어 김밥의 핵심, 가장 중요한 단무지가 부재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엄마가 나가서 사온다고 하길래, 말렸다. 그래서 그냥 단무지 부재중 김밥 만들기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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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준비, 김 준비.
어릴 땐 꼭 옆에서 햄만 집어 먹었던 기억이 나는 듯 안 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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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에 김발 준비.
김도 앞면과 뒷면이 있다고 한다. 맨질맨질한 부분과 약간 까슬까슬한 부분이 있는데, 까슬한 부분에 밥을 올리면 된다고 함. 고로 맨질한 부분을 뒤로 하고 김발 위에 올려주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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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밥 준비.
엄마는 참기름을 싫어한다. 그래서 꼭 직접 짠 들기름만 사용한다. 할머니표 들기름 붓고, 소금도 넣어서 간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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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 폭포수. 엄마??? 깨가 아주 쏟아지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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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로 휙휙 주걱으로 비벼주면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봄.
물 한사발 준비. 밥에 손에 달라붙으니까 물에 첨벙 손을 담갔다가 밥을 한 움큼 가져와서 김 위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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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 아마 내가 김밥 1줄 쌀 때 엄마 10줄 쌀 각. 그래서 난 얌전히 구경만 하는 걸로. 입만 살은 걸로.
재료를 알아서 올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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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말기.
엄마가 힘을 꽉꽉 주면서 말길래 내가 옆에서 한 마디 거들었다. 이거 늙어서 손에 힘 없으면 김밥도 못 싸겠어... 엄마 웃기는 데 성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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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김밥 싸는데 내가 옆에서 외친다! 스톱!!! 한장만 찍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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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톱! 이것도 한장만 찍을 게.
그렇게 뚝딱 김밥 2줄 완성. 거짓말 안 보태서 진짜 1개 싸는데 1분도 안 걸린 느낌. 담엔 시간을 재볼까.
이거 통째로 들고 뜯어먹어도 괜찮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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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얜 왜 찌그러졌어요? 왜 동그랗지 않죠?
그렇다 우리 엄마는 평소에 김밥을 절대로 동글게 말지 않는다. 물방울 김밥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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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김밥으로 하트도 만들 수 있다.
내가 동그랗게 말아 달라고 해서 엄마가 선심 쓰듯 두 줄만 동그랗게 만들어 줌.
엄마 사랑이 넘치는 하트 김밥. 단무지 없으면 어때, 사랑이 가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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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칼질 구경하면서 낼름낼름 하나씩 집어 먹다 보니 김밥 4줄로 밥이 동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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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접시에 이쁘게 담아서 줬다. 도마 위에 그냥 올려놓고 먹는 건 김밥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김밥꽃 (?)
재료가 이렇게 남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엄마의 한 마디. 내일 단무지 사와서 또 만들어 줄게. 엄마, 아무리 단무지가 들어갔다고 해도 이틀 연속 김밥 먹기는 시른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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