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지, 육지의 물고기 (セイジ 陸の魚, 2012년 2월 18일 일본 개봉)
- 영화/일본영화정보
- 2022. 8. 27.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
(セイジ 陸の魚)
감독 : 이세야 유스케
주연 : 니시지마 히데토시, 모리야마 미라이
2012년 2월 18일 일본 개봉
배우 이세야 유스케의 [카쿠토 (2003)] 이후 8년만의 감독 두 번째 작품. 대학 마지막 여름방학에 자전거로 혼자 여행을 하던 "나"는 국도변의 쓸쓸한 드라이브인 HOUSE475에서 서툴지만 순수하게 살아가는 남자 세이지와 만난다. 어쩌다 보니 가게를 돕게 된 "나"는 조용한 세이지가 하는 말에 영향을 받아 인생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마을에서 처참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드라이브인의 점장 세이지를 니시지마 히데토시, 대학 4학년인 "나"를 모리야마 미라이가 연기했다.
| 이세야 유스케 감독 인터뷰
국내외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인류가 지구에 살아남기 위함 프로젝트' REBIRTH PROJECT 대표로서 이이다테 마을의 아이들을 위해 지진 재해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졸업식을 마을 사람들과 협동하여 기획 운영하는 등, 동분서주. 그리고 감독 데뷔작 카쿠토 이후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두 번째 영화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가 드디어 개봉을 맞았다.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관계되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을까. 예사롭지 않은 힐링을 투철한 눈빛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5년의 세월이 깃들었다고 한다.
Q. 영화 이야기에 앞서 REBIRTH PROJECT 에 대해 가르쳐 주세요. 영화 세이지와도 연결되는 컨셉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세야 : 대학원을 졸업하고 27살에 영화를 한편 찍었는데, 그때는 감독이 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영상 표현이란 건 목소리, 즉 사람에게 호소하는 뭔가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영화관을 나온 뒤 1주일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잖아요. 그래서 '실행'이라는 형태로도 뭔가 내가 가능한 게 있지 않을 까 싶었습니다. 지구상에서 우리 인간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고, 지구 환경과의 균형이 어떤 상황이 되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1명의 시민으로서의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어떤 가능성이 있을까 했죠. 일반인도 이해해 주고, 일반인도 약속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그 형태로서 인류가 지구에 살아남는 것을 목적으로 한 주식회사 경영의 REBITH PROJECT가 탄생했습니다.
Q. 츠지우치 토모키씨의 원작 '세이지'와 만난 건 그 후였나요?
이세야 : 아마 29살인가, 그 즈음인 것 같습니다. 밑바탕에 흐르는 주제 같은 것들을 심도있게 살펴보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과 연결할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화 이야기가 진행되는 몇 년 동안의 과정에서 REBIRTH 회사 자체를 영화 속에서도 등장시키려고 했는데 작년 단계에서 활동이 리얼리티를 가져왔기 때문에 비즈니스로서의 REBIRTH가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보여지는 정도를 줄였습니다.
Q. 지진 재해로 REBIRTH로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증가했을까요?
이세야 : 그렇네요. 옆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으면 살려내야 한다는 건 어른으로 살아가면서 당연히 계속해야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Q. 인간과 지구 환경의 관련 방식을 다시 보는 REBIRTH적인 시점에서 동물 보호 단체가 찾아오는 장면에 주목했습ㄴ디ㅏ. '인간이 너무 많을 뿐' 이라는 세이지의 대사, 또 그 뒤를 잇는 겐 할아버지의 [둔감은 절망을 완화하는 진통제일지도 모른다]는 대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세야 : 원작을 처음 읽었을 때, 전 세이지의 안티였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세이지처럼 살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개인으로서 불행하다고 해도, 어떻게 그것을 사회에 살릴 수 있느냐에 따라서 불행으로부터 무언가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으로 바뀌게 되겠죠. 하지만 세이지는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습니다. 원작에서는 그의 과거에 대해서는 적혀 있지 않고 단순히 신격화되어 있지만 존재하는 인간을 하나님으로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살을 에는 것으로 상대방이 다시 살아간다는, 그게 생물로 이뤄져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는 그걸 좋았던 걸로 만들고 싶었습ㄴ디ㅏ. 세이지가 도운 리츠코가 다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영화 안에서 그렸지만 미래를 보고 활동하기 시작한 그녀는 세이지와는 사뭇 달라요. 세이지가 이은 생명이 리츠코로 성립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Q. 세이지는 적어도 한 사람의 인간을 구원한 셈이네요.
이세야 : 모든 우연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죠. 세이지의 과거로 여동생을 설정하면서 그는 눈앞의 리츠코에게 집착했고, 집착했기 때문에 세이지가 도왔다는 기회를 관계로 두고 만들었습니다. 모두 우연한 인도라는 것이 대단한 일이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일으킨 우연이자 기적이기도 한 상황이라고 리츠코는 그렇게 보고 있을 거라 저는 믿습니다. 세이지의 신격화에 저항이 있던 건 인간이 안고 있는 세계관이라는 것을 세이지도 확실히 안아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동물 애호단체 장면은 원작에도 있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넣는 것으로 리얼리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세이지를 연기한 니시지마 히데토시 씨가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미르 나델리 감독의 CUT와 촬영이 겹쳤는데 CUT의 슈지와 세이지. 이것도 기적적인 겹침이네요.
이세야 : 저도 배우를 하고 있지만, 스케줄 때문에 조정이 안 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제게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의 불안은 전혀 없었습니다. 배우는 출연하는 것으로 승부하는 일이고, 니시지마 씨는 그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배우가 이 작품에 나오게 된 것은 기쁜 일입니다. 처한 상황을 부정하기 시작하면 좋은 일도 나쁜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도 생각이나 받아들이는 거에 따라 좋은 일도 됩니다. 감독의 일은 상황이나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니시지마 씨는 좋은 배우입니다. 세이지라는 복잡한 인간을 연기할 경우, 현실감이 있으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데, 니시지마 씨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어도 좋은 의미에서 그 안에서 시공의 어긋남을 느낍니다. 그가 말로써 의사를 밝히고 있을 때의 그 깊이가 왠지 다른 배우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니시지마 씨가 세이지의 대사를 말해주면, 그것만으로도 잘 풀린다,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CUT 이 있었기에 니시지마 씨는 한층 더 굉장해진 것 같았습니다.
Q. 배우분들에게 연기를 지도하시나요? 도쿄 국제 영화제에서의 기자 회견에서는 특별히 니시지마 씨에게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세야 : 그거, 제가 말한 거죠? 하지만 모두에게 저는 연기지도를 했다고 말합니다. (웃음) 제가 했던 걸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꽤 세세하게 말한 것 같네요. 저는 확실히 앵글, 화각에 대해서는 시끄럽습니다. 그건 제 버릇이겠죠. 그렇지만, 배우에게 그렇게나 많이 말했었을까요... (웃음)
Q. '선생님'을 연기한 카메이시 세이치로 씨는 1970년 '내일의 조'에서 리키이시 토오루를 연기하셨는데, 혹시 REBIRTH 부대표인 카메이시 씨의 아버지이신가요?
이세야 : 맞습니다. (웃음) 카메이시 세이치로 씨가 연기한 뒷모습의 울음 장면을 정말 좋아합니다.
Q : 영상이 정말 아름다워서 숨을 삼켰습니다. 그림 콘티를 그리시나요? 현장의 온도나 습도, 텍스처가 전해져서 계속해서 눈이 부시는 듯한 장면이었습니다.
이세야 : 기쁘네요. 그림 콘테는 그립니다. 물론 콘티대로는 가지 않을 수 있도 있어서, 현장에서 카메라 감독이 어떻게 찍고 싶다는 걸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냅니다. 임기응변이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카메라 감독님은 여성분인데, 이번이 촬영 감독 데뷔가 되는 이타쿠라 요코 씨가 맡았습니다.
Q. 스토리는 심플한데, 사실은 시간 순서가 복잡합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판타지가 오가면서 디테일에도 깊게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이세야 : 감독으로서의 저의 가장 큰 두려움은 지나친 설명 때문에 관객이 질려버리는 것이었습니다.
Q. 괜찮았습니다. 전혀 질리지 않았습니다. 원작은 프롤로그, PART ONE, PART TWO, 에필로그라는 구성인데, 영화는 같은 사건을 치밀한 구성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이세야 : 다행이네요. (웃음) 말하는 겐 할아버지를 크레인샷으로 찍고 있는 컷이 있었는데, 밖에서 커다란 조명을 태울 수 있는 크레인을 사용하면서까지 조명팀에게도 폐를 끼치면서 찍었습니다. 카메라가 세로 방향으로 움직이면 공간 느낌이 다르니까요. 그런 체감적인 엔터테인먼트도 도입하면서 어떻게는 질리게 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알려지는 건 기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네요. (웃음)
Q. 시부야 씨의 음악도 훌륭하고, 그 대응방식도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이세야 : 원작 배경이 80년대이기도 해서 음악은 그 무렵의 포크도 포함한 가요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야기 내용에 설명이 많았기 때문에 그것을 대체할 가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뮤지컬이 아니라 80년대 곡으로 주인공의 백그랜드를 이야기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곡을 들었는데, 그냥 쓰는 건 예산적으로 귀하기 때문에 그걸 어레인지 해서 누가 다른 분께 불러달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했습니다. 시대성과 조금 어긋난 테크노 같은 것도 들어가고 가요와 테크노로 세이지의 연대를 표현하는 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점점 없어져서...
Q. Sacrifice는 명곡이네요.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이세야 : 기쁩니다. 시부야 씨에게 어떤 오더를 냈는지 그것도 잊어버렸지만, 거의 맡겼습니다. 영화를 찍고 제대로 편집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약간 점프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이미지하고 있는 음악은 저도 스태프도 각자 멋대로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었는데, 시부야 씨가 만든 음악을 듣고 다들 처음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다만 우리들이 지금까지 안고 온 세이지의 이미지를 위해 균형을 잡았습니다. 저로서는 제 안에서 작전을 짜서 잘 조율했습니다. 제작자 측에서 보면 그래도 음악은 좀 많지만, 보는 측에서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Q. 음악만 두드러지는 것이 아닌 인상에 남는 좋은 밸런스였습니다. 이세야 씨도 감독과 배우, REBIRTH 대표인데 이 3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균형있게 순환하고 있는 상태인가요?
이세야 : 욕심이 많은 건지도 모르지만, 1명의 인간으로서 균형을 잡아 나가기에는 가장 좋은 상태입니다. 배우는 누군가가 정한 전체 주제에 따라가는 작업이고, 감독은 주제를 제안할 수 있지만 그것은 실사회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미지의 세계입니다. REBIRTH는 리얼리티이기 때문에 그곳을 오가며 저는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ㄴ디ㅏ. REBIRTH 대표로서 다양한 입장에 놓여짐으로써 리더 같은 존재를 연기할 때 도움이 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다양한 직업과 입장을 가진 사람을 연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디자인해서 어떻게 REBIRTH와 연결해 나갈까 하는 재미도 있고 복합적인 전개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어떻게 사느냐 하는 가운데 내가 가진 요소들이 줄지어 있는 것 같아서 옛날에는 그걸 '두 발의 짚신'이라고 말했었는데, 이제 그런 시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시대의 변화, 사회의 상식이 변화하고 과도기로서 격렬한 시기이고, 엄청난 기세로 변하고 있어요.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게 행복합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은 건 크리에이터에게 행복한 일입니다. (인터뷰 날짜 : 2012년 1월 20일)
※ 이세야 유스케 프로필 : 1976년 5월 29일생. 도쿄 출신.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석사 수료. 98년 재학중 영화 원더풀 라이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작)로 배우 데뷔. 주요 작픔으로는 블라인드니스, 13인의 자객, 내일의 조, 카이지 2, 료마전 등이 있다. 대학 재학 중에 뉴욕 대학 영화 코스로 유학. 영상 제작을 배워 2003년 영화 카쿠토로 첫 감독작을 내놓는다. 제 2감독작이 되는 세이지는 츠지우치 토모키의 소설 세이지에 감명받아 5년의 세월 동안 영화로 만들었다.
| 이세야 유스케 감독 인터뷰 2
츠지우치 토모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본으로 구상 5년, 각본은 30고 이상의 브러시업을 거듭했다고 하는 본작.
이세야 : 원작에 그려져 있는 인간끼리의 관계나 자연과의 교제법을 내포하고 있는 테마는 평소 제가 중요시하는 것과 겹쳐져 있었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 생활의 마지막 여름방학에 자유로운 자전거 여행을 떠난 '나 (모리야마 미라이)'는 산길에서 경트럭과 충돌해 드라이브인 HOUSE 475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 거기서 고용된 점주 세이지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만난 '나'는 어쩌다 보니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극중에서 관객의 시선을 담당하는 '나'를 연기한 모리야마 미라이는 실제로 촬영지가 된 닛코까지 자전거를 타고 찾아왔다고 한다.
이세야 : 위험하니까 반대했어요. 하지만 감독으로선 기뻤죠. 제가 직접 '자전거로 와'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냥 방관자였던 '나'를 여오하 전체를 각인시키는 캐릭터까지 승화시킨 건 모리야마 씨의 힘입니다. 그는 굉장히 영리하고 감수성을 움직여 가는 힘도 있습니다.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나'에게 영향을 주는 세이지를 연기한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엄격하게 역할과 마주해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이세야 : 니시지마 씨는 지금 같은 현생의 같은 장소에 있는데, 조금 다른 차원에 살고 있을 듯한 감각이 있습니다. 비주얼이 저렇게 멋진 모습인데, 어딘가 어긋나 있어요. 그것이 역할에도 도움이 되었고, 기를 쓰지 않아도 세이지가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작품에서 가장 높은 장벽이기도 했던 세이지가 어떤 행동을 하는 장면도 니시지마 씨의 연기를 보면 납득이 갔습니다.
모리야마 미라이와 니시지마 히데토시. 두 실력파 배우가 작품에 주는 화학 반응의 결과는 영화를 보게 하는 힘. 이세야 유스케 감독이 이끄는 팀이 만들어낸 기적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세야 : 촬영은 폭우로 시작됐습니다. 모리야마 씨가 연기하는 '나'가 자전거로 빗속을 달리는 장면은 진짜 빗속에서 촬영했습니다. 앞에서는 물보라가 치고, 카메라는 인상을 찌푸리는 '나'를 비추고, 등 뒤로도 비가 잘 담겼는데 촬영 첫날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던 장면입니다. 사실 날씨가 적이었는지 아군이었는지 모르지만, 악천후를 팀이 받아들임으로써 생겨난 기적은 분명이 있습니다. 촬영 직전 안개가 걷히거나 우연히 불었던 바람이 등장인물의 심정에 겹치거나 여기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상상 이상의 것이 생겨났습니다.
감독의 묘미를 세이지에서 맛본 이세야 유스케. 그러나 두려움도 있다고 한다.
이세야 :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물의 현상을 받아들여, 어떻게 발신해 나갈 것인가. 예를 들어, 촬영 첫날의 비를 찍지 않는 선택도 있었습니다. 그랬다면 여기까지는 추구할 수 없었겠죠. 그건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를 계기로 태어난 미래의 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는 리버스 프로젝트의 시작에도 통합니다. 원작을 읽었을 때 사람이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내포적인 주제에는 공감했지만 세이지의 (액션을 일으키지 않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 기획은 말하자면 안티 세이지에서 비롯된 거예요. 영화에 담은 메시지를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 리버스 프로젝트. 이상적인 것을 위해 계속 노력을 한다면 분명 엄청난 힘이 될 겁니다. 목소리를 내거나 바라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지금 필요한 건 '기도'가 아니라 '액션'이니까요.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지식과 의견을 결집시킴으로써 전체 방향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그러면 시민 수준도 향상되고 새로운 형태의 미래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 현실을 보면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 니시지마 히데토시, 모리야마 미라이 주연 배우 인터뷰
호화 캐스팅으로 그리는 깊은 감동과 충격을 부르는 인간 드라마. (제24회 도쿄 국제 영화제 특별 초청 작품)
카쿠토 이후 8년 만에 이세야 유스케가 감독으로 돌아왔다. 사람이 사람을구하는 것의 어려움을 그린 츠지우치 토모키의 베스트셀러 소설 '세이지'에 깊은 감명을 받은 이세야 감독이 5년의 세월에 걸쳐 영화화에 임했다.
주연 세이지를 연기한 일본 영화계를 계속 이끌고 있는 니시지마 히데토시. 더블 주연으로 이야기의 시점이 되는 '나'는 젊은 배우 중에서도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모리야마 미라이가 연기했다. 그 밖에 아라이 히로후미, 시부카와 키요히코, 타키토 켄이치 등 개성있는 배우진이 집결했다. 여주인공으로는 오랜만의 일본 영화 복귀가 된 유우키 나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노인 역에는 영화계 굴지의 명배우 츠가와 마사히코. 사운드 트랙을 시부야 케이치로가 직접 담당하여 스크린에 비춰지는 선명한 자연미와 섬세하게 그려진 인간 드라마에 더욱 깊이감을 선사한다. 서투르게만 사는 남자들의 타인과의 관계를 그리는 이세야 감독의 혼신의 통곡 이야기.
Q. 작품마다 신선한 표정을 보여주는 니시지마 히데토시 씨와 모리야마 미라이 씨. 영화 세이지는 자연미를 섞은 평온한 톤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강력한 작품이며, 배우이자 사회 기업가이기도 한 이세야 유스케 씨의 감독 두 번째 작품입니다.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니시지마 히데토시 : 세이지라는 역할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필터가 있는데 세이지에게는 그게 없고 눈앞의 것을 그대로 보고 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라 연기해 보고 싶었고,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모리야마 미라이 : 대본에서 느낀 것과 이세야 씨가 감독님이고, 니시지마 씨가 계시고, 배경에 자연이 펼쳐지니 좋은 의미로 위험한 밸런스였습니다. 뭔가 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Q. 서로 어떤 인상이었나요?
니시지마 : 배우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역할을 연구하고, 거리낌 없이 연기하는 사람들'이 이 작품에 모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리야마 군은 단연코, 전력을 다해 연기해 오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리야마 : 니시지마 씨는 여화를 대하는 헌신의 방법이 징그러울 정도였어요. (웃음) 현장에서 있는 자세나 몸을 유지하는 방법도 대단하세요. 대기실이 폐교의 체육관이었는데, 거기서 운동하는 중간에도 휴대용 기기로 영화를 보거나 공동 출연하신 카메이시 씨에게 옛날 영화 이야기를 빨아들일 듯한 자세로 열심히 듣거나 하셨습니다.
니시지마 : 옛날 토에이 촬영소 얘기였죠.
모리야마 : 영화에 대한 애정, 현장에 있을 때의 헌신하는 방법이 진짜...
니시지마 : 징그러운 기분이라니, (웃음) 최고의 칭찬이네요.
모리야마 :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웃음) 이세야 감독님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법이 대단한 분이세요. 꽤 난폭합니다만 (웃음), 거기에는 사랑이 있고, 압도적은 플러스 에너지로 공격해 옵니다. 나이 어린 제가 말하는 건 좀 그렇지만 미워할 수 없습니다. 이것도 징그럽네요...
니시지마 : 징그러운 인간이 또 한명 있었군요. (웃음) 놀랐던 건, 이세야 감독님은 영화 속에서만 끝내지 않고, 스스로 회사를 세우고, 현실 사회에서도 메세지를 발신하고 있어 행동력이 있는 사람이네요. 비가 많이 내려서 촬영은 가혹했지만, 그런 감독님에게 이끌려 모인 젊은 스태프들의 현장은 즐거웠고, 자극적이었습니다. 감독님도, 저도 모리야마군도 대단한 마이페이스로 기본적으로 자신의 방식을 관철했네요.
모리야마 : 마이페이스랄까, 마이웨이 같은 거죠. (웃음)
니시지마 : 맞아 (웃음) 3명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달리는 것보다, 각자 다른 방향으로 달려서 그게 작품이 되지.
모리야마 : 그 아슬아슬한 상태가 이해되는 것이 바로 이 영화 자체죠. 저와 작품과의 관계로 대화해 나가야 할 것 같은 영화로 절묘한 밸런스로 좋은 의미의 '위험한 영화'로 완성된 것 같습니다.
| 니시지마 히데토시, 모리야마 미라이 주연 배우 인터뷰 2
역할에 도달하는 심오한 여행길
배우 이세야 유스케가 8년 만에 두 번째 메가폰을 잡은 영화 세이지. 츠지우치 토모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본작에 니시지마 히데토시, 모리야 미라이라는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두 명이 더블 주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팬이라면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감독과 출연자의 화학 반응은 이미 관객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이세야 감독으로부터 열렬한 오퍼를 받은 두 사람은 어떻게 본작과 마주하며 이세야 유스케 월드의 주민이 될 수 있었을까.
니시지마 :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사는 인간을 연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세이지는 우리보다 훨씬 다양한 것을 달관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니시지마는 굳이 맡은 배역에 대해 이해나 공감할 만한 요소를 요구하지 않았다.
니시지마 : 이를 테면, 전 살인범이 아니에요. (웃음) 하지만 연기할 수는 있습니다. 그 인물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무언가를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연기할 수 있을 겁니다. 세이지는 특히 그가 품고 있는 마음의 어둠을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아니, 파악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근거는 없지만요. (웃음)
근거 없는 확신. 이것이야말로 배우만 알 수 있는 연기의 불가사의한 매력이 아닐까.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세이지 촬영 전후에 아미르 나델리 감독의 CUT에도 출연하고 있었다. 폭력에 노출되면서 자신이 영화애를 미친 듯이 관통하는 영화감독 슈지를 연기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막다른 상태였다고 한다.
니시지마 : 원래대로라면 무조간 시간을 비웠을 텐데, 이번에는 이세야 감독님도 연속으로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해줬습니다. 설정은 전혀 다르지만, 무언가 자신보다 큰 것, 예를 들면 죄라고 하는 것을 짊어진 점은 세이지도 슈지도 비슷할지 모릅니다. 확실히 CUT으로 얻은 광기의 에너지를 그대로 세이지로 가져와 다르게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모리야마 미라이가 연기하는 '나'는 세이지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 환경을 바라보는 방관자라고 하는 위치로 연기 또한 출연자와의 미묘한 거리감이 요구되었다.
모리야마 : 영화 속 '나'는 세이지가 품고 있는 배경을 모르고, 제대로 마주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비뚤은 성격이기 때문에 세이지에게 확신의 말을 들으면 비위에 거슬린다고 할까,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역시 신경이 쓰인다는 빙빙 도는 느낌이네요. 그저 세이지나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리면 된다는 느낌이었죠.
단순한 사제 관계로, 세이지를 사모하는 '나'로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모리야마. 물론 '나'는 그저 휘둘리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다. 모리야마는 '나'와 가깝게 배역을 만들기 위해 도쿄에서 촬영지가 된 토치기현 닛코까지 역할 설정 그대로 혼자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왔다.
모리야마 : 뭐, 그런 건 대체로 나쁜 놀이라고 할 수 있죠. 확실히 자전거를 달리면서 '나'를 조금씩 만들어 낸 부분은 있습니다. 솔직히 현장에서 바로 '스위치'를 켜고 역할에 몰입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인 저에게 있어서는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역할에 도달하는 여정은 연기하는 배우에겐 천차만별이고, 정답은 없으니까요.
이세야 유스케 월드의 주민이 된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모리야마. 심플하고 어딘가 목가적인 공기가 흐르는 전반부터 처참한 사건으로 인해 모든 톱니바퀴가 뒤틀리기 시작하자 두 사람의 연기는 더욱 심오하게, 예상 불가능한 벡터로 향한다. 상처받은 영혼의 구제를 지향하는 세이지, 더 이상 방관자가 될 수 없는 '나'가 내놓은 답이란? 결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결단이 배우 두 사람의 연기에 의해서만 스크린에 결실을 맺는 순간은 영화 팬들에게 힘들어도 궁극의 기쁨을 줄 것이다.
| 작품 정보
세이지는 츠지우치 토모키에 의한 일본 소설로 단행본은 2002년 2월 19일에 간행되어 2008년 8월 7일에 문고화되었다. 2012년에는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로 이세야 유스케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원작은 표제작 세이지와 류지의 중편소설 2편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두 편 모두 사회에 잘 순응하지 못하는 남자의 반생이 친구의 시점으로 그려졌다. 단행본으로 간행되기 전인 1999년에는 제15회 다자이 오사무상 최종 후보작이 된 작품으로 2004년에 일본 출판 판매가 중심이 되어 추진된 베스트셀러 발굴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서점에서의 적극적인 매장 전개가 이루어짐에 따라 초판 7천부였으나 누계 1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화 세이지, 육지의 물고기는 니시지마 히데토시, 모리야마 미라이 더블 주연으로 2012년 2월 18일에 개봉되었다. 주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세야 유스케의 감독 두 번째 작품. 이세야에게 있어서는 감독 데뷔작 카쿠토 (2003년 개봉) 이후의 작품. 2010년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촬영이 이루어졌으며 개봉 전 2011년 10월 27일에는 제24회 도쿄 국제 영화제의 특별 초정 작품으로 상영되었다. 2012년 3월 29일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 원작 간단 줄거리 (세이지와 류지)
세이지 : 대학생의 마지막 여름, '나'는 자전거 여행 도중 국도 475호선변의 드라이브인 하우스 475에서 그저 순수하고 서투르게 살고 있는 점주 세이지와 만난다. 과묵하게 인간의 생사에 대해 생각하는 세이지와 개성 넘치는 단골 손님들에게 끌린 '나'는 그곳에서 일하며 세이지의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하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처참한 사건이 벌어진다.
류지 : 어느 날, '나'는 우연히 소꿉친구인 류지와 재회한다. 형을 존경하면서도 늘 형에 대한 부담을 느꼈던 40세의 류지는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울적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 작품 상세 줄거리 (스포 포함)
20년 전, 나는 대학 4학년. 적당한 곳에 취직을 결정하고, 자전거로 여행을 떠났다. 가파른 오르막길, 자전거에서 내렸다. 산길은 험난했다. 가로등도 없는 캄캄한 산길에 멧돼지 시신이 있었다. 차가 다가오더니 한 남자가 그 멧돼지를 짐칸에 싣고 가버렸다. 그 남자는 세이지였다. 다음날 내리막길에서 나는 차와 부딪치고 말았다. 차에서 내린 이는 깡패 같은 남자로 자전거 타이어가 망가진 나를 차에 태우고는 어떤 장소까지 데려갔다.
그곳은 산길 중간에 있는 작은 가게로 술집 같았다. 깡패 같았던 남자는 카즈오라고 했다. 가게 앞에서 소리를 지르자 안에서 쇼코라는 여성이 나와 나를 치료해 주었다. 가게 안에는 과묵한 남자 세이지가 있었다. 나는 카즈오의 말 한마디로 그날 밤부터 잠시 돕게 되었다. 작지만 단골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 가게는 나에게 즐겁고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문을 닫은 후, 나는 카즈오에게 쇼코와 세이지에 대해 듣게 된다. 전남편과 헤어질 때 친권 대신 가게를 얻었고, 그곳에 일하게 해달라고 찾아온 사람이 세이지였다고 한다.
어느 날, 가게에서 밴드를 하고 있는 단골 고객의 은퇴 라이브를 가졌다. 거기에는 역시 단골 겐 할아버지도 있었다. 세이지는 켄 할아버지의 손녀 리츠코와 함께 있었다. 겐 할아버지는 장님이었다. 요즘 가게 근처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잡담을 하면서 나는 가게 정리를 했다.
비 내리는 어느 날. 겐 할아버지와 리츠코가 집에 있을 때 인터폰이 울렸다. 그때 리츠코는 겐 할아버지가 씌워준 헤드폰을 통해 녹음한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리츠코에게 그대로 있으라고 말하고 현관으로 향했다. 문 앞에는 비옷을 입고 흠뻑 젖은 남자가 있었다. 리츠코의 눈앞에서 살해된 부모님. 그리고 리츠코는 왼손이 잘린다. 주민들은 교대로 리츠코를 보살폈다. 그러나 세이지만은 리츠코를 만나러 가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리츠코의 겐 할아버지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다. 세이지가 리츠코를 만나지 않는 이유는 세이지는 부모를 죽이고 살인죄로 소년원에 있었던 과거 때문이었다. 그 이유로 고집스럽게 리츠코를 만나지 않는 세이지.
그러나 겐 할아버지가 제발 리츠코를 만나달라고 부탁하게 되어 세이지는 마지못해 승낙한다.
웃지도 않고, 영혼이 나간 듯한 리츠코를 앞에 두고 일어선 세이지. 세이지는 마당에서 장작을 패고 있는 겐 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세이지는 겐 할아버지에게서 도끼를 집어들고는 다시 리츠코 앞으로 돌아와 자신의 왼손을 내리찍었다. 리츠코는 이 일로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20년 만에 '나'는 가게를 찾았다. 종업원에서 현재의 점주를 물어보니, 불러 주었다. 안에서 나온 이는 왼손에 의수를 하고 있는 리츠코였다. 리츠코는 웃는 얼굴로 내게 나의 하나님은 내 안에 살아 계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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