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너머의 춘천, 그곳에 머문 시간들 : 춘천에 살고 있고, 산책을 자주 하나요?

    춘천시민 소개

     

    춘천, 그리고 나의 산책 이야기

     

    춘천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는 도시다. 잔잔한 호수와 굽이진 산맥,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강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나는 이 도시를 걸으며 사진을 찍는 것이 취미다. 특별한 장비나 거창한 계획 없이,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걷고 눈에 보이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산책 중에 만난 춘천의 풍경과 그 속을 살아가는 시민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이다. 춘천은 크고 작은 골목길과 공원이 많아 걷기에 최적화된 도시다. 어느 날은 공지천을 따라 걸으며 호숫가에 비친 하늘을 찍고, 또 어느 날은 명동거리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때로는 조용한 골목길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고양이가 낮잠을 자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렇게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행복이다. 산책이라는 행위 자체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춘천이라는 도시를 오롯이 느끼고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춘천은 ‘관광지’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하나하나의 골목이 이야기로 가득 찬 ‘일상의 무대’다.

     

    2021년 4월 6일 오전 7시 5분, 공지천

     

    춘천에서 가장 자주 걷는 곳은 공지천과 의암호 주변이다. 이곳은 사계절마다 색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분홍빛으로 물들고, 여름이면 싱그러운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준다. 가을에는 형형색색 단풍이 길을 수놓고, 겨울이면 호수 위에 쌓인 눈이 고요한 분위기를 더한다.

     

    하지만 단순히 풍경만 찍는 것은 아니다. 나는 풍경과 함께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혼자 산책을 즐기는 사람, 반려견과 함께 걷는 사람,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이 모든 순간이 모여 춘천이라는 도시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 속에서 나는 카메라를 들고 가만히 바라보며 셔터를 누른다.

     

    때로는 사진 속에서 특별한 감정을 발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노부부가 천천히 손을 잡고 공원을 걷는 모습을 찍었을 때, 나는 그들의 시간이 쌓아온 따뜻한 순간을 기록할 수 있었다. 혹은,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뛰어가는 학생들을 찍었을 때, 나는 젊음의 생동감과 역동적인 순간을 담아낼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단순히 ‘멋진 풍경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과 분위기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춘천에서의 산책은 나에게 늘 특별하다. 같은 길을 걸어도, 같은 장소를 방문해도, 그날의 빛과 공기, 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매번 다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 도시를 걸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사진을 찍을 것이다. 혹시 춘천에서 산책을 하다 나와 마주친다면, 아마도 나는 카메라를 들고 한 장면을 포착하는 중일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만들어내는 일상의 순간도, 언젠가 내 사진 속에 담길지도 모른다.

     

    춘천을 걷는 것이 행복하고, 춘천의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즐겁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걷는다. 이 길 끝에서 어떤 풍경과 마주하게 될지 기대하면서.

     

     

    춘천 온의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

     

    나는 자연 풍경뿐만 아니라 아파트나 빌딩 같은 건물들을 찍는 것도 좋아한다. 춘천에는 현대적인 건물과 오래된 건축물이 공존하는데, 그 조화가 흥미롭다. 빛에 따라 변하는 창문의 반사,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 그리고 시간이 쌓인 건물의 흔적들을 기록하는 것이 즐겁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스카이라인도 멋지지만, 골목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건축물의 디테일도 매력적이다.

     

    건물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촬영일 : 2025년 3월 7일 금요일 오후 5:08

     

    촬영일 : 2025년 3월 7일 금요일 오후 5:09

     

    춘천 온의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 2015년에 준공된 이 건물은 춘천의 스카이라인을 더욱 웅장하게 만드는 랜드마크 중 하나다. 나는 이 모습을 춘천사이로248 출렁다리 위에서 담아보았다.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특별하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야는 시원하고, 바람에 따라 살짝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은 또 다른 감성을 더한다. 특히 해질 무렵, 건물 외벽에 오렌지빛 노을이 물들면 도시는 한층 더 따뜻한 분위기로 변한다.

     

    롯데캐슬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미소지움, 우측에는 금호타운이 자리하며, 그 뒤편으로 춘천의 일상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도시의 풍경뿐만 아니라 공지천 보트장까지 함께 내려다볼 수 있어, 춘천의 자연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

     

    햇살이 기울어가는 시간,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본 롯데캐슬의 모습은 도시가 품고 있는 서정적인 감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차가운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도 그 순간만큼은 따뜻한 빛을 머금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도시의 평온한 공기 속에 녹아든다.

    나는 이런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참 좋다. 춘천의 풍경을 한 장의 프레임 속에 담아, 그날의 공기와 감성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렁다리 위에서, 도시의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으며, 나는 오늘도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춘천역

     

    촬영일 : 2025년 3월 7일 금요일 오후 5:33

     

    춘천역, 경춘선의 끝에서 마주하는 도시의 풍경

     

    춘천역은 경춘선의 종착역이자, 춘천으로 향하는 관문이다. 1939년 개통된 이 역은 6.25 한국전쟁 중 소실되었다가 1958년에 다시 완공되며 역사 속 굴곡을 견뎌냈다. 이후 2005년부터 5년간 전철화 공사가 진행되었고, 2010년부터는 경춘선 ITX 청춘열차가 운행되며 더욱 편리하게 서울과 연결되었다.

     

    사진 속 춘천역은 주변의 고층 아파트와 어우러져 도시와 철도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플랫폼 위로 이어지는 육교식 통로와, 멀리 보이는 산맥이 춘천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춘천역은 단순한 기차역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시작과 끝이 교차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기차를 타고 설레는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긴 여정을 마친 이들이 고향의 풍경을 마주하며 안도하기도 한다. 역사를 품은 이곳은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맞이하며, 또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번개시장에서 만난 고양이

     

    촬영일 : 2025년 3월 7일 오후 6:04

     

    번개시장의 한적한 골목길, 바닥에 조용히 웅크린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바라본다. 노란 눈동자가 빛을 머금고, 몸을 둥글게 말아 따뜻한 공기를 품고 있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평온하다.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는 이곳의 숨은 주인공. 낯선 듯하면서도 경계하지 않는 태도, 마치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는 듯하다. 번개시장의 오래된 풍경 속에서, 이 고양이도 또 하나의 풍경이 되어 흐르는 시간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공지천 보트장

     

     

    공지천 보트장은 춘천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공지천에 위치한 수상 레저 시설이다. 공지천은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 공간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종합휴양지로 주위에는 조각공원과 보트장, 야외공연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분수대 등이 자리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 공지천 오리 보트는 춘천의 필수 데이트 코스로 꼽혔다. 현재도 보트장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여전히 인기 있는 장소로 공지천과 의암호가 만나는 호수와 조각공원, 수변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족들에게는 신나는 놀이 공간으로, 연인들에게는 분위기 있는 데이트 장소로 수십 년간 사랑받고 있다.

     

    공지천은 효자동을 둘러 흐르는 하천으로, 시의 동내면 및 홍천군 북방면 경계에 위치한 대룡산(899m)에서 발원하여 효자동을 비롯한 춘천 시가지를 지나 의암호로 흘러 나간다. 공지천 보트장은 이러한 자연과 어우러져 춘천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보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라서 계절별로, 혹은 공지천을 산책할 때마다 촬영하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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