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늑대의 피 : 정통 하드보일드 「형사 vs 야쿠자」


    고독한 늑대의 피
    (孤狼の血)


    야쿠쇼 코지 × 마츠자카 토리

    연기의 연료가 됐던 서로의 표정



    원작 : 서점 문고 대상 1위

    유즈키 유코의 동명 소설




    ■ 유즈키 유우코의 동명 소설을 실사 영화화한 '고독한 늑대의 피'가 갖는 압도적 열량에 일본 전역이 흥분의 도가니가 될 것이다.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이 품었던 [일본 영화계에 '힘이 될 작품'을!!!] 이라는 생각에 동참한 야쿠쇼 코지. 그리고 '야쿠쇼 씨와 콤비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며 더할 나위 없는 출연 제안에 힘차게 달려든 마츠자카 토리.

    영화 '일본패망하루전 (日本のいちばん長い日)' 이후 처음으로 해후한 두 남자의 영혼에 불이 불었다. 




    영화의 배경은 폭력단 대책법 성립 이전인 쇼와 63년 히로시마의 가공 도시 오하라. 

    폭력단 계열의 금융 회사의 직원 실종 사건을 계기로 사나이들의  성난 울부짖음, 그리고 정적을 가르는 총성, 정념에 찬 선혈이 영화를 물들인다.

    「감독님을 처음으로 뵈었을 때, 이런 작품은 과거 일본 영화계에서 제작됐었으나, 지금은 한국 영화에게 빼앗겨버렸다고 말씀하셨다.」 라고 말하는 야쿠쇼 코지.




    확실히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보이는 '폭력 미장센'은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고독한 늑대의 피'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에는 의의가 있다. 

    「 이런 영화를, 지금의 일본 영화계에서 지속적으로 제작한다면 작품의 폭도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다. 젊은 배우와 스태프들도 '이 세계는 재밌다.' 고 느끼고, 활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 야쿠쇼」

    「일종의 기폭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런 작품이 점점 만들어진다면 역시 우리 같은 젊은 세대도 질 수 없다고 느낄 겁니다. 피가 끓고 힘이 용솟음치는 경험이란, 현장에서는 좀처럼 체험하기 힘든 일이니까요. -토리」




    와카마츠 코지 (若松孝二, 2012년 10월 사망) 감독 밑에서 배운 시라이시 감독에 대한 인상은? 


    「쇼와의 향기가 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확실히 그랬어요. 시라이시 감독은 이 컷을 찍고 싶다, 이 테이크를 사용하고 싶다는 것이 명확해요. 현장에 와서 여긴 컷을 나누면 안 된다고 정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 생각을 품고 공을 들여 찍는 것으로 배우에게도 긴장을 주는 현장이죠. 하지만 '준비, 시작!' 의 긴장감은 무척 상쾌했다. - 야쿠쇼」

    영화 이름없는 새 (彼女がその名を知らない鳥たち)에 이어 2번째로 시라이시 팀과 함께 하게 된 마츠자카 토리.




    「이렇게 빨리 다시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어요. 시라이시 감독님은 저지먼트가 분명하세요. 그 결단이 의지가 됩니다. 저희들도 안심하고 몸을 맡길 수 있었어요. - 토리」

    「신뢰할 수 있어요. 감독도 배우도 신뢰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야쿠쇼 」

    야쿠쇼가 연기하는 것은 야쿠자와 유착, 과격한 불법 수사도 불사하는 형사 오가미 쇼고. 원작 소설에서는 파나마 모자 (밀집모자 스타일)가 아이콘으로 영화판보다도 나이가 젊다. 




    「원작을 읽었을 때는 멋있다고 생각한 반면, 이 인물을 연기하는데 쑥스러움이 있었어요. 이걸 요구받으면 곤란하겠다 싶었죠 (웃음). 감독님이 저를 오가미 인물에 맞춰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각본이 된 시점에서는 저와 가장 가까운 존재가 되어 있었어요. - 야쿠쇼」

    더티 히어로인 오카미와 콤비에 도전한 마츠자카가 연기한 것은 형사 2과에 배속된 신입 히오카 슈이치.

    까딱하면 [범죄자]가 될 수 있는 오가미의 곁에서 히노카의 고정관념이 무너져 '정의란 무엇인가?' 하는 궁극의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은 이 작품의 볼거리 중의 하나이다. 




    전반, 중반, 후반, 히오카의 심정은 블록으로 나뉘어 있는데 어땠나?


    「그래서 어떻게 점을 찍어 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였어요.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탕으로, 잘게 씹어 삼키고, 소화해 가며 차츰 변해가는 과정을 역계산했어요. 현장에 와서 오가미의 뒷모습을 보면서 점과 점을 연결하면 되겠구나 하는 감각이 있었어요. 일본패망하루전 때와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에 충격을 받았었어요. 게다가 카메라가 돌지 않는데도 스탠바이 중인 것을 보고, 계속 오가미로 계시는구나 했죠. - 토리」

    「일본패망하루전 때는 분장이 달랐잖아 (웃음). 헤어 메이크, 의상, 소도구, 그런 것을 몸에 걸침으로써 기분이 달라지거든요. 예를 들면 사복 차림으로 리허설을 하는 건 부끄러워서 별로에요. 분장을 했기 때문에 마음껏 할 수 있어요. 주위의 아이디어와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 - 야쿠쇼」

    극중 종잡을 수 없는 전개에 대해 야쿠쇼는 마츠자카 토리가 전부 가로채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황송해하는 토리.

    「이 작품은 히오카 시선의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에 가서 히오카가 빛을 발휘하죠. 연기자에겐 ' 상대 배우의 힘'을 받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거든요. 내가 혼자 연기하고 있을 때도 ' 그때, 마츠자카 군이 이런 표정을 하고 있었지, 이런 연기를 했었지.' 하고 떠올리면서, 내 연기가 완성되어 가죠. 마츠자카 군은 인상적인 표정을 계속 지어줬고,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해요. - 야쿠쇼」

    이 작품의 핵심은 ' 고독한 늑대' 인 오가미의 끓는 [피]가 히오카에게 서서히 계승된다는 점이다. 

    마츠자카에게 '야쿠쇼에게서 연기자로서 계승 받은 것은?' 하고 질문을 던져 보았다. 

    「감히 제가 계승 받을 수 없죠.  정말로 눈 앞에서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저도 야쿠쇼 씨의 표정이 연료가 된 순간도 있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다른 작품에 임하고 있을 때에도, '고독한 늑대의 피'의 추억이 버팀목이 되곤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정 받는 연기자, 야쿠쇼 코지에게 물었다.  목표하고 있는 경지, 야망은?

    「배우로서 좀 더 잘하고 싶을 뿐이에요. 마츠자카 군도 그럴 거라 생각하지만, 왜 이렇게 연기할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때가 있으니까요. 감독님이 OK를 하면, OK가 되어버리잖아요. 연기자가 연기를 잘 했다고 해도 감독님이 잘 담아주지 않으면 안 돼요. 그래서 앞으로도 좋은 감독님과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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