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하순, 미타니 코키 작품의 연극 「에도는 불타고 있는가 (江戸は燃えているか)」의 연습실을 방문했다. 첫 대면을 하고 아직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은 타이밍에서 진행된 취재.
「긴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다나카 케이. 그러나 그에게는 평소와 다름없는 편안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고, 그게 또 정말로 기분을 좋게 했다.
연기자 데뷔 18년. 나이가 들어갈 때마다, 그리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그.
하나의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는 그런 모습이야말로 다나카 케이가 여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일 것이다. 어느새 33살. 두 딸아이의 아버지. 다나카 케이는 일을 대하는 자세와 사랑하는 가족과 아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들려주었다.
미타니 코키 작품에 첫 참전! '처음으로 함께 연기하게 된 배우'가 잔뜩!
- 먼저 이 연극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경위부터 들려주시겠습니까?
전 지금까지 미타니 코키 씨와 함께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출연 제안을 해주셨을 때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미타니 씨는... 그동안 뵌 적이 없긴 하지만 TV에 출연하고 계시는 걸 보고 있어서 보이는 이미지 그대로셨어요.
- 좀 더 자세히 그 이미지에 대해 들려주시겠어요?
좀 특이한 분으로 무서운 면도, 상냥한 면도 모두 지니고 있는 이미지입니다(웃음). 실은 미타니 씨에게 인사를 하고 일주일 후 정도에 사적으로 헬스장에 갔을 때 거기서 만났었어요.
- 그런 우연도 있군요!
「미타니 씨도 이 헬스장에 다니시네요?」 라고 말을 건넸더니 「난 이미 20년 정도나 여길 다니고 있어. 그렇지만 아직 10번 정도밖에 안 왔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 20년에 10번이요?
그때, 역시 특이한 분이라고 생각했죠 (웃음). 저도 자주 헬스장에 다니고 있는 건 아니라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 뒤에 바로 헬스장에서 만나게 된 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 미타니 씨의 연출 작품에 참여하면서 기대하고 있는 건 있나요?
일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기대됩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수밖에 없고, 미타니 씨의 연출대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만 가지고 있는 이미지이지만, 뭐랄까 약간 도S라고 할까, 모두를 두고 가는 느낌이라고 말할까요. 「아, 못한다면, 뭐, 상관없지만.」하는 느낌이에요 (웃음). 만약 그렇게 되면 열심히 해서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뭐, 지금부터 분발한다고 해도, 별로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웃음).
- 나카무라 시도 씨와 마츠오카 마사히로 씨 등 출연자들도 화려합니다. 대선배님들이 잔뜩 계시는데, 함께 하게 될 출연진에 대해 알게 됐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이번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드릴 분들만 계세요. 그런 현장은 최근엔 없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모두가 어떻게 정리되어 갈지 무척 기대됩니다.
- 공연자 분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셨나요?
아직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본 리딩을 할 때 옆자리에 계시던 야기 아키코 씨와 얘기한 정도가 전부입니다. 제가 한자를 잘못 읽은 부분이 몇 개인가 있었어요. 그때마다 야기 씨가 작은 목소리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 역시 아나운서이십니다!
그래서, 이거 못 읽을 수도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수상한 한자 대사가 나오면, 걱정스러운 듯 저를 살펴보세요. 그럴 땐, 저도 아는 한자이면 「괜찮습니다!」하는 얼굴을 야기 씨에게 보여드립니다(웃음).
-처음 함께 하는 멤버가 많은 현장에서는 직접 적극적으로 말을 건네는 편이신가요?
기본적으로는 어떤 현장에서도 출연자 사이가 좋은 편이 연기도 반드시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게 많긴 해요. 그래도 현장에 따라 다르다고 할까요, 입장에 따라 다르기도 해요. 만약 제가 주도하는 편이 현장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생각된다면 적극적으로 나가요. 출연자와 앙상블 아이들에게 밥 먹으러 가자고 권하거나 하죠.
이번처럼 처음 뵙는 선배 연기자분이 많은 경우에는 얌전히 있어요.... (웃음)
「연습이 막 시작됐을 땐 정말로 마음이 무거워요(웃음)」
- 이 연극의 배경은 에도 막부 말기로, 에도성의 교환 협상을 위해 가츠 카이슈 (나카무라 시도)와 사이고 타카모리가 에도에서 회담을 하게 되자, 싸움을 좋아하는 카츠가 사이고와 회담하게 되면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하고 걱정한 카츠의 하인들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움직인다...는 군상희극인데요. 다나카 씨가 연기하는 건 카츠 카이슈의 여동생의 남편 무라카미 슌고로 역할이시죠? (기자님, 질문으로 연극 줄거리 소개해주는 센스 GOOD!)
아직 대본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못했지만, 슌고로는 음침한 녀석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음침한 캐릭터를 연기하면 코미디가 될 수 없잖아요. 캐릭터는 음울하지만 대사와 전개, 전체 분위기의 밸런스를 보면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역할이라도 어렵긴 하지만, 이번에는 별로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이 있네요.
- 비전문가의 의견이라 죄송하지만, 울리는 것보다 웃기는 연기가 훨씬 더 어렵게 생각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코미디는 설정이나 구성도 중요하고, 음악이나 센스도 매우 중요해요. 무대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어려운 일이 무척 많거든요.
- 클리어해야 하는 과제가 많나요?
맞아요. 앞으로 모두 어떤 형태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미타니 씨가 어떻게 살을 붙여나갈 것인가, 그게 저도 기대가 됩니다. 다만... 이 작품뿐만 아니라 항상 그렇긴 한데, 연습이 막 시작됐을 때는 정말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웃음).
- 이전의 인터뷰에서도 「연습이 싫다. 되도록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었죠. 지금도 그 마음은 그대로인가요?
네. 정말 싫습니다(웃음). 하지만 연극은 좋아해요. 하면 할수록 폭이 넓어져 가고 있다는 걸 연습으로 배웠고, 연습하는 것의 즐거움도 알게 됐어요. 하지만 전... 엔진에 시동이 걸리는 게 느린 편이라서...
- 실전에 맞춰 텐션을 정점으로 가져간다는 느낌일까요?
그렇게까지 계획적이진 않아요. 어딘가 스위치가 올라가는 거겠죠. 처음부터 텐션이 높으면, 분명 지쳐버릴 테니까요(웃음).
[데뷔 이후, 출연 제안이 끊기지 않는 그 이유란?]
- 다나카 씨는 틀에 박히지 않는 다양하고 폭넓은 역할을 연기하고 계시잖아요. 2017년에 방송된 드라마를 살펴보면,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에서 불륜남, 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고 있습니다에서 실력있는 사장, 민중의 적 ~세상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에서는 전업주부(夫)였었죠.
작년에는요, 저 불륜 역할만 잔뜩 했었어요(웃음).
- 스스로 다양한 타입의 캐릭터를 요구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난이도가 높은 역할일수록 기쁜 마음이 돼요. 연기자를 18년간 해왔으니까, 이런 역할입니다 하고 말을 들었을 때 「아, 네네.」하고 머릿속에서 역할 캐릭터를 이해해버리는 일도 있긴 있어요. 제 안에 있는 서랍 속에 있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하지만 어설퍼서 방심했던 역할도 가끔은 있어요(웃음).
그래도 되돌아보면, 대본을 읽었을 때 「와, 하기 싫은데.」하고 부담스러웠던 캐릭터를 연기하면 결과적으로 즐거웠더라고요.
- 작년에는 영상 작품만으로 10편이나 출연하셨는데요, 작품 제안이 들어오면 전부 응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신가요?
제게 온 일을 전부 받아들인다는, 오오스기 렌 씨의 방식을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조금 변화가 생겨서, 제대로 작품을 골라야겠다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 같은 시기에 많은 역할을 하다 보면, 역할 전환에 있어서 고생은 하지 않으시나요?
전환시키지 않으면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니까요, 역할 전환은 쉬워요 (웃음). 역시 각각의 작품에 실례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 영상도 연극도 제안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배우 다나카 케이의 강점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의 강점이요? ...... 너무 많아서 말할 수 없겠는데요(웃음).
- 그래도 그걸 좀 말씀해 주세요 (웃음). 데뷔 이후, 계속 출연이 끊기지 않는 건 정말로 대단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다나카 케이라고 말하면 「이 이미지!」 라는 게 아니잖아요. 마음 좋은 남편부터 극악무도한 야쿠자 역할까지 폭넓은 역할을 하고 계시니까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역할의 이미지가 붙기 어렵다는 게 저한테 있어요. 좋은 점이기도 하고, 좋지 않은 점이기도 하지만.... 그게 강점이 아니겠습니까!!!! (웃음)
- 하나의 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거군요!
제 경우에는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어요. 아마도 보는 사람에 의해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1번 보면 잊히지 않는 얼굴과 잊히는 얼굴이 있잖아요? 저는 완전히 잊히는 얼굴 쪽이니까, 그것도 크지 않을까요?(웃음) : 그로부터 5개월 후, 케이쨩에게 아재's 러브라는 대표작이 생겼습니다.
-잊히는 얼굴이요?
얼굴을 떠올렸을 때, 바로 떠오를지 어떨지를 말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계속 TV에 나와도 겨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하는 정도잖아요. 올해 정월에도 온 가족이 함께 있을 때, 근처에 있던 사람이 「남편분, 다나카 케이 씨와 엄청 닮으셨네요.」라고 말했어요. 바로 그런 거죠(웃음).
「아빠의 연기를 아이가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어. 」
- 쉬는 날에는 뭘 하세요? 아이와 함께 놀러 가기도 하세요?
놀고 싶을 때는 놀지만,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소꿉놀이는 거절해요. 집에까지 가서 연기를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웃음).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에는 무리하게 맞춰주지는 않아요. 그래도 딸이 굉장히 아빠를 좋아해요.
- 다나카 씨가 하는 일에 대해 이해는 하고 있나요?
큰딸은 제가 배우라는 건 어쩐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좋아해서, 제가 나오지 않아도 같이 보거든요. 「이제 늦었으니까 그만 자야지.」라고 말해도 「이거 끝나면 잘게.」라고 말해요. 아내도 저도 화는 나지만, 그래도 드라마를 좋아해 주는 건 역시 기뻐요.
- 아빠의 연기를 신기하게 보고 있진 않나요?
「왜 아빠는 이쪽에선 의사인데, 저쪽에서는 나쁜 사람이야?」라고 묻기도 하죠.
- 소박한 의문이네요 (웃음).
집에서 제가 대본을 읽고 있으면, 「이걸 전부 기억해?」라고 물어보기도 해요. 관심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다나카 케이 프로필
1984년 7월 10일, 도쿄 출신. O형. 2003년 WATER BOYS 드라마로 주목을 모았다.
그 후에 NHK 대하드라마 군사 칸베에, NHK 아침 연속극 해님,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 사랑이 서툴러도 잘 살고 있습니다, 민중의 적 ~ 이상하지 않습니까!?~, 닥터 X 외과의사 다이몬 미치코, 빗타레!!!, 도서관 전쟁 시리즈, 이토 군과 A to E 아재's 러브 등 수많은 화제작에 출연해왔다.
2007년에 '죽기까지의 짧은 시간' 의 첫 연극 작품을 시작으로 이후로 매년 1~2편의 페이스로 연극 무대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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