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꿀 먹는 직박구리 발견! 사진 | 2020년 11월 11일 사진 | 2015년 6월 5일 집을 나와 무작정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면 곳곳에 나무. 그리고 나뭇가지 위의 까치. 바람을 스치듯 눈에도 그렇게 스쳐가는 풍경 하나하나. 이렇게 작은 것들을 눈에 담고,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 사진 | 2011년, 우에노 공원에서 까마귀 날다. 사진 | 2015년 어느 날, 앵무새.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찍었던 갈매기들.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실컷 찍은 오리들.
19살 때 읽었던 책이 있었다. 제목은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모든 것은 사소하다. 약 20년이 흐른 지금, 나는 여전히 사소한 모든 것에 목숨을 걸고 있는 듯하다. 사소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거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평온해지려 애를 써봐도, 그럴수록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기만 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자며 중얼거렸던 그 어린 날들. 그다음에 지침서처럼 곁에 두었던 책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였다. 그래, 사소한 모든 것들, 사소하지 않은 그 모든 것들마저 내가 소유하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이 되기 위해 나는 얼마나 무던히 애를 썼던가. 무소유를 외치면서도 내적으로는 끊임없이 변함없는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이 여기 있다. 모두에게 ..
출시된지 오래됐지만 소니 A6000 카메라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감히 말하겠다. 소니 미러리스계의 최강자라고. 가성비로 따졌을 때 1백만원을 훌쩍 넘기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써 봤기에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나는 만족한다. 물론 단점이 없을 순 없다. 그러나 그러한 단점들은 금방 묻힌다. 그저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서라면, 소니 A6000 카메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아무리 카메라 고자라고 해도, ISO 조절과 밝기 조절만 배운다면 쉽게 접근하기 쉽다. 정말 쉽다. 카메라가 이렇게 외친다. 넌 셔터만 눌러. 나머진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라고. 물론 조금 더 공부해서 매뉴얼로 촬영하게 되면 더 근사한 사진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날엔, 습관처럼 빗물이 떨어지는 창문을 ..
사진 1. 서울 어느 길을 걷다가 호프집 앞에 놓여있던 '오셨쎄요.' 무언가 나의 취향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촬영 카메라 : 후지 X100T 글/사진 | 2017년 2월 10일 무표정한 얼굴로 모니터만 바라보면서 일을 하다 보면 정말로 기계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어느 순간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버립니다. 보통은 이걸 흔히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표현을 씁니다만, 사실 매너리즘의 시기가 있으면 사람은 두 분류로 갈리게 됩니다. 그것을 밟고 조금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하는 사람과 그 위에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하고 드러눕는 사람. 지치고 힘든 일상, 매일매일 반복되는 것들에 둘러싸여 무엇 하나 새로울 것 없는 하루,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동전을 넣고 레버를 화살표 방향으로 돌리면 무언가가 대굴대굴 굴러 아래로 떨어진다. 꽝은 없다. 다만 호불호가 갈릴뿐. 인생도 그렇다. 목적을 위해 동전 대신 노력과 열정과 시간과 믿음을 모두 털어놓고 레버를 화살표 방향으로 조금씩 돌리며 생의 길 위를 나아간다. 그러다가 바보처럼 화살표 반대 방향으로 레버를 돌리다가 인생이 고장 나기도 하고, 오랜 시간 공들여 기다린 보람도 없이 내 앞에 굴러떨어진 것이 내 맘 같지 않을 때 분노하거나 좌절하기도 한다. 10년에 걸쳐 겨우 동전 몇 개를 모았는데, 옆에 있는 사람의 손에 한 움큼의 동전더미를 발견하면 저도 모르게 시작되는 신세한탄. 뭐가 나와도 만족할 줄 모르는 철부지가 오늘도 거리를 휘젓는다. 청춘. 푸를 청(靑), 봄 춘(春). 내 인생의 파..
찬 바람이 온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어지러운 생각들이 바람결에 떨쳐나가기를 바라면서 묵묵히 걸었다. 매번 다니던 길에서 조금 벗어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골목길을 헤쳐가면서 거리의 소음을 귀에 담았다. 한낮인데도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사람은 없었다. 한낮이라 없었던 것일까. 가끔씩 대문 안에서 나의 인기척에 짖어대는 강아지 몇 마리를 만난 것이 다였다. 사실, 산책하는 날을 잘못 택했다. 바람이 생각했던 것보다 거셌다.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거리의 쓰레기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바퀴에 깔려 요란한 소리를 반복하고 있는 지경이었으니. 한참을 걸어 도착한 풍물시장. 주머니에는 5만 원짜리 지폐 달랑 한 장과 핸드폰. 등 뒤에는 백팩. 백팩 안에는 삼각대, 2개의 카메라 렌즈, 보조배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싶을 때. 바로 그런 때 뭐든 해야 한다. 손에서 놓지 말고 뭐라도 몰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엔 징검다리 하나를 건너뛰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려는 게 쉽게 느껴지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세상은 언제나 꾸준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의 편에 선다. 잠시 한눈판 이한테는 꼭 그만큼의 형벌을 내린다. 나의 오늘 하루는 어땠는가. 나의 하루는 충실했나. 혹시 나의 오늘은 김빠진 콜라 같지 않았나. 작은 선택의 축적이 오늘을 이룬다. 우리는 어쩌면 희로애락의 다양한 감정을 입으로만 담고 심장에는 담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저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사는 이가 어디 있냐는 핀잔에 자주 토라지는 나는 오늘도 소망한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지갑 없어서 도전 못했다. 하지만 동전 있어도 차마 도전 못했을 듯. 나 이런 자판기 첨 봤다. 누구 발상이지? 랜덤이 매출 효과에 영향을 얼마나 미칠까? 갑자기 자판기 담당자 인터뷰하고 싶네 그려.
돌탑은 언제부터? 우리는 언제부터, 왜 돌을 쌓아올려 그곳에 간절한 마음을 담게 된 걸까?돌을 쌓아 만든 것을 돌탑이라고 하는데 불교에서 탑을 세우는 것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탑은 원래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건축물이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리 대신 경전이나 보석 등을 모셔 탑을 조성하게 되었는데 일반인들이 그러한 탑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주변에 널리 있는 돌을 보아 탑을 쌓게 되었던 것. 즉, 불교의 의례라기보다 일반 백성들의 간절한 바람에서 나온 것이라 추정. 부처님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모으며 탑을 쌓는 것이 곧 공덕을 쌓아올리는 의미로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바로 이러한 행위가 하나의 풍습이 되어 지금까지 전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혹시나 유래가..
2015년 겨울의 어느날. 이때는 망원을 챙겨가지 않은 밤이어서 아쉬운대로 멀리서 찍음. 글의 기록 : 2017년 3월의 어느날. 무엇이 최선인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이 계속해서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떠나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의 나는 '최선'의 최전방선에 나와 홀로 두려움으로 발발 떨고 있는 나약한 생명체일 뿐. 누구에게나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발버둥 쳤던 것도 결국은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꿈을 꾸는 동안은 특별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실로 돌아오지 않아도 될 구실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면서 결국은 꿈을 꾸게 하는 엔진이 고장 났을 때, 사실 나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다만 모든 것이 정지했을 뿐이었다. 모든 것이 의미를 잃은 채로 내 주변을 떠다니는 것을 바라보면서 울고 ..
카메라 메모리 정리 중. 공지천 산책하다가 공지천교 위에서 보트장 조명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각 잡고 촬영한 결과, 마음에 드는 건 겨우 이렇게 2장 겨우 건졌다. 촬영일 : 2020년 11월 11일 밤. 이 위의 거미 사진 4장은 2015년에 찍었다. 으후, 거미는 볼 때마다 무섭다. 찍기 전엔 가까이 갔다가 셔터만 누르면 삽십육계 줄행랑치는 나란 인간...
닭장 아래서도 잘 자랄 만큼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고 붙여진 이름의 '닭의장풀'. '달개비'라는 이름도 있다. 꽃을 따서 막걸리 위에 둥둥 띄워 먹었다고 한다. 줄기는 안주 삼아 질겅질겅 씹어 먹었다지. 꽃잎은 총 3개. 위에 도드라진 2개의 꽃잎과 아래 잘 보이지 않는 흰색 꽃잎이 있다. 날씨가 무덥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펼치는 꽃으로, 생김새마저도 독특하다. 얼핏 보면 꽃잎 몇 개가 떨어져 나간 듯한 느낌을 주지만, 원래 이렇다. 그렇지만 잘 자라는 반면에, 꽃은 하루 만에 시든다. 때문에 꽃말이 '짧았던 즐거움' 이란다. 촬영일 : 2016년 10월 12일 (사진을 한장만 찍은 것이 아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