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꽃이 너무 예뻤다. 토끼풀꽃과 닮은 꽃이라 모양새가 친숙하게 다가온 이 꽃의 이름은 다이아몬드프로스트. 이 꽃의 꽃말이 마음에 쏙 든다. 「널 만나고 싶어」 촬영일 : 2019년 1월 어느날 촬영장소 : 양평 어딘가에서. 동행인 : 엄마, 남동생, 남동생 아내.
조용한 아침을 맞아 오랜만에 셔터를 눌렀다. 매번 같은 길을 스치면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일에는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분만 투자해도 10장 이상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실제로 셔터가 눌리고 한장의 사진이 저장되는 순간은 고작 1초 남짓이지만, 찍겠다는 의지 없이는 가야 할 길을 그저 재촉할 뿐이기에. 겨울이 춘천을 점령하기 전에 남겨 놓고 싶었다. 노란색으로 물든 춘천의 일부분을. 내가 매일 걷는 길을. 11월하고도 12일인데 아직도 개나리가 지지 않았다. 매일 개나리가 피어 있는 담장이 다가올 때면 오늘은 졌을까, 아직도 남아 있을까 하는 마음에 괜히 발걸음이 빨라지곤 한다. 그렇게 해사한 빛깔로 밝음을 내게 내던지는 개나리를 보면 나의 아침은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 ..
아파트 주차장 후미진 곳에 피어있는 제비꽃을 엄마와 함께 발견했다. 엄마는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딸은 카메라를 들고 성큼성큼 제비꽃에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딸은 숨을 죽이고 카메라로 제비꽃을 담고, 엄마는 그런 딸의 뒷모습과 제비꽃을 바라보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 제비꽃 꽃말이 진실한 사랑. 하지만 꽃말이 어떻든 간에, 꽃은 다 아름답다. 촬영일 : 2020년 3월 30일 월요일 아침 8시 55분.
연하늘색의 매우 앙증맞은 이 꽃의 이름은 꽃마리입니다. 요즘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꽃 중의 하나죠. 아주 자그마한, 새끼손톱의 6분의 1만한, 그런 작은 꽃이지만 아름다움만큼은 거대한 꽃송이 못지 않습니다. 작지만 자태가 매우 청초합니다. 작아서 별 볼 일 없다는 말에 철퇴를 날리는 꽃이기도 하죠. 우리네도 그렇습니다. 눈에 띄는 강렬하고 화려한 꽃송이들과 같은 땅에 뿌리내린 이 작은 꽃마리처럼 우리만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허리를 굽혀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쁘지 아니한 꽃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보기 위해 허리를 굽힐 줄 아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 역시 허리를 굽혀 소중한 것을 알아볼 줄 아는 그러한 '존재'..
꽃의 이름을 외우는 건 늘 어렵다. 자주 보는 꽃이 아닐수록 더더욱. 이 친구의 이름은 로벨리아 (Lobelia).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고 한다. 개화 시기가 6~8월이라고 하더니, 5월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꽃말이 조금 독특한데, 매우 작은 꽃송이들이 귀엽지만 꽃말은 '악의' 또는 '불신'. 왜 그런가 검색해봤더니 꽃의 모양이 악마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내 악마 형상의 기준이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오만... 이것은 구글에서 긁어온 정보 : 이 꽃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으며 유명한 벨기에 식물 학자이자 의사 Matthias de Lobel (1538~1616)을 기리기 위해 지명되었다. 로벨리아는 구별과 악의를 상징한다. 촬영일 : 2020년 5월 20일
글작성일 : 2020년 5월 11일 어제는 오랜만에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해가 떠 있을 때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출근부터 벼르고 별렀다. 오늘은 꼭 사진을 찍어야지. 꽃 사진을 꼭 찍어야지 하면서. 그렇게 1시간 남짓을 산책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꽃들을 담았다. 집까지 걸어가는 길목의 어느 집 담벼락에 피어 있는 장미를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같은 뿌리에서 올라온 장미들은 어느 것은 시들기 일보 직전이었고, 어느 것은 이제 막 봉오리가 터지는 중이었고, 또 어느 것은 봉오리가 굳게 닫힌 채로 개화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살면서 수없이 보아온 장미였다. 장미의 아름다움이 도드라지는 매년 5월이면 늘 장미사진을 찍곤 했었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탐론 90mm 매크로렌..
피나타 라벤더 (Pinnata Lavender). 라벤더라는 이름과 향기엔 익숙하지만 피나타 라벤더는 생소하다. 어디 놀러갔다가 화원이 있어서 찍은 기억은 나는데 정확히 어디서 찍었는지는 기억해낼 수 없다. 기록을 보니 7월 즈음에 찍었다. 잘 보면 곱게 땋아올린 듯한 정갈한 모양이 돋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레이스 라벤더라는 이름도 있다고 한다.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피나타가 깃털 모양을 뜻하는 모양인데, 보라색 꽃이 만개하면 언뜻 보면 하나의 깃털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려나. 헷. 몰라. 그냥 뇌피셜. 피나타 라벤더의 꽃말은 기대, 침묵, 풍부한 향기, 나에게 대답하세요. 촬영일 : 2020년 7월의 어느 날. 촬영카메라 : SONY 6000.
몇 년 전에는 5개의 꽃송이만 피워서 아쉬움을 던져 주었는데, 올해는 꽤 많이 꽃을 피웠다. 하나의 화분에서 꽃송이들을 각기 다른 순간에 피고 진다. 어느 하나는 절정을 맞이하는데, 어느 하나는 벌써 잔뜩 움츠리더니 툭 하고 아래로 떨어진다.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 보지 않아 잘 몰랐는데, 매크로 렌즈로 담으니까 또 신기해서 자꾸 보게 된다. 게발선인장의 꽃말이 ‘불타는 사랑’이라 하던데, 활짝 핀 모습이 불꽃을 연상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새끼손톱의 반보다 작은 꽃을 피우는 실라 비올라세아. 보라색과 노란색, 초록색의 조화. 바로 앞에서 보면 앙증맞기 그지없다. 꽃이 아래로 향해 있는 것도 신기하다. 비올라쉬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지식백과에는 비올라쉬라는 이름을 지닌 꽃이 등록되어 ..
강원대학교 산책하다가 연적지에서 발견한 꽃. 사진으로 보면 접사렌즈로 찍어서 실제 크기가 가늠이 어렵지만 꽃송이가 매우 작다. 이름이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꽃이름이 말발도리. 열매의 위쪽이 말밥굽과 닮았다 하여 말발도리란 이름이 붙었다는 듯하다. 말발도리 꽃말은 애교. 학명 : Deutzia parviflora (말발도리) 일명 : トウウツギ 개화시기 : 5~6월 서식지 : 산골짜기 돌틈 특징 : 흰꽃이 쟁반처럼 모여 피며 암술 3개, 수술 10개. 꽃잎 5장. 꽃받침잎이 5갈래로 갈라지며 별모양. 촬영일 : 2020년 8월 25일.
이모네 집 뒷마당에 예쁘게 피어있던 금낭화. 금낭화는 볼때마다 하트하트한 모양을 심장형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가만히 바라볼수록 모양이 앙증맞고 담홍색 꽃잎마저 귀엽게 느껴진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순결' 촬영일 : 2020년 8월의 어느 날. 촬영카메라 : SONY 6000. 금낭화를 볼 때마다 찍었던 것 같은데 남아있는 사진은 저것 뿐이고, 새롭게 찾은 사진은 딱 한장. 핸드폰으로 찍은 것 같기도 한데 촬영일은 2015년으로 기록되어 있었음. 꽃이 피기 전에도 귀여움 하트하트.
제라늄의 전반적인 꽃말은 진정한 우정(true friendship). 꽃의 색에 따라 꽃말도 있다는데 붉은 제라늄꽃의 꽃말은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라고 한다. 분홍색은 결심, 결의. 그런데 하얀색의 꽃말이 좀 의외다. 하얀색은 나는 당신의 사랑을 믿지 않습니다. 노란색은 예기치 못한 만남. 꽃말도 참 다양하구나. 잎사귀가 약간 둥근 톱니바퀴형인 게 특이한 것 같다. 제라늄은 종류에 따라 잎에서 독특한 향기가 난다고 한다. 일반적인 원예 품종의 대부분은 풋내가 나는데, 유럽에서는 이 냄새를 벌레가 싫어하기 때문에 방충제로 창가에 두는 꽃 중의 하나라고. 촬영일 : 2020년 7월 29일 촬영카메라 : SONY 6000
처음으로 본 꽃이라 신기했는데, 아마도 꽃잎이 장미처럼 포개져 있어서 장미매발톱꽃이라고 불리는 듯. 원산지는 유럽이라 하고 꽃말은 화려한 변신. 촬영일 : 2020년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