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연적지에서

     

    일을 끝내고 늦은 밤, 엄마와 손잡고 밤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 10시 무렵의 밤 풍경들을 찰칵 찰칵.

     

     

     

    쥐똥나무 꽃. 꽃말은 강인한 마음. 열매가 쥐똥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밤의 강원대학교 연적지를 멋지게 찍고 싶었다... 그래서 큰맘 먹고 무거운 것도 감수하고 모노포드까지 챙겨 들고 갔는데, 아니 글쎄 배터리 0%.  세상 바보가 어디 있나 했더니 바로 나야 나.

     

     

    강원대학교 정문 바로 옆 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도 사람도 없길래 후다닥 찍었다. 장마 끝무렵, 비가 내리다가 그쳤을 때 엄마가 스스륵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때를 놓치지 말고 운동을 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저녁을 거하게 먹어 배가 불룩한 엄마와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강원대학교로 향했다. 밤에 운동하기에 그곳만큼 가깝고 쾌적하고 훤한 곳은 없기에. 촬영은 아이폰 11pro. 매우 만족스럽다.
     

     

    강원대학교 옆에 있는 작은 카페, 지나오다. 항상 볼 때마다 들어가고 싶긴 한데, 운동 후 땀에 쩔어 가긴 뭣해 매번 통과지점이 되곤 한다.
     

     

    강원대학교 정문 통과하면서 바로 찰칵.

     

     

    여름엔 자동 그늘 생성이라 참 좋다. 밤에는 그늘 대신 운치를 던져 주는군.
     

     

    저녁 8~10시 사이에 오면 늘 그 시간에 운동중인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엄마는 운동장 트랙 10바퀴를 돌으면 딱 1시간이라며
    10,000보를 채울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곤 전혀 모르지만 같은 시간대에 운동하는 사람 몇몇을 보며 혼자 반가워하는 엄마.
     

    아쉬운 마음을 아이폰 11 pro 저조도 촬영으로 대신 달래줬다. 울트라광각에선 저조도 촬영이 되질 않아... 어흑.

     

    위의 사진 촬영일 : 2020년 5월 25일

     

    2020년 5월 13일, 늦은 오후, 집 근처 강원대학교를 이모와 함께 산책. 카메라 손에 하나 달랑 들고 하는 산책은 언제나 즐겁다. 이번 산책에선 무엇을 눈여겨보고, 무엇을 카메라에 담을까 하는 그 즐거움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한다.

     

     

    캠퍼스 내에서 만난 고양이는 총 3마리. 학생들의 손을 많이 타서인지, 가까이 다가가도 경계하는 눈초리가 일절 없다.

     

     

    고양이를 찍고 슬쩍 다가가 인사를 나누는데, 이모가 앞에서 사진을 찍어줬다.

     

     

    이모가 만들어준 추억의 클로버 꽃반지에 고양이듯이 홀리듯 냄새를 맡더이다. 이모 덕분이요, 냥이들이 내게 친히 발걸음해준 것은.

     

     

    내 손도 점점 늙어가고 있구나를 문득문득 실감한다.

     

     

    여쁘고 작은 꽃. 너의 이름은 말발도리꽃. 귀엽기 그지없구나.

     

     

    매일 같은 곳을 산책하는 건, 굉장히 지루한 일 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큼 새로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맞는 오후 2시 30분이 단 한 번도 같은 적 없듯이.

     

     

     

    힐링이 필요한 순간엔 역시 자연이 최고인 것 같다. 아래 사진은 2019년 6월에 찍은 연적지 사진들.

     

     

    춘천에서 수련보기 참 힘든데, 연적지가 있어서 천만다행. 1년에 한번씩은 수련을 만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 

     

     

    이제 슬슬 6월이 되면 연적지에 수련이 하나둘씩 피어날 텐데, 잊지 말고 가서 꼭 담아와야겠다. 올해도 잊지 않고 꼭 찍어놔야지.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