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장아찌 만들기, 봄의 약재.

     

    봄의 제철 나물의 대표를 말하라고 한다면 내 머릿속에는 향긋한 봄나물인 달래와 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쑥은 쑥부침개 말고는 거의 먹지 않지만 달래만큼은 거의 1년 내내 장아찌로 먹는 것 같다. 엄마가 달래를 제일 좋아하는 반찬으로 꼽기 때문에 나는 봄이면 늘 엄마의 달래 반찬을 맛볼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

     

     

    엄마가 이번에 외할머니네 뒷산에서 캐온 달래. 달래가 아주 튼실하다.

     

     

    달래는 깨끗하게 손질한 후에 흐르는 물(이라고 쓰고 싱크대 수도 틀어 놓기)에 헹군다. 그리고 채에 넣고 물기를 빼준 후에 적당히 썬다. 통으로 해도 되고 썰어서 해도 괜찮다. 다만 매번 먹을 때마다 썰어 먹기 귀찮은 사람은 처음부터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담그는 것이 가장 편할 것이다.

     

    달래는 소독된 유리병에 넣는다. 꽉꽉 채운다고 해도 반 정도는 숨이 확 죽으니 넘치도록 마구마구 넣어도 상관없다.

     

    달래 장아찌 국물을 만들어 팔팔 끓이면 된다. 국물 레시피는 간단하다. 종이컵 기준으로  물 1컵 진간장 1컵 식초 1컵 (2배 식초일 경우 반컵) 매실 엑기스 1컵 (설탕으로 대체 가능) 이렇게 넣고 끓어 오르면 불을 끄고 바로 달래 위로 부어준다. (뜨거울 때 붓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 달래가 푹 잠기도록 숟가락으로 달래를 눌러준다. 뚜껑을 닫고 1~2일 정도 실온에서 숙성을 끝낸 뒤에 냉장고에 넣는다. 만들고 나서 2~3일 후부터 먹어도 되며, 장아찌이기 때문에 보관 기간이 길어 내년까지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건 4일 후의 달래장아찌. 4일 후에 열어 봤더니 벌써 냄새부터가 다르다. 달래 알뿌리만 하나 건져서 입에 넣어봤더니 특유의 알싸한 맛과 식감이 아주 훌륭.

     

     

    달래의 효능은 언젠가 올린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빈혈과 혈액순환에 좋으며,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좋다. 탈모와 불면증에도 좋고, 식욕 증진은 물론 춘곤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단다. 역시 봄에 나는 약재가 따로 없다. 이렇게 완성된 달래는 고기에 곁들여도 궁합이 일품이고, 갓 지은 쌀밥 위에 올려 먹어도 환상적이다. 봄에 캔 싱싱한 달래로 장아찌를 만들어 1년 내내 먹는 즐거움을 모두가 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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