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힐 (Notting Hill, 1999년 5월 13일 미국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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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 작품 소개

 

노팅힐은 1999년에 제작, 영국 런던의 감성적인 거리를 배경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이미 로맨스 장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로저 미첼이 감독을 맡았고, 각본은 러브 액츄얼리,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집필한 리처드 커티스가 맡았다. 두 사람의 조합은 로맨스 이상의 감동과 따뜻함을 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런던 서부의 노팅힐을 배경으로 평범하고 소심한 서점 주인과 할리우드 여배우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대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였으며,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전성기를 이끈 작품 중 하나이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로맨스 영화로 손꼽힌다.

 

영국 특유의 유머와 감성적인 연출, 주연 배우들의 환상적인 호흡은 물론이고, 런던 노팅힐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는 1999년 5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를 장악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전 세계적으로 3억 6천4백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웠다. 

 

노팅힐 제작 및 촬영 비화

 

노팅힐은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세심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캐스팅 비화와 촬영 에피소드도 많이 남겼다. 

 

 

영화 속 안나 스콧은 세계적인 영화배우라는 설정이다. 자연스럽게 실제 톱스타인 줄리아 로버츠가 가장 적합한 캐스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줄리아 로버츠는 처음에 이 배역을 맡기를 망설였다고 한다.

 

이미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 1990)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My Best Friend's Wedding, 1997)에서도 로맨틱 코미디 여왕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또 다시 비슷한 역할을 맡으면 이미지가 고정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리처드 커티스의 각본을 읽고 마음이 바뀌었다.

 

 

[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었어요. 진짜 사랑과 인간관계를 다룬 이야기였죠.]

 

줄리아 로버츠는 안나 스콧이라는 캐릭터가 단순한 할리우드 스타가 아니라 유명세 뒤에 감춰진 외로움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안나가 저도 그냥 한 여자일 뿐이에요. 한 남자 앞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대사는 원래 대본에는 없었지만, 줄리아 로버츠는 이 대사를 가장 좋아했고, 감정이입이 되어 영화의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휴 그랜트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Four Weddings and a Funeral, 1994)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그는 노팅힐에서 다시 한번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아이콘이 되었다. 

 

리처드 커티스는 처음부터 윌리엄 대커 역할을 휴 그랜트로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 커티스는 휴 그랜트 특유의 어색하면서도 다정한 연기가 이 배역과 완벽하게 어울릴 것이라 확신했다. 다행히도 휴 그랜트는 각본을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 그러나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 한동안 영화 제작진은 다른 배우들을 고려하기도 했다. 특히 타이타닉 이후 떠오른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디카프리오는 너무 젊고, 미국 배우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어 제외되었다.

 

 

휴 그랜트는 줄리아 로버츠와의 키스씬을 촬영하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줄리아 로버츠와의 키스씬은 아름다웠지만, 그녀가 직전에 먹은 양파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는 농담을 던졌다. 이에 대해 줄리아 로버츠도 유쾌하게 반응하며 그건 거짓말이에요! 난 영화를 좋아하지도 않는걸요! 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영화 속에서 윌리엄의 서점은 런던 노팅힐 거리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윌리엄의 집은 푸른 문이 있는 작은 아파트. 영화에서 등장하는 서점은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촬영을 위해 세트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한 푸른 문의 집은 실제 존재하는 건물이다. 이 집은 사실 리처드 커티스가 실제로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커티스는 자신의 집을 영화 속 배경으로 설정했고, 이후 영화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이 푸른 문은 관광 명소가 되었다. 유명세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집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문에 칠해진 파란 페인트를 벗겨 기념으로 가져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결국 집주인은 그런 상황에 지쳐버렸고, 집 자체를 경매에 내놓아 팔아버렸다. 지금은 푸른 문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 중 하나는 안나 스콧이 기자회견장에서 윌리엄에게 애정을 고백하는 순간이다. 이 장면에서 원래 각본에는 윌리엄이 바로 그녀를 받아들이는 내용이었으나, 촬영 당시 감독은 더 극적인 감정을 살려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휴 그랜트가 잠시 머뭇거리는 장면이 추가되었고, 이 덕분에 더욱 감동적인 연출이 완성되었다. 

 

영화 마지막에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가 흐르며, 윌리엄과 안나가 함께 있는 여러 장면들이 몽타주로 등장한다. 이 장면은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촬영 중 감독이 감성적인 엔딩을 원하여 급히 추가 촬영을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이 장면은 노팅힐을 대표하는 명장면 중 하나가 되었다. 

 

노팅힐의 제작자 던컨 켄워디는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닙니다. 현실과 판타지가 조화를 이루는 이야기죠. 평범한 남자가 우연히 세기의 여배우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말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영화는 이를 믿을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죠.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노팅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이야기를 현실처럼 느끼게 해주는 힘 때문일 것이다. 

 

노팅힐 속편?

노팅힐 후속작 제작 논의는 실제로 있었다. 각본가 리처드 커티스가 영화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화를 털어놓았다.

 

노팅힐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을 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인공 커플이 이혼하는 내용으로 전개했더니 줄리아 로버츠에게 끔찍한 아이디어라며 거절당했다. 

 

노팅힐 줄거리

 

런던의 작은 동네, 노팅힐. 이혼 경력이 있는 여행 전문 서점 주인 윌리엄 대커는 소박하지만 나름의 즐거움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수익도 변변치 않은 그의 서점에 어디선가 본 듯한 한 여성이 들어선다. 그녀는 다름 아닌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 안나 스콧이었다. 책 한 권을 구입한 안나는 미소를 지으며 가게를 나서지만, 곧바로 음료를 사러 나온 윌리엄과 거리 모퉁이에서 부딪치고 만다. 그 사고로 안나의 옷이 오렌지 주스로 젖어버리고, 당황한 윌리엄은 근처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그녀를 데려가 옷을 갈아입도록 한다. 어설프지만 진심 어린 그의 태도에 안나는 호감을 느낀다. 

 

며칠 뒤, 안나는 연락을 달라는 말을 남긴다. 윌리엄은 그녀를 만나기 위해 고급 호텔로 향하고, 마침 신작 영화 홍보 행사 중이던 안나와 재회한다. 그는 잡지사 기자를 가장해 어렵게 만남에 성공하고, 여동생의 생일 파티에 안나를 초대한다. 안나의 등장에 모두 놀라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피티는 그저 평범한 가족과 친구들이 모인 따뜻한 자리일 뿐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안나는 배우의 삶에서는 느껴본 적 없는 평온함을 느끼며 점점 윌리엄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트를 마치고 안나의 호텔방으로 초대된 윌리엄은 뜻밖에도 그녀의 옛 연인이자 할리우드 스타와 마주치게 된다. 그는 호텔 직원 취급을 당하며 모욕을 겪고,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세계의 차이를 절감은 윌리엄은 끝내 물러선다. 

 

 

반년 후, 배우로 성공하기 전에 촬영한 누드 사진이 신문에 실려 스캔들에 휘말린 안나는 상심한 채 윌리엄의 집을 찾는다. 두 사람은 달콤한 주말을 함께 보내지만, 윌리엄과 함께 살고 있는 친구 스파이크의 부주의한 한마디가 화근이 되어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오고, 안나는 다시 떠나고 만다. 

 

그로부터 1년 후, 촬영 차 런던에 들른 안나는 윌리엄의 서점을 찾아가 한 사람의 여자로서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윌리엄은 둘 사이의 현실적인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절한다. 주변 친구들이 그를 위로하는 가운데, 스파이크는 단호하게 바보 같은 놈이라고 말한다. 그 말에 마음을 돌린 윌리엄은 안나가 머물고 있는 호텔로 달려가지만, 그녀는 이미 체크아웃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친구들의 도움으로 안나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호텔을 알아내고, 마침내 그녀 앞에 다시 선 윌리엄.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기적 같은 사랑을 시작한다. 

 

노팅힐 출연 배우

 

 

안나 스콧 역 / 줄리아 로버츠

할리우드의 톱스타 여배우. 영화 배역 준비를 위해 런던을 방문했다. 겉보기엔 완벽한 스타이지만, 화려함 이면에 외로움과 인간적인 결핍을 지니고 있다. 

 

윌리엄 대커 역 / 휴 그랜트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조용하고 순한 성격의 남자. 눈에 띄지는 않지만 따뜻한 감성을 가진 인물. 과거 결혼했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와 도망가며 이혼했다. 다소 어수룩하고 상황 판단이 늦은 편이라 삶의 타이밍이 자주 엇갈리는 인물이다. 

 

스파이크 역 / 리스 이판

윌리엄과 함께 사는 룸메이트. 예술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지나치게 괴짜스러운 성격과 위생 개념 부족으로 윌리엄을 곤란하게 만든다. 영화의 웃음 포인트를 책임지는 캐릭터

 

벨라 역 / 지나 맥키

윌리엄의 오랜 친구. 직업은 변호사지만, 과거 사고로 인해 휠체어를 탄다. 지적이고 따뜻한 내면을 지닌 인물.

 

맥스 역 / 팀 맥키너니

벨라의 남편이자 윌리엄의 친구. 요리를 좋아하지만 요리 실력은 주변 사람들에게 혹평을 받는다. 유쾌하고 헌신적인 남편으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

 

하니 역 / 에마 챔버스

윌리엄의 여동생. 밝고 개성 강한 성격으로 형과 주변 인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 안나를 처음 보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할 만큼 스타에 대한 동경심도 크다. 

 

버니 역 / 휴 보네빌

윌리엄의 친구 중 한 명. 다소 둔해 보이지만 정이 많고 허술한 면이 매력인 캐릭터

 

마틴 역 / 제임스 드레이퍼스

윌리엄의 서점 직원. 상당히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 늘 돈이 없어 하프 사이즈의 카푸치노를 주문하면서도, 오렌지 주스를 리필로 요청하는 괴짜 기질을 보인다. 

 

노팅힐 평가

완벽한 재료로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정교한 이야기 구성과 함께 진정한 사랑 이야기가 얼마나 감동적인지를 증명한다. 

 

휴 그랜트 일본 인터뷰

 

 

Q. 안나 스콧에게 첫눈에 반하는 역인데, 실제로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연기하며 설렌 적이 있었나?

 

사실 줄리아는 워낙 대스타라 처음엔 두려웠다. 10년 전, 내가 무명일 때 한번 만난 적은 있었다. 그녀는 런던에서 오디션을 보고 있었고, 난 한 푼도 없는 백수 배우였다. 매우 긴장한 탓인지 실수로 의자 대신 팔걸이에 앉아버렸다. 순간 이걸 솔직히 말할지, 늘 팔걸이에 앉는 사람인 척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계속 팔걸이에 앉았었다. 이번에도 그녀와 연기할 때 정말 많이 긴장했다. 

 

Q. 영화는 유명인이라는 존재를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공감했나?

 

나도 유명해지고 나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물론 나쁜 점도 조금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유명해진 걸 후회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도 스타의 어두운 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왕족이든 유명인이든 모두가 결국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영화가 잘 담아냈다는 점이다. 

 

 

Q. 영화는 미국 자본이지만, 스태프와 배우 대부분이 영국인이다. 영국 영화와 미국 영화는 어떤 점이 다른가?

 

이 영화는 사실상 영국 영화라고 생각한다. 각본가도 영국인이고, 자금도 영국의 폴리그램이 제공했다. 최근 영국 영화가 활발한 건 포 웨딩스 앤 어 퓨너럴이나 풀 몬티 같은 대형 히트작 덕분이라고 본다. 영국과 미국의 영화 제작 방식도 꽤 다르다. 미국은 자본이 많고 체계적이라 모든 게 멋지고 프로페셔널하지만, 때로는 냉장고나 워크맨을 찍어내는 듯한 공장 같은 느낌이 있다. 반면 영국은 자금 확보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영화 하나를 만들면 마치 축제처럼 모두가 열광한다. 밤에는 모두 술을 마시고, 서로 연애도 하고, 그런 유쾌함이 있다. 

 

 

 

Q. 줄리아 로버츠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수동적인 연기를 했다. 이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고전문학 원작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 있나?

 

수동적인 연기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사실상 나도 좀 더 적극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파파라치가 문 앞에 있었는데 윌리엄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장면은 지금 봐도 왜 막지 않았을까 싶다. 문학 원작 영화는 마지막으로 센스 앤 센서빌리티에 출연했었다. 예전엔 제법 많이 했는데, 솔직히 그 시대 의상이 너무 꽉 끼어서 조금 꺼려진다. (웃음) 좋은 작품이 있다면 다시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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