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마치 부라이 (室町無頼, 2025년 1월 17일 일본 개봉)

    일본 포스터

     

    무로마치 부라이 작품 소개

     

    영화 무로마치 부라이는 작가 가키네 료스케(垣根涼介)의 시대 소설을 원작으로 배우 오오이즈미 요(大泉洋)가 주연을 맡은 실사 영화이다. 22년 후의 고백 (22年目の告白 私が殺人犯です / 한국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리메이크작)의 이리에 유(入江悠)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담당하였다.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무사 계급으로서 반란을 일으킨 무로마치 시대의 인물, 하스다 효에(蓮田兵衛)의 알려지지 않은 싸움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하스다 효에는 무로마치 시대 중기에 활동한 인물로 간쇼 3년(1462년)에 교토에서 덕정을 요구하며 반란을 주도하였으나, 막부군에 의해 진압되어 처형되었다. 영화의 개봉일은 1월 17일. 오오이즈미 요가 주인공 하스다 효에 역을 맡아 본격적인 검술 액션에 처음으로 도전하였다. 그리고 나니와단시의 나가오 켄토(長尾謙杜)가 개성 강한 캐릭터 사이조 역으로 출연하여 육척봉을 무기로 한 막강한 봉술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호네카와 도켄의 츠츠미 신이치(堤真一), 에모토 아키라(柄本明), 기타무라 카즈키(北村一輝), 마츠모토 와카나(松本若菜)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여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무로마치 부라이는 중세의 암흑 시대를 배경으로 부패한 정치와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무뢰한들의 모습을 그린 액션 대작. 특히 오오이즈미 요의 실제 검술 훈련과 리얼한 액션 장면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로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과 시대극 특유의 강렬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무로마치 부라이 원작 표지

     

     

    무로마치 부라이 작품 줄거리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무사 계급으로 반란을 일으킨 사나이.

    무뢰한들이 일으킨 전례 없는 반란, 그 마지막 승부는?

    마지막 전투에서 단 9명의 무뢰한들이 거대한 막부군에 맞선다!

    승산 0%에 가까운 무모한 싸움, 그 속에서 그들은 과연 어떤 반격을 준비했는가!

     

     

    영화의 배경은 1461년. 오닌의 난이 발발하기 직전의 교토. 

     

    당시 대기근과 전염병이 창궐해 거리에는 단 두달 만에 8만 개가 넘는 무수한 시신이 쌓였고, 인신매매와 노예 노동이 난무하는 혼란의 시대였다. 그러나 권력자들은 무능하기 짝이 없었으며, 현실을 외면한 채 향락에 빠져 살고 있었다. 화폐 경제가 발전하면서 부유한 자들은 더욱더 부를 축적하며, 역사상 유례없는 극심한 빈부격차가 형성되고 있었다. 그런 시대 속에서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무력만으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사내, 하스다 효에는 막부를 전복하고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비밀 계획을 세우며 반란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천부적인 무술 실력을 가졌지만, 가족도 꿈도 없이 살아가던 젊은이 사이조는 우연히 효에의 눈에 띄어 그의 수하로 들어가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때가 왔다. 효에와 사이조뿐만 아니라 발도술의 달인, 창술의 고수,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괴력남, 서양궁을 다루는 조선 출신의 여성 궁수까지... 개성 넘치는 무뢰한들을 이끄는 효에. 

     

    효에를 중심으로 무뢰한들이 모여들어 거대한 권력에 맞서 교토 도심을 무대로 한 전대미문의 도시 폭동을 일으킨다.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은 교토를 수호하는 호네카와 도켄. 효에와 도켄은 과거 같은 뜻을 품었던 친구였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숙적. 

     

    한때 도켄의 연인이었으나 지금은 효에를 사모하는 고급 유녀 호오지. 그녀는 두 남자가 걸어가는 숙명의 길을 조용히 지켜본다. 해골의 검을 손에 쥐고 무리를 이끄는 도켄과 맞서 싸우기 위해, 효에는 목숨을 건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과연 하스다 효에와 그의 동료들은 썩어빠진 시대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인가-! 압도적인 검술과 전투, 치열한 휴먼 드라마가 펼쳐지는 본격적인 전국 시대 액션 대작. 2025년 1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다시 쓰인다!

     

    등장인물 & 캐스팅

     

     

    하스다 효에 역 / 오오이즈미 요

     

    자신의 힘과 재능만으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자유인. 그러나 필요 없다면 관문에 불을 지르고, 관리조차 가차 없이 베어버리는 무뢰한. 오오이즈미 요 사상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 탄생!

     

    코멘트 : 한 가지 신념을 가지고 가슴에 뜨거운 믿음을 지닌 효에는 저 자신도 동경할 만한 인물입니다. 거친 시대 속에서 어딘가 자신의 목숨은 포기하면서 전쟁 속에서 얻은 동료를 위한다는 각오를 가슴에 품고 효에를 연기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세상을 바꾸려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용기를 북돋아 주는 영화입니다. 

     

     

    사이조 역 / 나가오 켄토

     

    혈혈단신으로 살아가던 젊은이가 하스다 효에의 제자가 된다! 핏빛 훈련을 거쳐 무적의 육척봉 무술을 익힌 사이조. 역할을 위해 나가오 켄토는 혹독한 특훈을 거쳐 초인적인 액션을 소화했다!

     

    코멘트 : 언젠가 히어로 같은 역할을 연기해 보고 싶었고, 액션에도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봉술 훈련을 비롯해 힘든 촬영도 많았지만, 매일이 즐겁고 자극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최강을 향해 성장해 가는 사이조는 저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호네카와 도켄 역 / 츠츠미 신이치

    막부를 위해 움직이는 검은 그림자, 하스다 효에의 옛 친구이자 현재의 숙적. 검은 옷을 두른 강렬한 카리스마, 그리고 숨막히는 검술 액션!

     

    코멘트 : 도켄은 실존했던 인물이지만, 기록에는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연기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목표하는 바는 같지만 방식과 입장이 다른 효에와의 관계성이었습니다. 일대일 결투 장면도 있었는데, 요쨩의 검술 액션은 정말 멋졌습니다. 본격적인 대작 시대극이 탄생했다고 느꼈습니다. 

     

     

    하스다 효에의 스승 & 봉술 지도자 역 / 에모토 아키라

    언뜻 보면 허름한 노인 같지만, 봉술의 달인. 효에와 사이조의 스승. 

     

    코멘트 : 시대극을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시대극이 일본의 보물이라고 생각하빈다. 왜 더 많은 시대극이 만들어지지 않는 걸까 싶은 정도예요. 시대극 하면 역시 교토죠. 이번에는 제가 좋아하는 촬영소에서 촬영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나가오 군이 열심히 해줘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이 대작을 많은 분들이 꼭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폭군 다이묘 나와 요시오미 역 / 키타무라 카즈키

    무로마치 막부의 제13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테루를 섬기는 유력한 다이묘. 고통받는 백성을 외면한 채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린다.

     

    코멘트 : 대본을 받아 보고, 모두가 무뢰한이자 히어로로서 뼈대가 탄탄한 멋진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정말 혐오스러울 정도로 악랄한 역할이었는데, 내가 연기할 캐릭터는 아마 이 역할이겠지? 라고 느꼈던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기대 이상으로 완성되어, 무척 설렙니다. 

     

     

    고급 유녀이자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절세미녀 호오지 역 / 마츠모토 와카나

    과거에는 도켄과 함께 했으며, 현재는 효에의 연모를 받는 여성. 두 사람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코멘트 : 꽤 추운 시기의 촬영이었지만, 그 추위를 전혀 느끼지 않게 해 줄 만큼 훌륭한 배우분들과 이리에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이리에 감독님은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나 바람의 움직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쓰며 촬영했습니다.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거대한 스케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감동했습니다. 

     

    오오이즈미 요 인터뷰

     

    영화 무로마치 부라이는 제작 제안을 받은 후 약 8년의 시간이 걸렸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제작이 연기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완성된 의욕적인 프로젝트다. 오오이즈미 요는 시대극이라는 장르에 대해 느낀 점과 데뷔 30부년을 맞이한 현재 배우로서의 바람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무로마치 시대, 극심한 혼란 속에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운 사내들이 있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하스다 효에. 그는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무사 계급으로서 반란을 일으켰으며, 단 한 번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영화는 하스다 효에와 그의 곁에 모인 무뢰한들이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운 알려지지 않은 전투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  무로마치 부라이의 주목할 점

    1. 8년간의 기획 및 제작 과정과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완성된 대작
    2. 오오이즈미 요, 본격적인 검술 액션에 첫 도전
    3. 시대극이지만 현대 사회와도 맞닿아 있는 강렬한 메시지
    4. 실력파 배우진과 박진감 넘치는 검투 장면

     

    | 오오이즈미 요가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 - 미타니 코키 연출의 연극 아이들의 사정 |

     

    이번 영화에서 오오이즈미 요에게 강력하게 출연 요청을 보낸 인물은 영화 탐정은 BAR에 있다 시리즈를 제작한 스도 타이시 프로듀서이다. 그는 가키네 료스케 원작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본격적인 검술 액션을 선보일 배우로 오오이즈미 요를 염두에 두었다. 

     

    하스다 요에는 자신의 무예 실력과 재능만으로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무뢰한이며, 막부 전복과 세상 개혁이라는 야망을 품은 검술의 달인. 그렇다면 그는 어떤 계기로 이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했을까? 이에 대한 실마리는 미타니 코키가 연출한 연극 아이들의 사정에서 찾을 수 있다. 오오이즈미 요는 이 연극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고, 당시의 경험이 시대극 영화 출연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가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쳐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시대극 배우로서 새롭게 도전한 검술과 액션 연기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오오이즈미 요 : 스도 씨는 탐정은 BAR에 있다에서 저를 발탁해 주었고, 그 작품을 세 편이나 제작하며 시리즈로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그만큼 저라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입니다. 이번 출연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타니 코키 씨의 연극 아이들의 사정이었습니다.

     

    연극에서 유쾌한 전학생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전학 전의 별명이 칭게(ちんげ / 사타구니의 털)였습니다. (웃음) 스도 씨 입장에서는 우리의 오오이즈미 요를 칭게 씨라니, 이게 무슨 일인가! 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토에이는 오오이즈미 요를 이렇게 그릴 것이다! 라는 기획을 직접 프레젠테이션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져온 작품이 바로 무로마치 부라이였습니다. 대본을 읽고 나서 이건 확실히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납니다. 동료를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하며 행동하는 인물. 대단한 역할을 제안해 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무로마치 부라이는 무로마치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문 작품으로 제작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약 8년간의 기획 및 준비 과정이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스도 프로듀서와 이리에 유 감독은 촬영 당시 긍정적인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이리에 유 감독 : 학자들과 대학 교수들에게 직접 자무을 구하며 조사를 하다보니 의외로 무라마치 시대가 기존의 봉건 제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시대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표현의 자유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고, 차라리 매드맥스 같은 세계관으로 풀어나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스도 프로듀서 : 문헌을 상당히 깊이 있게 연구하셨습니다. 

     

    이리에 유 감독 : 약 7년 동안 무로마치 시대와 일본 중에사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이 시대는 시대처럼 엄격한 무사 사회도 아니었고, 사람들의 계층 이동이 가능했던 시대였습니다. 오오이즈미 요 씨가 연기하는 하스다 효에도 특정한 계층에 속한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여러 계층과 교류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그런 자유로운 특성이 오오이즈미 요 씨에게 잘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다시금 시대극을 좋아하게 되다 |

     

    이번 작품을 기획한 스도 프로듀서와 이리에 감독은 수차례의 제작 연기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한 열정 덕분에 영화는 결국 완성되었고, 두 사람은 특히 오오이즈미 요의 검술 연기를 극찬했다. 오오이즈미 역시 교토 우즈마사에서 진행된 혹독한 검술 연습과 8년이라는 긴 제작 기간을 떠올리며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오오이즈미 요 : 시대극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고 할까요. 다시금 시대극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현대극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열기가 가득한 장르죠. 리얼하면서도 판타지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어차피 누구도 실제로 무로마치 시대를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태프들도 그런 점을 즐기면서 작업했습니다. 물론 자료는 있지만, 의상팀이 다양한 창의적인 시도를 했습니다. 마치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죠. 왜냐하면 실제로 당시의 옷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이런 메이크업을 현대극에서 했다면 다소 부자연스러웠겠지만, 시대극이라는 틀 안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시대극에서만 가능한 감정 표현 방식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지금까지 오오이즈미 요가 출연한 시대극 영화 

    1. 기요스 회의(清須会議)
    2. 카케코미 여자와 카케다시 남자(駆込み女と駆出し男)
    3. 신해석 삼국지(新解釈・三國志)

     

     

    각기 개성이 뚜렷한 감독들과 함께 작업한 오오이즈미 요는 시대극을 통해 현대와는 다른 허무함, 덧없음, 그리고 결단력에 매력을 느낀다고 밝혔다. 

     

    오오이즈미 요 : 과거에는 죽음이 지금보다 훨씬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야만적인 사고방식이었죠. 평균 수명도 짧았고, 단순한 감기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특히 무사의 세계에서는 간단히 목숨을 버려야 하는 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 시대에는 엄격한 규율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규율 안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이유로 죽어야 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는 이 시대, 이 무사는 죽어야만 하는 운명이었다는 불합리한 슬픔을 받아들이며 영화를 보게 되죠.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은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허무함, 덧없음, 그리고 깨끗한 결단력 같은 것들이 시대극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대극은 제작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요즘은 대규모 시대극을 만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일본 시대극이 계속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시대극이 가진 고유한 감성과 영화적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배우로서는 되도록 고정된 이미지가 없는 것이 좋다 |

     

    이번 작품에서 오오이즈미 요는 대중에게 익숙한 유머러스한 캐릭터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채 촬영에 임했다. 

     

    오오이즈미 요 : 어떻게 하면 고정된 이미지를 깨뜨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 왔습니다. 이번 역할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배우로서 살아가면서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예능을 안 하고 싶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본래부터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니까요. 저는 예능이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는 사람들을 웃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요. 때로는 한없이 바보 같은 행동을 하며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번 작품의 하스다 효에처럼 진중한 역할을 맡았을 때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배우에게는 어쩔 수 없이 대중이 떠올리는 특정 이미지가 생기기 마련이다. 오오이즈미 요는 전설적인 배우인 다카쿠라 켄과 타무라 마사카즈를 예로 들었다. 

     

    오오이즈미 요 : 이 두 분 같은 스타들은 사생활이 거의 공개되지 않았죠. 배우로서는 오히려 그런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 아닐까요? 배우가 특정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은 필연적인 숙명이면서도, 동시에 지양해야 할 점인 것 같습니다. 

     

    무로마치 부라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하스다 효에와 호네카와 도켄의 일대일 결투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는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박진감 넘치는 검술 액션이 펼쳐지며, 두 베테랑 배우가 다져온 탄탄한 연기력과 액션이 극대화된다. 촬영 당시 오오이즈미 요는 50세(현재 51세), 츠츠미 신이치는 59세(현재 60세)였으나,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이 맞부딪히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50대에 접어들며 변화한 점이 있을까?

     

    오오이즈미 요 : 몸이 정말 엉망이 됐습니다. (웃음) 50세가 되는 순간, 몸이 완전히 새로 태어난 것처럼 바뀌어버렸어요. 몸이 계속 신호를 보내더라고요.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됩니다! 그런 식으로 일하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라고요. 낮 촬영을 끝내고 바로 밤 촬영을 하는 건 이제 무리더라고요. 급격한 다이어트도 몸이 받아들이지 않아요.

     

    모든 변화가 50세가 된 순간부터 찾아왔습니다. 50세의 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이제는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걸 뼈져리게 실감하고 있어요. 

     

     

    | 30년간 쌓아온 자신만의 색이 전해지길 바랄 뿐 |

     

    오오이즈미 요가 50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그의 연예계 경력이 30년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활동하면서, 그는 무엇을 깨닫게 되었을까?

     

    오오이즈미 요  : 30년 전에는 당연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번 시작한 일은 쉽게 그만두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냥 꾸준히 해나가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배우와 예능을 함께해 왔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무언가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새롭게 깨달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도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겠지만, 단지 30년이라는 시간이 쌓였기에 나오는 저만의 색이 있다면, 그것이 관객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오오이즈미 요는 30년을 이어온 TEAM NACS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그룹이 어느 정도 성공한 후, 해체되면 전설처럼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오오이즈미 요 : 극단을 운영하다 보면,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만약 우리가 지금 해체한다면, TEAM NACS라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극단이 있었다고 전설처럼 기억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끝내는 것보다 30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낸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서 30년을 쌓아가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렇게 하면 80세가 되어버리겠죠.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 온 것들을 그만두는 건 너무 아깝습니다. 그만두는 것은 언제는 할 수 있으니까요. 30년을 이어왔기에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저만의 깊이가 있기를 바랍니다. 배우로 있는 이상, 그저 더 재밌는 작품을 만나고 싶을 뿐입니다. 스스로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만큼의 에너지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작업하는 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마나 복권처럼 예측할 수 없는 작품과의 만남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도박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도박적 요소가 있습니다. 드라마는 시청률, 영화는 흥행 성적으로 평가되죠. 결과가 뒤따르는 직업이니만큼, 이 일 자체가 하나의 큰 승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도박은 하지 않지만, 일로서의 승부에서는 반드시 이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욕망은 아마 평생 놓지 못할 것 같네요. 

     

    지금의 오오이즈미 요는 이미 일본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의 연기 인생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가 60대, 70대가 되어 연륜이 더해진 후에는 과연 어떤 연기를 펼칠 것인가. 그의 도전과 선택이 계속될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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