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욕정 (雨の中の慾情, 2024년 11월 29일 일본 개봉)
- 영화/일본영화정보
- 2024. 12. 14.
일본 포스터
빗속의 욕정 작품 소개
실종 (さがす), 벼랑 끝의 남매 (岬の兄妹) 카타야마 신조(片山慎三)가 감독, 각본을 다뤘다. 만화가 츠게 요시하루 (つげ義春)의 동명 단편을 독창성 넘치는 러브 스토리로 영화화. 대만에서 거의 대부분 로케이션을 감행하여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애틋하고도 격렬한 성애와 정애를 그려냈다.
주인공 요시오를 나리타 료 (成田凌), 후쿠코를 나카무라 에리코(中村映里子), 이모리를 모리타 고 (森田剛)가 연기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 (ドライブ・マイ・カー)의 각본가이자 드라마 간니발 (ガンニバル)에서도 카타야마 신조 감독과 손잡은 오에 타카마사(大江崇允)가 각본 협력. 2024년 제37회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작이 되었다.
📌 언급된 영화 정보
빗속의 욕정 작품 줄거리
가난한 빈민가(키타마치)에 살고 있는 무명 만화가 요시오(義男)는 아파트 경영 외에 수상한 장사를 하고 있는 집주인 오야지(尾弥次)로부터 자칭 소설가 이모리(伊守)와 함께 이사 도우미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이혼한지 얼마 안 된 후쿠코(福子)와 만난 요시요는 요염한 매력을 뽄내는 그녀에게 끌리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연인이 있었다.
이모리는 자작의 소설을 게재하기 위해 부유한 미나미마치에서 유행하고 있는 광고지를 본떠 키타마치의 광고지를 기획하고, 요시오가 그 광고의 영업을 돕게 된다. 이윽고 후쿠코와 이모리가 요시오의 집으로 오고, 3명의 기묘한 공동 생활이 시작된다.
추천하는 이유
츠게 요시하루와 카타야마 신조, 몽환과 현실. 서로 다른 세계의 엇갈림에 매혹되는 기발한 정애담.
장편 영화 감독 데뷔작 벼랑 끝의 남매 (2019)와 장편 제2작 실종 (2022)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밑바닥에서 가난하게 사는 인간의 비애와 해학을 온화한 유머까지 곁들여 그려 온 카타야마 신조. 그의 작품 세계는 츠게 요시하루가 쇼와 후반의 약 30년간에 발표한 만화 작품군과 친화성이 원래 높았다. 이 작품의 개발은 기획 나카자와 토시아키와 프로듀서 키야코 켄스케 등 제작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쇼와의 츠게 만화의 영화화를 레이와에 두각을 나타낸 키타야마 신조 감독에게 맡긴 것은 그야말로 최적의 해답이었다.
영화제목과 같은 같은 단편 빗속의 욕정이 원작으로 되어 있지만, 만화의 줄거리인 빗속 버스 정류장에 있던 남녀의 에피소드는 주인공 요시오가 꾼 꿈으로서 영화 첫머리에 제시될 뿐이다. 이혼한 여자의 이사 돕기를 집주인으로부터 부탁받아, 그 후 금제품의 운반책 직업에 가담하는 이웃집 여자, 소설가 지망의 이모리나 다방에서 일하는 후쿠코와 상가의 광고잡지 제작으로 광고 수입을 얻으려하는 이케부쿠로 햐쿠텐카이, 여성이 뺑소니 당한 현장에 조우하는 여름 생각의 단편 3 작품이 교묘하게 짜깁기되어 무명 만화가 요시오가 체험하는 나날로서 영화의 줄거리가 구성되어 있다.
예고편 영상이나 카타야마 신조 감독의 인터뷰 기사에서 밝혀지고 있는 범위에서 영화의 구조를 언급하면 영화 빗속의 욕정은 앞서 말한 츠게의 만화를 베이스로 한 파트 외에, 예고편에서 나타난 전투장면을 포함한 영화 오리지널 파트가 있다. 그것은 마치 츠게 요시하루와 카타야마 신조라는 크리에이터 2명의 작품세계가 이웃해 존재하고, 때때로 엇갈리는 것 같다.
카타야마 감독은 인터뷰에서 촬영지로 정해져 있던 대만을 시나리오 헌팅으로 방문했을 때 그 풍토와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전쟁의 부분을 스스로 담았다고 말했다. 전쟁 요소와 관련해 감독은 야곱의 사다리(Jacob's Ladder, 1990)와의 공통점을 꼽고 있지만 이 밖에 커트 보네거트 원작의 제5도살장 (Slaughterhouse-Five, 1972)나 스탠리 큐브릭 감독작 풀 메탈 재킷 (Full metal jacket, 1987)과의 유사점도 엿보인다.
전장의 최전선으로 보내지는 병사들 또한 국가라는 막강한 힘에 놀아나고 부조리한 현실을 강요받는 한 사람일 뿐이다. 압도적으로 취약한 인간이 그럼에도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모습은 츠게의 만화와 카타야마 감독의 작품에 공통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방문한 대만의 금문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목전에 두고, 일본과 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20세기의 역사 속에 대략 반세기 전의 츠게 작품을 2020년대에 영화화하는 의의를 발견한 카타야마 감독이 2개의 세계를 크로스오버시킨 것은 기발함이 빼어나며, 그것들을 융합시킨 구성과 연출의 솜씨에도 탄복할만하다.
R15+ 등급으로 나리타 료나 후쿠코 역의 나카무라 에리코의 괴담의 성적 장면 묘사가 그렇듯 흥분을 자아내는 에로틱함이라기보다는 어딘가 서글프고 조금 우스꽝스러운, 성품 또한 인간 삶의 일부로서 부감하는 듯한 싸늘한 느낌이 우세하다. 나리타와 나카무라에 더해 이모리 역할의 모리타 고와 츠게 요시하루 원작의 주연작 무능한 사람(無能の人)으로 감독 데뷔도 완수한 타카나카 나오토 (竹中直人) 등, 츠게 만화의 캐릭터들을 맛깔나게 체현하고 있어 대만 자이시의 향수를 자극하는 거리풍경도 볼 거리이다.
나리타 료 & 카타야마 신조 감독 인터뷰
이번 작품은 일본 대만 공동 제작이며, 촬영도 대만에 약 1개월 체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대만 금마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11월 11일에 열린 무대인사에서는 400석의 티켓이 즉시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지만, 참석하신 나리타 료 씨는 현지 분위기를 어떻게 느꼈습니까?
나리타 료 : 열기가 느껴졌어요.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러 오고 있구나, 카타야마 감독님의 신작으로 관심을 가져 주고 있다는 것이 전해졌습니다. 무대인사 때도 안으로 들어가니까 와! 하고 관객분들이 박수로 맞아주시고 질의응답에서도 손을 많이 들어주셨습니다. 촬영장에서도 느끼고 있었지만, 굉장히 배려심이 넘친다고 할까,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이번 작품은 만화가 츠게 요시하루 씨의 4개 단편 작품을 기점으로 세 남녀의 만남과 복잡한 운명을 그린 러브 스토리입니다. 60~70년대 일본을 무대로 한 츠게 요시하루 작품을 대만에서 촬영함으로써 현실과 허구의 틈새를 헤매는 듯한 영화만의 세계관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대만 스태프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촬영 현장은 어떤 분위기였나요?
카타야마 신조 감독 : 작품을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셔서 매우 촬영하기 좋은 현장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차를 달리면서 촬영하고 있을 때, 저기서 촬영할 수 있습니까? 하고 대만의 스탭에게 물으면, 대체로 괜찮아요!가 됩니다. 모든 게 촬영 장소 후보라고 생각하면서 찾을 수 있었어요. 시골 지역이라 촬영하기 쉬웠던 것도 있었지만요.
대응이 유연해서 일본에서는 법적으로 어려운 일이 대만에서는 가능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네요. 카타야마 감독님도 「저는 직감적인 인간이라 장소에서 얻은 영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할 수 있는 것은 매우 고마웠습니다」라고 코멘트되고 있었습니다.
감독 : 차를 달리는 장면의 촬영도, 매우 부드러웠어요. 일본에서는 자동차가 달리고 있는 컷을 찍을 때는 번호판을 교체하면 도로 교통법 위반이 되어 버리는데, 대만은 교체하여 달리게 할 수 있습니다. 견인이라고 해서 촬영하는 차를 다른 차로 끌고 이동시켜서 하는 촬영에서도 일본에서는 끌려가는 쪽의 차는 타이어를 띄워야 하는데, 대만에서는 지면에 타이어가 붙은 상태로 차를 당길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찍기 쉬웠어요.
카타야마 감독은 현장에 들어가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각본을 수정하면서 그 자리에서 컷을 추가하고 급히 촬영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나리타 씨는 그러한 카타야마 감독의 발상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어떠셨나요?
나리타 료 : 신나요, 역시. 준비, 테스트, 실전이라는 촬영까지의 과정을 보면서도 카타야마 감독님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임할 때마다 작품이 좋아진다는 것은 설렜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이 대사를 하는지 현장에 가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각본에서는 침대 위에서 후쿠코와 요시오가 미래의 이야기를 한다고 써 있는 씬이, 막상 현장에 갔더니 수수께끼의 공간에 욕조만 놓여져 있어서 「아, 여기서 찍는구나」 했죠. (웃음) 현장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설레임 같은 것은 계속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리타 씨가 연기하는 요시오가 나카무라 에리코 씨가 연기하는 후쿠코를 찾아 질주하는 장면도 카타야마 감독님이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추가로 촬영했다고 하네요.
감독 : 매번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다른 것이 되어 가는, 변화해 가는 것을, 저도 즐겁게 하고 있었습니다. 나리타 씨도 촬영장에 와서 뭔가를 느끼고 반사적으로 받아들이는 표현을 철저히 해 주었기 때문에 저는 매우 기뻤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2012)에도 참여한 대만의 Chen Xinfa (陳新發) 씨가 에이징(질감)을 완성한 요시오의 방이나 봉준호 감독의 'TOKYO!'(2008)에서 가타야마 감독과 현장을 함께한 이소가이 사야카 (磯貝さやか)씨가 다루는 미술 세트는 환상적인 세계관을 만들어 내고 있었지요.
대만이라는 이국에서의 촬영도 포함해서 경치나 세트 안에 설 때, 도움이 되는 단서가 되기도 했습니까?
나리타 료 : 대만에서 한 달간 머무른 촬영이었기 때문에 사치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숙소에서 현장으로 갔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때문에 작품만 생각할 수 있고, 묵고 있는 숙소에서 한 발짝 밖으로 나가면 작품의 세계나 공기가 바로 눈앞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존재하는 공기만으로 충분했어요.
영화에서는 전반부에 요시오와 후쿠코가 기구한 운명을 걷는 러브 스토리가 그려지는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사실 요시오는 전쟁에 참여하고 있었고, 후쿠코와의 이야기는 요시오가 꾸던 꿈이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카타야마 감독님은 영화 시나리오 헌팅으로 방문한 대만의 진먼섬에서 전쟁과 꿈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했다고 하네요.
감독 : 대만에서 촬영하는 것은 정해져 있었습니다만, 저는 대만에 가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각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간니발 (2022)에서 카타야마 감독님과 함께 한 오오에 타카마사씨가 각본 협력으로서 참가하고 있습니다.
감독 : 그 각본을 바탕으로 막상 대만에 가보니 이 작품을 여기서 찍기 위해서는 각본의 세계관을 좀 더 만들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현실을 무대로 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좀 더 누군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현실과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만들지 않으면 보는 사람이 헤매지 않을까 했습니다. 당초의 각본에서는 가공의 거리인 키타마치에서 미나미마치'를 향해 강이 흐르고 있다는 묘사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가면 대만은 강이 적어서 우선 그 시점에서 머리를 쥐어짜기 시작했죠. (웃음) 그러던 중, 시나리오상의 후보지인 금문도에 갔습니다.
금문도는 대만 섬보다 중국 대륙 가까이에 있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는 그 거리가 몇 km 밖에 되지 않아 1949년 중대 분열 이후 싸움의 최전선이 되어 온 곳입니다. 다양한 군사시설이 당시 그대로 남아 전쟁터로서의 역사를 새기는 곳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기도 하죠.
감독 : 섬을 돌고 있으면 포대 흔적이나 군 기지가 있거나 도로에는 군대 차량이 몇 대나 달리고 있는 등 긴장감이 있습니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영화 속에 도입할 수 없을까 하고 막막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문도에 체재한 밤, 저녁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프로듀서 쿠리야코 켄스케씨에게 전쟁을 그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타야마 감독님은 이번 작품에 러브 스토리와 이별이라는 주제를 설정했다고 하는데, 거기에 전쟁과 꿈이라는 새로운 시각이 더해짐으로써 영화가 어떤 가능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을까요?
감독 : 주인공인 요시오가 어떤 식으로 후쿠코와 만나 연애 관계가 되어 가는지, 그것이 이 영화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번 만나면서 좋아하게 된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라 빠른 단계에서 그녀에게 끌리는 강한 유대감이 있어야 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특별한 상황이 필요합니다. 전시 중을 무대로 삼음으로써, 거기가 일어서는 것은 아닐까 했습니다. 그리고는 에로스(삶)와 전쟁(죽음)을 조합해서 그린 영화를 별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려보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나리타씨는, 자신의 소망을 비춘 꿈과 공포와 절망이 계속되는 현실, 두 개의 세계에서 사는 요시오를 연기했습니다. 도쿄국제영화제 상영 후 질의응답 중 역할을 포착해 가는 과정에서 요시오가 어떤 주행 방식을 할지에 대해 감독과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에 거기서 완성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언급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신체적인 표현에서 마주하는 경우도 많았을까요?
나리타 료 : 의상을 맞출 때 카타야마 감독님이 요시오 씨는 팔꿈치를 굽히지 않는 달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것을 그냥 동작의 이야기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를 굽히지 않고 달리는 사람...이라고 제 안에서 점점 인물상을 펼쳐 나갔더니, 여러 씬에서의 요시오과 연결되어 갔습니다. 과연 납득이 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촬영 중 인상에 남았던 장면으로 전쟁터에 있던 요시오가 병원에서 깨어나 자신이 손과 다리를 잃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도 꼽으셨습니다.
나리타 료 : 그 장면은 정말 어려웠어요. 어떻게 할까…라고 고민하고 있을 때, 카타야마 감독님에게 상담했더니, 머리를 박는 느낌일까요라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모든 장면에서 그러한 대사와 신체 움직임의 균형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꿈과 현실의 균형이라고 할까, 요시오가 얼마나 이것은 꿈이다, 이것은 현실이다라는 자신이 처한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했죠.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 꿈에 반영되어 있는지도요.
요시오의 '명석몽(明晰夢, 나는 꿈을 꾸고 있는 상태임을 자각하고 꾸는 꿈을 말한다 = 자각몽)' 속에 얼마나 전쟁터에 있는 현실이 스며들까 같은 거네요.
나리타 료 : 이건 꿈이라는 걸 이해하고 지내는 편이 안타깝지만, 너무 많이 내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배분에 대해서는 카타야마 감독님과 의논하며 진행했습니다. 의식과 무의식, 대사와 신체, 꿈과 현실. 이렇게 모든 장면에 있어서 많은 선택지가 있는 가운데서 각각의 균형을 생각하고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항상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꿈의 파트에 나오는 오야지(다케나카 나오토)는 지팡이를 짚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요시오가 손발을 잃고 있습니다. 요시오가 머릿속에서 다시 만들고 있는 부분이라고 하는 것은, 카타야마 감독님은 어떤 의도로 넣어 간 것일까요?
감독 : 머릿속에 있는 보고 싶다의 이미지의 기억과 눈앞에 있는 현실의 갭. 그것을 어떻게 메워갈 것인가 하는 것은, 죽어가는 것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요시오가 현실을 만들어 가고 있는 부분을 생각해 가는 작업이라는 것은 보람이 있었죠.
이야기가 진행되고 전쟁터에 있는 요시오의 상황이 밝혀지면서 등장인물이 꿈과 현실에서 두 가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게 그런 의미였는가라고 복선이 회수되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꿈속에 요시오의 간절한 소망이 보이는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감독 : 그런 만곡한 기억의 개찬을 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요시오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후쿠코와의 이별과 자신과의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지만 저는 그 연결을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굉장히 슬퍼집니다만, 처음 보면 잘 모를지도 모릅니다. 어? 이게 무슨 소리야? 라든가 한번 병원에서 살지 않았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벌써 미궁에 빠지죠. (웃음)
나리타 료 : (웃음)
감독 : 하지만 한 번 보기만 해도 모든 것을 몰라도 나중에 이런 거였나라고 되짚어 보거나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거나 하는 그런 자리 매김의 영화를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전에 영화 실종(2022) 개봉 때 인터뷰에서 카타야마 감독님은 그리는 인물을 통해 시대를 알거나 그때의 분위기 같은 것을 작품을 보고 느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전쟁이라는 시대를 그리는 데 주인공 요시오의 모습에 어떤 것을 맡겼습니까?
감독 : 만약 전쟁이 일어나 전쟁터에 갈까 말까 하게 되었을 때, 주변이 가니까 나도 간다고 대답하는 젊은 사람이 실제로는 많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가지 않는다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요. 요시오도 전쟁터에는 가지만 자신은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없다, 참가하고 싶지 않다라는 사람이죠. 전쟁에서 죽는다는 건 굉장히 슬픈 죽음 쪽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전쟁은 무섭고 슬픈 것이다라는 그 공포심을 보는 사람에게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보는 사람의 기분이 나빠지더라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핵심을 파고드는 방법이나 그리는 방법이 카타야마 감독님의 영화라고 새삼 느꼈습니다. 영화 속에는 몇 번인가 무지개 같은 빛이 비치는 연출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무지개도 편집 작업 막바지에 더해졌다고 들었습니다.ㅁ
나리타 료 : 마지막 무지개네요.
감독 : 후쿠코가 떠나가는 길이죠? 저는 무지개는 이 영화 속을 떠도는 의남의 영혼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현실 세계에서 후쿠코가 떠날 때 아무렇지 않게 남기고 싶었던 거죠. 존재했구나라는 정보를. 요시오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고 하는 카메라 감독님인 이케다 씨의 아이디어에서였습니다. 저도 요시오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살짝 있어도 될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두 분에게 마음에 남는 한편의 영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아니면 최근에 보신 영화 중에 마음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나리타 료 : 저는 비포 선라이즈 (1995) 입니다. 전에 봤는데 최근에 다시 봤습니다. 계속 대화를 하는 장황한 작품을 뭔가 보고 싶었어요. 다시 한번 멋진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역시 최고였습니다. (웃음)
감독 : 저는 최근에 에이리언: 로물루스(2024)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3번 정도 봤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예요. 대단합니다.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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