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봤음!
- 영화/한국영화준비중
- 2024. 9. 2.
배우 하정우가 또 한 번 재난물로 돌아왔다. 영화 하이재킹에서 배우 성동일, 여진구와 호흡을 맞춘 하정우는 웃음기 쏙 뺀 담백한 열연으로 실화의 힘을 보여주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그린 영화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작가적인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된 하이재킹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목적지를 가진 사람들의 치열한 모습을 가장 영화적으로 보여주었다.
연쇄살인범부터 국가대표 선수, 앵커, 공안부장 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늘 새롱누 모습을 선보였던 하정우는 하이재킹을 통해 1971년 조종사로 변신했다.
하정우 : 시나리오가 매우 재밌었다. 작품을 고를 때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이야기의 소재 자체도 실화라는 것에도 놀랐던 것 같다.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비행기를 납치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촬영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실 전체 시나리오에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시나리오상으로는 더욱 상세하게 묘사되어 소개되었다. 편집 과정에서 많이 축소된 것 같다. 인물의 전사가 훨씬 많았다. 개인적으로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니 해소됐다. 편집으로 잘 마무리돼 만족했다.
하정우는 그동안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연기를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다. 그가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의 잦은 출연에 이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하이재킹의 출연 이유는 이야기의 힘이었다.
하정우 :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웠다. 그 다음에 중요한 건 누구랑 같이 많드느냐인 것 같다. 배우에게 느껴지는 기시감은 배우로서 넘어야 할 산이다. 작품의 필모그래피가 쌓여 있으면 그 배우가 그 전에 보여준 이미지라든지, 어떻게 하면 거기서 벗어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어쩌면 평생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내가 넘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기시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과제고 숙제다.
홀로 고립된 장소에서 극한의 상황에 빠져 고생하는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큰 사랑을 받아온 하정우는 하이재킹에서는 공중에서 납치된 여객기의 부기장이 되어 승객 전원의 무사 귀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태인을 연기했다. 특유의 인간미와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절체절명의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의 심리를 한층 섬세하게 보였다. 이번 작품 속 호연의 원천은 끊임없이 진행된 리허설 때문이다. 한정된, 폐쇄된 공간에서 수많은 배우들과 연기 앙상블을 해야 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리허설은 가장 중요한 작업이 됐다.
하정우 : 같은 공간에서 촬영을 하고, 출퇴근을 하면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리허설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사람마다 바이오리듬이 다른데 리허설을 통해 오늘은 누가 늦는다고 생각하면 다 같이 그걸 끌어올려서 타이트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매번 다음 촬영이 진행됐다. 승객분들까지 6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한꺼번에 리허설을 했다. 모두가 새벽부터 나와서 리허설 시간을 기다리게 되는데, 그분들이 다 준비하고 세팅하고 기다리는 분위기가 숭고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적당히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승객분들 중에는 연극 무대에 기라성 같은 분도 많았다. 매일 리허설이 연기시험을 보는 느낌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연극 무대를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 연습실에 와서 연습하는 마음으로 매일 출근해 웃음 없이 리허설에 임했다.
하이재킹에서는 하정우와 여진구의 만남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하정우는 악역에 첫 도전한 여진구와의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두 사람의 만남에는 하정우의 공이 컸다. 하정우의 철저한 (?) 계획으로 여진구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고, 캐스팅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하정우는 당시를 회상하며 상황을 이야기했다.
하정우 : 당시 납치범 용대 역을 누가 하느냐가 내 최대 관심사였다. 진구가 대학 후배이기도 하고, 나를 롤모델로 꼽기도 해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 감독님과 제작진에게 진구를 만날 때마다 진구가 좋은 것 같다, 돌아이 같기도 하고 묵직하다고 말했다. 사실 아역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덩치도 있고, 힘도 있고, 불덩이 같은 느낌이었다. 이 정도면 비행기를 납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시나리오를 주게 되었고 합류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