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영서로 가을엔 노란 은행잎이 깔리는 이 거리. 족발야시장과 명동 우미 닭갈비 사이의 골목으로 매일 지나친다. 집에서 나올 때, 집으로 돌아갈 때. 집에서 나올 땐, 하루의 시작으로. 집으로 돌아갈 땐, 하루의 끝으로. 시작과 끝. 나가고 들어가는 것만 생각하다보면 거리 자체는 잊혀지기 일쑤. 어쩌다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진 후의 이 골목의 간판들은 이런 분위기였구나를 알게 되었다. 약사천 수변공원 약사천 수변공원에는 김원근 작가의 조형물 프로포즈가 전시되어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2019년이나 2020년쯤부터 보았던 것 같다. 볼때마다 건달 비주얼의 순정남 프로포즈를 직관하는 느낌이라 재밌다. 세상 거칠고 투박한 프로포즈란 바로 이런 것인가. 양우내안(愛)애 효자동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