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 무엇도 아닌 일에 눈물이 왈칵 터지는 때가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풍경에 괜히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떻게 보면 주책인, 혹은 청승인 그 눈물부림. 그저 바람에 잎사귀들이 눈앞에서 부대꼈을 뿐인데, 문득 서러워지고 마는 것이다. 산다는 것에,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견뎌야 하는 것에. 그 어떤 것들도 위로가 되지 못할 때,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으려면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곧은 내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또박또박 반듯한 글씨로 마음 한켠에 새겨보지만, 돌아서면 또 부질없다. 외로움도 괜찮고, 공허함도 괜찮다. 다만 내가 괜찮지 않은 것은 [척] 하는 것이다. 싫지만 싫지 않은 척,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척, 울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척, 화가 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너그러운 척, 본디 그리 착하지 않은데 선량한 척.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척'을 하며 지내야 할까. 좋은 사람인 척하지 말고, 좋은 사람이 되자. 즐거운 척하지 말고, 즐거워지자. 괜찮은 척하지 말고, 괜찮아지자. 강한 척하지 말고, 강해지자. '척' 하지 말고, [진짜]가 되자. [진짜 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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