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노 타다노부 "드라마가 너무 하고 싶다"


    일본배우 : 아사노 타다노부


    드라마 'A LIFE~사랑스러운 사람'에서 괴연

    배우 아사노 타다노부(浅野忠信, 43)는 14살에 연기를 시작해서 올해로 30년째가 됐다. 지난번은 오랜만의 연속 드라마 '어 라이프~사랑스러운 사람'에서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 44)와 함께 출연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아사노라고 한다면 [영화는 해도 드라마는 나오지 않는다] 라고 업계에서는 유명한 얘기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서 앞으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일찍부터 여러 나라의 영화 사정에 닿아온 만큼 보이는 것이 있다고 한다. 



    -어정쩡하지 않은 반응-

    방송이 끝나고 1개월이 경과됐지만, 연속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단죠기념병원의 부원장 단죠 마사오의 괴연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놓고 '삼각관계'나 경영자로서의 야심, 질투, 책략 등 항상 갈등하는 남자를 맡아 새 경지를 열었다. 인터뷰에서 만난 아사노의 얼굴에는 어느 역에서 보여줬던 광기를 품은 희번덕거림은 없었다. 말하는 어투나 표정도 너무나 부드러웠다. 


    "이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하는 경험이었지만, 제가 살고 있는 맨션 주인의 반응도 장난이 아니었어요. 지금까지는 '앗! 안녕하세요~!'였던 사람들이 마주칠 때마다 '드라마 잘 보고 있어요'라고 말해줬어요. 어린 중학생 여자아이에게는 '원장'이라고 불리기도 하고요. 마음속으로는 '아직 부원장이야'라고 생각했지만요. 역시 아는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온다면, 기뻐하는 것 같아요."


    극중에서 대립하면서 '신의 손'을 가진 수술의 달인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했던 연기도 신선하고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기무라씨밖에는 할 수 없는 역의 접근이었으니까요.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 정도로 역을 한 점 흐림도 없이 연기하는 것은 제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기술적인 것들의 속도와 그것을 위화감 없이 보일 수 있는 능력에서 모두가 동경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이번 연속 드라마는 다른 의미에서 충격을 주고 있었다. 많은 사람의 인식이 '아사노 타다노부=드라마에 안 나오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영화에 전념하고 해외 작품에 임하며 활약의 폭을 넓혔다. 어려운 환경에 몸을 두면서 연기를 닦아 왔다.


    "저는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어요. 다만 예전 인터뷰 기사를 보면 굉장히 건방지긴 했죠. '대본도 안 된 상태에서 스케줄을 보내라고 하다니' 라든가요. 지금 그런 녀석이 있으면 패주고 싶어져요. 만약 눈앞에 있다면 퍽! 소리나게 때릴 거예요. 중요한 건 제가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다고, 드라마를 바보로 만들어 버린 기억은 없습니다."


    거짓 도시전설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아사노 타다노부가 영화에 심취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각각 전문적인 역할에 열심인 어른들. 아침까지 자지도 않고 임하고 있는 영화 현장의 사람들이 뭔가 굉장한 신뢰감을 줘요. 그것과 비교할 때 드라마가 체계적으로 보였던 시기도 있었네요."


    -전환점은 영화 '몽골'-

    전환점이 된 것은 영화 '몽골(2008년 일본 개봉)'이었다. 감독에게 지명받아 주인공 칭기즈칸 역을 맡았다. 


    "몽골에서 사막 같은 마을에 작은 PC방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있었죠. 그때의 생생하게 즐거워하던 얼굴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것이 바로 영화가 가진 힘이 아닐까요. 동시에 정말 영화적인 게 대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배우 생활 30년째-

    감동을 전하는 방법이 기술의 진보와 함께 크게 달라졌던 것을 이해하는 순간이었다.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보다 나은 것은 없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형태에 집착하는 시대가 아니게 됐어요. 유튜브나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지금은 작품에 힘만 있으면 표현의 수단 같은 것은 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할 때 영화는 겨우 2시간이지만 연속 드라마는 몇 화나 되죠. 긴 시간을 통해서 역을 표현하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죠. 배우도 영화감독도 드라마에 적극적이 되는 건 당연한 흐름이에요. 드라마의 질도 높아졌기도 하고요."


    연기 생활 30년. 터프한 멘탈의 소유자다. 이번 드라마에서 "발음이 나쁘다" 등의 신랄한 비평이 있다는 것을 본인도 파악하고 있다. 그런 비평에 대해 기죽지 말고, 엄격한 소리도 정면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제게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반드시 끝까지 보게 하고 좋은 의미로 배신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연출가는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해줬어요. 한편 제 장면의 편집 등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미팅을 가지거나 비판도 환영했어요. 더 반응이 필요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속편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매스컴 환영-


    이 정도의 실적이 있기에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는 것에 관심이 덜하다.  가끔 사진주간지를 달구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웰컴이라고 한다. 그릇 크기의 차이라고 말해야 할까.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는 잘 모르잖아요. 좋은 얘기도 나쁜 얘기도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결국 연예인의 얘기란 게 진짜인지 거짓인지 모르잖아요. 화제가 되고 비디오 가게에 가서 내 이름에 반응할 수만 있다면 계기는 무엇이 되든 좋아요. 실제로 작품을 보고 나서 '사실 저 녀석, 좋은 배우야'라고 말해준다면 기쁜 일이죠."


    -완전 해제-


    "드라마는 이제 완벽하게 풀렸어요. 이번엔 분한 점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다시 하지 않으면 안 돼요. 이번이 마지막 차원이라서 나온 게 아니니까요. 완고한 데다가 온화하지도 않는 주제에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 타입이에요. 지금 정말로 드라마가 하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TODAY TALK; 아사노 타다노부는 1973년 11월 27일 요코하마에서 태어났습니다. 1988년에 TBS 드라마 '3학년 B반 긴파치 선생 3'로 연기 데뷔를 했습니다. 2011년엔 토르로 헐리우드 영화에도 진출했었죠. 연기뿐만 아니라 밴드 활동도 열정적인 남자입니다. 


    기무라 타쿠야보다 1살 어리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의 눈이 동그래졌었죠. 네, 기무라 타쿠야가 한살 형님입니다. 이번에 아사노 타다노부의 주연 영화가 8월에 개봉 예정인데요. [어린아이 우리들에게 태어나]에는 다나카 레나, 쿠도 칸쿠로, 테라지마 시노부 등이 출연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